준형은 주말에 한번씩 재인에게 들렸다.
항상 과일과 고기, 생선을 사들고...
그러고는 재인이 먹는것을 확인하곤 돌아갔다.
시내의 한다는 음식점의 음식은 꼭 사들고 왔다.
대구에서 오다보면 음식 상할까 겁나서 못사온다면서
안타까워 하곤 했다.
그러는 준형을 보면서도 재인은 담담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이상하리 만치 재인은 냉정한 타인이 되어
준형을 바라 보고 있다.
준형 역시 그러는 재인을 더 편해하고 고마워 했다
재인의 관심이 조금이라도 비치라치면 급하게 돌아가곤 한다
그러는 준형이 가끔 고맙기도 한다
"이제 오지 마세요"
"부담갖지마, 당신에게 속죄하는 내 맘도 생각해 주었으면 해
당신의 건강이 조금씩 나아지는것 같아 얼마나 다행인데
정말 난 당신이 내게 부담을 안가지면 좋겠어
처남 아참 인이에게도 얘기했어
난 정말 아무런 욕심없다고..
나 정말 다른 맘 없어
당신에게 빚진것 조금이라도 갚는다고 생각해"
"......"
재인도 맘을 편히 가지기로 했다.
벌써 6개월이 지나 제법 배가 표가 난다.
처음에는 직장 동료들도 기겁을 하였다가
이젠 재인에게 용기를 주고 배려 해 준다
"그래 니혼자 있는것 보다 훨 낫지
그 인간들하고 엮기지만 않는다면
니가 애기 낳는것 나는 대 환영이다"
"맞아요, 나도 선배 임신이 이렇게 반가울수 가 없어요
안스러워서 어쩔 줄 몰랐는데
아무리 그 아저씨가 잘해줘도 절대 맘 열지 마세요
한번 그런 사람은 영원히 그런법이에요"
인희의 말에 재인은 웃기만 한다
"선배 웃지마요
그러고 제말 꼭 명심하세요
하기사 선배에게 다름 맘 먹고 접근한다면
이번엔 나도 그냥 안둬요
선배는 내게 남이 아니니까"
"그으럼 나도...
만약에 재인에게 이상한 맘만 먹었다 하면 그놈은 그길로 사망이야"
고마운 이들이다.
재인의 마음이 찌르르 해진다
"너무 감격하진 말고 호호
너 뭐 먹고 싶니?"
"아녜요 매일 계장님이 사시면 안돼요
제가 살께요"
"무신 소리, 내가 한푼을 벌어도 더벌어
이 사람아..
걱정말고 말하게 허허허"
윗 상사의 흉내를 내는 계장을 보면서 직원들은
한 바탕 웃음을 쏟는다
행복한 시간이다.
모든 상처와 고난은 시간이 해결 한다더니
정말 맞는 말이다
요즈음 재인은 시간의 고마움을 몸으로 느낀다.
임신 후 시간이 흐르면서 재인은 옛날의 아름다움을 되찾아 간다
뽀야니 볼살이 올라
그런 재인을 인희는 임신하고 인물 난다고 놀리곤 한다
처음에 재인의 임신을 달가워 하지 않던 어머니는
아예 재인의 집으로 옮겨 오셨다
먹는 음식을 챙겨 주신다고..
하지만 그것이 핑계인걸 안다
혹여라도 준형과 그 어머니가 재인을 괴롭힐까봐
보호하러 오셨음을.....
준형의 방문을 어머니는 반기지 않으시면서도 허락은 하신다.
천륜이라시며....
보는것 까지야 어쩌겠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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