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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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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BY 재인 2005-06-20

며칠동안 준형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손에 넣었던 보물을 누군가 에게 강탈당한것 같았다.

재인은 옛날의 그녀가 아니었다.

여리고 풀잎같은 그녀가 이젠 독기마저 품은듯 하였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것 같았던 그였지만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었다

전화를 하면 재인은 한결 같은 대답이었다

"시간이 흐른뒤 얘기해요"

준형은 지친 마음으로 핸드폰을 했다.

"언제? 언제 집에 올건데...."

"나 그집엔 이젠 안들어 가요"

"왜? 왜 그러는데"

"알고 있을텐데... 내가 그렇게 바보처럼 보였던가 보네.

내가 언젠가 말했었지? 부모님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이젠 아냐. 내 부모가 당신의 부정을 안 이상 이젠 안돼.

내가 안돼. 널 용서하지도 않았지만 용서할 가치도 없고

내가 네 인생에 도움주는 역활은 사양하겠어."

"뭔 말이야. 너 죽고 싶어?"

"말 함부로 하지마. 세상이 비밀이 있는 줄 알았니?

내 부모님때문에 자식을 가슴에 묻은 내 부모님땜에

어쩔수 없이 너 같은 짐승하고 한울타리에 살았지

니가 좋아서는 아니었어"

흐느낌 속에서 재인의 말소리는 이어졌다.

"이제 네가 나한테 아무런 영향력은 없어.

니가 그계집애하고 드나들던 곳이 누군집인 줄은 알았니.

어제 엄마께서 오셨더라.

벌써 부터 알고 있어지만 내색할 수 없었다고.

대쪽같은 내 새끼 자존심을 무너뜨릴 수 없어

이제껏 참고 있었노라고..

사위도 자식인지라 불쌍한 맘으로 보았노라고.

이제 너를 던져 버릴때가 된것 같다"

심정이 무너져 내린다는 것이 이런것일까?

연이가 그를 떠날때도 이렇지는 않았다.

문득 모든것이 흐릿해지고 아득해 지며

준형은 비틀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