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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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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간


BY 재인 2006-07-03

준형은 누워서 천정을 바라 보고 있었다.

지나간 시간들이 그립다.

아니 재인과 함께 한 시간들....

처음 재인을 보았던 날

준형은 무언가로 가슴을 내리치는것 같았다.

크지는 않은 눈이지만 서늘하고

깊은 눈매의 갸느린 그녀를 보며

불현듯 연이 연상되었다.

연이는 작고 통통했지만

눈매가 깊었다

대학시절 가난한 집 수재로 불리던 준형은

여자에게 도통 관심이 없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연이가

바람처럼 스며들었다.

아니 무방비 상태에서 습관이 되었다고나 할까

연은 밝고 명랑했지만

어딘가 차가운 구석이 있었다.

매일을 만났지만

연은 매일 달랐다.

새로운 무언가가 그녀에게선 샘솟고 있었다.

아니 사랑에 눈이 먼 준형의 느낌인 줄도 몰랐다.

하지만 그때는 그랬었다.

날마다 보는 연이지만

늘 준형은 설레었다.

몇년을 만나고

갑자기 연이가 돌아 섰을때

준형은 그 까닭을 몰랐다.

준형이 만나려고 애를 써도 어디론가 숨어 버린 연이를 찾아 낼 도리가 없었다.

3년을 허비하고 준형이 지쳐 버렸을때

어느날 노모가 말했었다

"이제 연인가 하는 아일 잊어 버려라

고렇게 싸가지가 없는것을 뭘할라고

그리 애쓰면 찾냐?"

"무슨 소리예요?"

"아니 내가 무슨....."
말끝을 흐리지만 분명 둘 사이에 뭔가가 있었다.

"어머니"

준형의 쇳소리에 어머니가 찔끔했다

"아니, 그 보잘것 없는것이

감히 니를 넘봐 내가 몇마디 했더니만

그날로 안보이데

아주 싸가지가 없어 노인네가 뭐라 한마디한걸 같고 고렇게

모질게 안 올 년 같으면 일치감치 끝낸게 잘된것이야"

"뭐라하셨어요?"

"뭐 별말 안했다.

니는 나한테 전부고 니하고 살거면

나하고도 당연히 살아야 안하것냐고

그러자면 니랑 나랑 마음도 맞아야 하고 내 평생을

니 친부모 처럼 잘 모셔야 한다고 했제. 뭐 잘못되었냐?"

할말이 없었다.

노모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지만

연이의 잠적이 이해는 되었다.

노모와 연이는 맞질 않았다 언젠가 연이가

"우리 결혼하면 어머니는 안모실거지?"
"왜?"

"나랑 잘 안맞고 노인네 기운이 나보다 더 좋으시니까"

"모실려고 해도 같이 안사실려고 하던데..."

"그럼 되었어 왜 나한테 그러시는지 몰라 난 어디가도 귀염은 받는 편인데

어머닌 전혀 아니야. 왜그런지 날 싫어 하시는 것 같아"

"아니야 성격이 그러셔서 그렇지 너도 알잖아 우리 어머닌

오로지 나밖에 몰라서 그러셔

나 어릴때 아버지 돌아 가시고 나만 보면 사셨잖아

그래서 그래"

"알고는 있지만 자기한테 그러는거 사랑이 아니고 집착같아

어떨때는 무섭다니까"

그때 알았어야 하는데...

준형은 자신의 얼킨 시간들이 그때부터 인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