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은 무언가 알 수 없는 시선이 느껴진다.
뒤 돌아 보아도 평상시와 같은데
이상스레 출발부터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내가 잠을 푹 자지 못해서인가
아니면 전화때문인가?'
사무실 건물에 들어서
엘리베이트릐 문이 닫힐때
잠깐 준형의 얼굴이 비친것 같아 재인은 흠칠했다.
'아닐거야. 그 사람 지금 여기도 없는데
그의 어머니 때문에 예민해 지긴 했나 보네'
인희는 출근을 하다 깜짝 놀랐다
현관에서 누군가 부딪힐뻔 했는데 준형이었다.
"안녕하세요?"
까칠한 얼굴이었다
"......"
놀란 얼굴로 바라보는 인희에게
"멀리서 그 사람 얼굴이라도 보려구요
그 사람에게는 비밀로 해 주세요 놀라니까"
전에 없던 모습이다.
늘 차가운 모습의 사람이었는데..
"그럼 왜 오셨어요?
그리고 선배 볼 자격이 없는 걸로 아는데...
제가 이런말 할 자격은 없지만
의외시네요
우리 선배 넘 아까운 분이세요
늘 안타까웠는데
제가 보기엔 이제 겨우 맘 추스렸어요
괜시리 흔들지 마세요
어머니가 한번 놀라게 하신걸로 되었잖아요
모자간에 선배 놀라게 하실일 있어요?"
"네? 우리 어머니 오셨었나요?"
"아뇨. 제가 알기론 집으로 전화를 해서
하루 종일 선배가 힘들고 심란해 했어요
그 할머니 왜그러신데요?"
"무슨말씀이세요?"
"모르셨나요? 바쁘셔서 모르셨나 보네
예전에 거의 매일 전화하셨잖아요
오늘은 뭐가 필요하고 내일은 또 어디를 가신다고
오죽하면
우리 사무실에서 할머니 목소리를 전 직원이 다 알겠어요?
하루에 한번씩은 전화하셨잖아요
그래도 선배 한번도 싫은 얼굴않고
네 어머니 네 어머니 하셨어요
이제는 제가 알기로 남남인데
왜 전화하셨데요
선배 암말 않고 심란해 해서 제가
단번에 눈치챘죠.
그분아니면 아저씨니까
아저씨는 아니겠고
시어머니 때문이죠? 하니 고갤 끄떡이데요
제발 우리 선배 그냥 두세요
사람 그렇게 골병들이 놓고 왜 또 그러세요"
또박 또박 아내 후배는 바른말을 쏟아 놓는다
"아 네 죄송합니다 저 그만 가볼께요"
얼굴을 붉히며 준형은 황급히 자리를 피한다
'참 어쩔수 없는 노인네
왜 자꾸 일을 복잡하게 만드나'
눈앞이 아련하다
저도 몰래 눈물이 흐르나 보다
따끔거리는 눈을 훔치며
준형은 끝없이 차를 몰았다.
차를 세우고 보니
평소에 재인이 참 좋아하던 곳이다
교외의 한적한 사찰
비구니 스님이 운영하는 곳으로 재인이 일 주일에 한번은 오던곳이다
준형이 혼자서의 재인 외출을 허락한곳.
같이 살때 준형은 재인을 아무곳에도 못가게 했었다
"어딜 여자가 혼자서 돌아 다니냐"며..
그래도 비구니 스님이 계시는 이곳은
유일하게 외출을 허락 했었다.
고분고분하게 말 잘듣던 아내..
갑자기 또 가슴이 아려 온다
'나는 그렇게나 저녁늦도록 돌아다니며
하루도 일찍 퇴근한 적이 없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