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운 재인은 자꾸 몸을 뒤척였다.
이상스레 잠이 오지 않는 날이다.
잠을 청하고 청해도
잠이 오지 낳아
일어나 책을 꺼내 들었다.
책조차 집중 할 수 없는 밤이다.
음악을 켜 놓아도 귀에 들어 오지 않는다.
왜일까?
곰곰 생각에 잠겨 있던 재인이 화들짝 놀란다.
'내가 왜 이로나?
내게도 이렇게 사람을 증오하는 맘이 있었던가?
왜 그사람때문에 그의 어머닐 더 미워하는가?"
그랬다.
준형의 어머니
그녀에게 시어머니였던
그 노인네의 전화를 받고
하루종일 우울하고
잠조차 오지 않았던 것이다.
애써 맘 한곳으로 몰아내고 생각치 않으려 했는데
원인을 알고 나니
괜시리 우울하고 슬퍼졌다.
'내가 전생에 어떤 갚은일이 있었겠지
편하게 생각하자
지금 이러는게 나에게도 그들에게도 이로울 일이 없으니...'
스스로 맘을 추스리려고
애를 쓰던 재인이 힘겹게 잠이들었다.
그 시간
준형은 힘없이 천정을 바라 보고만 있다.
경리 남편측에서
취하를 하여
전날 집으로 돌아 왔다,
엄밀히 말하면 병원에서 바로 집으로 퇴원한 셈이 되었다
아일 위하여 그런일을 하였다지만
준형은 경리의 남편이 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으로 죄책감도 들었다.
준형이 아는 경리는 절대적으로
조신하게 가정에 있을 여자가 아니다.
아이보다 가정보다
저의 욕망에
사로 잡혀 사는 여자다
'불쌍한 놈
그렇게 사람을 모르나, 아니 지 아내를 그렇게 모르나?'
생각이 이에 미치자
아내라는 단어에
갑자기 목이 메인다.
보고 싶은 재인
이제 나의 손에서 날아간
파랑새...
한번도 그녀를 따스한 눈으로 보지 않았던것 같다.
한참 예민한 시기에 자신을 버린
아니 자신의 손을 놓아 버린 연이에 대한 분노로
죄 없던 재인을 학대하였는데..
이렇게 되고보니
재인의 인간됨됨이와 가녀린 모습이
가슴을 메이게 하며
몸과 마음이 그녀를 미치도록 그리워 한다.
지난일이라 치부하기엔
자신의 어리석음이 너무나 후회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