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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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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BY 재인 2005-07-22

준형은 재인의 전화를 받고 문득 떨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내가 왜 이러나?'

커피숍에서 만난 재인의 얼굴은 화사하고 예뻤다.

'2주만에 저렇게 사람이 달라 보이는구나, 저렇게 예쁜 여자였구나 나의 와이프는..'

가슴 한쪽이 찌르르 해졌다.

"오랫만이네?" 준형의 웃는 얼굴에 재인은 미동도 않고 앉아서 말끄럼이 바라만

보았다.

"얼굴이 많이 좋아졌네? 어쩐일이야? 전화를 다 하고"

"서류 줄려고.. 인이가 알아서 한다 했는데 그러면 당신이 불편할것 같아서"

"알았어. 이혼하자고? 그래 나같은 놈 만나 당신 무던히도 속 썩었지? 미안해?"

의외로 담담하고 밝은 준형의 말소리에 재인은 움찔거렸다.

"이 서류 작성해서 낼이나 모래쯤 법원에서 봐요"

"왜 그냥 가려고? 식사나 같이하자" "생각 없어요" "그래도 먹어야지. 나도 며칠

밥을 먹지 않았어. 오랫만에 같이 가서 먹자"

밥을 먹는 재인을 물끄럼이 바라 보던 준형은 눈시울이 젖어 갔다.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였지. 늘 내곁에 묶어 둘 수 있다고 자신했었는데..

내가 그 동안 저 여자에게 무슨짓을 했던 것일까?'

아무런 말도 없이 부지런히 먹던 재인은 문득 얼굴을 들려다 말고 또 다시 움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