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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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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간


BY 재인 2006-06-22

재인은 무언가 알 수 없는 시선이 느껴진다.

뒤 돌아 보아도 평상시와 같은데

이상스레 출발부터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내가 잠을 푹 자지 못해서인가

아니면 전화때문인가?'

 

사무실 건물에 들어서

엘리베이트릐 문이 닫힐때

잠깐 준형의 얼굴이 비친것 같아 재인은 흠칠했다.

'아닐거야. 그 사람 지금 여기도 없는데

그의 어머니 때문에 예민해 지긴 했나 보네'

 

 

인희는 출근을 하다 깜짝 놀랐다

현관에서 누군가 부딪힐뻔 했는데 준형이었다.

"안녕하세요?"

까칠한 얼굴이었다

"......"

놀란 얼굴로 바라보는 인희에게

"멀리서 그 사람 얼굴이라도 보려구요

그 사람에게는 비밀로 해 주세요 놀라니까"

전에 없던 모습이다.

늘 차가운 모습의 사람이었는데..

"그럼 왜 오셨어요?

그리고 선배 볼 자격이 없는 걸로 아는데...

제가 이런말 할 자격은 없지만

의외시네요

우리 선배 넘 아까운 분이세요

늘 안타까웠는데

제가 보기엔 이제 겨우 맘 추스렸어요

괜시리 흔들지 마세요

어머니가 한번 놀라게 하신걸로 되었잖아요

모자간에 선배 놀라게 하실일 있어요?"

"네? 우리 어머니 오셨었나요?"

"아뇨. 제가 알기론 집으로 전화를 해서

하루 종일 선배가 힘들고 심란해 했어요

그 할머니 왜그러신데요?"
"무슨말씀이세요?"

"모르셨나요? 바쁘셔서 모르셨나 보네

예전에 거의 매일 전화하셨잖아요

오늘은 뭐가 필요하고 내일은 또 어디를 가신다고

오죽하면

우리 사무실에서 할머니 목소리를 전 직원이 다 알겠어요?

하루에 한번씩은 전화하셨잖아요

그래도 선배 한번도 싫은 얼굴않고

네 어머니 네 어머니 하셨어요

이제는 제가 알기로 남남인데

왜 전화하셨데요

선배 암말 않고 심란해 해서 제가

단번에 눈치챘죠.

그분아니면 아저씨니까

아저씨는 아니겠고

시어머니 때문이죠? 하니 고갤 끄떡이데요

제발 우리 선배 그냥 두세요

사람 그렇게 골병들이 놓고 왜 또 그러세요"

또박 또박 아내 후배는 바른말을 쏟아 놓는다

"아 네 죄송합니다 저 그만 가볼께요"

얼굴을 붉히며 준형은  황급히 자리를 피한다

'참 어쩔수 없는 노인네

왜 자꾸 일을 복잡하게 만드나'

 

눈앞이 아련하다

저도 몰래 눈물이 흐르나 보다

따끔거리는 눈을 훔치며

준형은 끝없이 차를 몰았다.

 

차를 세우고 보니

평소에 재인이 참 좋아하던 곳이다

교외의 한적한 사찰

비구니 스님이 운영하는 곳으로 재인이 일 주일에 한번은 오던곳이다

 

준형이 혼자서의 재인 외출을 허락한곳.

같이 살때 준형은 재인을 아무곳에도 못가게 했었다

"어딜 여자가 혼자서 돌아 다니냐"며..

그래도 비구니 스님이 계시는 이곳은

유일하게 외출을 허락 했었다.

고분고분하게 말 잘듣던 아내..

갑자기 또 가슴이 아려 온다

 

'나는 그렇게나 저녁늦도록 돌아다니며

하루도 일찍 퇴근한 적이 없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