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이 강가를 보석처럼 비추고 있었다.
고요하다 못해 평화롭기까지한 오후였다.
어쩌면 재희의 마음에 완전한 평화가 찾아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재희는 자신을 감싸고 있는 진성의 손위에 자신의 손을 겹쳤다.
[참...먼 길을 돌아 온 것 같아요. 내가 조금만 강했더라면 건우씨에 대해 알았을 텐데요.
그럼, 미워하지도...비관하지도...않았을테고....]
[아니...그랬더라면 당신과 내가 이렇게 마주하고 있을 수 있었을까?]
그녀는 진성을 향해 돌아섰다.
[글쎄요. 당신과 내가 진짜 인연이라면...아마도 만나야 하지 않았을까요? 만날 사람은 언젠간 만나게 되어 있는 거에요]
[그런가?]
진성은 웃으며 그녀를 꼭 안았고 그녀 또한 답례로 그를 두 팔로 안았다.
[진성씨. 고마워요......날 이해해주고 지켜봐주고 사랑해줘서...]
[훗.... 고마우면 앞으로 평생 내 곁에서 내 침대에서 내 아이를 낳고 그렇게 나와 함께 늙어 가야 해. 그렇게 해주겠어?]
[그거...프로포즈예요?]
[프로포즈 예고편이야]
그가 그녀의 입술 위에서 감미롭게 속삭였다.
[사랑해. 이젠 마음놓고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그녀의 답은 필요치 않은 듯 즉각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봉했다.
<축하한다. 공 재희>
어디선가 건우의 밝은 음성이 들리는 듯도 했다.
-끝입니다-
안녕하세요. 데미안입니다.
참 오래 걸린 것 같아요. 그래도 인내를 가지고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루디아님. 오래된 향기님. 푸른바다님...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건강들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