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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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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BY 재인 2005-07-06

경리와 마주 앉은 준형은 다짐에 다짐을 하고 있었다.

잘못하다가는 자신의 인생이 파멸할 것 같았다.

"너 앞으로 당분간 죽은것 처럼 지내라. 나한테 연락 말고"

"무슨일이야?" "처가에서 눈치 챈 모양이야, 처남이 난리네. 장모가뭘 안 모양인데"

"알면 대수야? 지들이 어쩌겠어. 딸년 앞날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하지"

"뭐야?" "내가 틀린말 했냐? 우리야 기껏 회사지만 그년은 다르잖아"

그년이라는 호칭이 왜이리 거슬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뭏튼 이제 연락하지 말고 죽은듯이 지내?" "난 못해" "뭐야?"

"왜 내가 그래야 되는돼? 차라리 홀가분하네 뭐 괜히 죄지은 사람처럼 이게 뭐야?"

"그럼 우리가 뭐 잘하고 있냐?" "못한건 뭔데? 사랑한 것도 죄냐?"

"후후후" 준형이 웃음을 베 물었다. "무슨 의미야? 자기?" 경리의 눈이

치켜 올라 갔다. "무슨 의미냐고?" 앙칼진 물음에

"너 나 사랑했냐?" "뭐야?" "웃긴다 너" "뭐라고 웃겨? 그럼 자긴 왜 나 만났는데?"

"나 너하고 똑 같은 이유겠지" "그럼 왜 웃어. 나는 자기 진짜 사랑이야"

쓴 웃음이 나왔다 '사랑이라니 사랑?' 가당찮다는 생각과 피곤이  확 밀려 왔다.

"자기 우리 이러지 말고 어디 좀 더 가자 응?" 콩멩멩이 소리를 내며 경리가 준형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 왔다

"됐어, 피곤해. 집으로 가고 혹시 내 처남 한테서나 어느 누가 물어도 난 니 직장 상사일 뿐이야? 알았냐?"

"알았어"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경리는 차에서 내렸다.

준형은 의자를 뒤로 하고 눈을 감았다.

어디서 부터 잘못 되었을까?

몇분이 흘렀는지 모른채 눈을 뜨고 자리에 앉으려던 준형은 깜짝 놀랐다.

창밖에서 경리가 새파란 눈으로 노려 보고 있었다.

밤에 여자의 푸른눈은 소름이 끼쳤다.

놀란 준형이 소리를 질렀다. "너 뭐하고 있나? 집에는 안가고"

"자기 뭘 그러고 있냐? 왜 그래 심각 한데" "귀찮아 빨리가"

"지들이 뭘 어쩌겠어, 지딸년 직장에서 떨어져 나가는 꼴 보려고 어쩌겠어

아니면 좁은 동네 챙피당하려고 어쩌겠어. 걱정마 신경질나. 그런 얼굴 꼴도 보기 싫어"

"빨리 집에나 가셔. 까불지 말고" "알았다고 그런데 세상 끝난 얼굴하지마. 겁도 먹지 말고"

"알았어. 너나 빨리 집에가" "우리 이게 끝은 아니겠지? 내일 다시 연락해? 알았지?"

"이게 정신이 없나? 한 몇달간은 죽은듯이 지내랬잖아"

옥신 각신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낯선 번호라서 별 생각 없이 받던 준형이 기겁을 했다

"야 이새끼야. 너 지금 남의 마누라 데리고 뭐 하고 있냐?"

"누구세요?" 아무리 겁없던 준형이라도 가슴이 철렁 했다.

경리 남편이었다. "나? 너하고 같이 있는 년 남편이다. 그년 바꿔"

"누구야" 때는 늦었다. 경리의 소리를 알아 들은 남자는 길길이 뛰었다.

"빨리 바꿔, 안 바꿔?" 전화를 끓은 준형이 신음 소리를 냈다.

"누군데?" "니 남편" 경리의 눈이 커다 못해 터질것 같았다

"어째 알았지? 뭐래?" 경리의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신경질적으로 전화의 베터리를 뺀 경리가 허둥지둥 어쩔줄을 몰라 했다.

"빨리 집으로 가라" "아냐. 뭔가 정리 좀 하고. 자기 나랑 안 있은거다. 내일 회사에서 봐"

미친듯이 차를 몰고 사라지는 경리가 우스웠다. '미친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