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매니저 어때? 토요일날쉬니까좋아?"
"네. 너무 좋던데요."
"그래 뭐하고 보냈어? 좋은일이라도 있어?"
"그냥요...."
흐흐..절대 늙은 늑대 점장한테 어제있었던일 말할수는없지....
애기했다간 아마 본사까지 점심때쯤이면 소문이 나있을껄...
"그래~~ 어제 소개팅했다니까....."
"정말?"
"그래~놀이동산도가구, 그냥 뭐랄까...느낌이 좋아....너 내가 손따뜻한 사람 좋아하는거 알지? 그래 무지따듯했다니까."
뚜뚜...
"야 그사람 전화다! 내가 다시할께"
흠흠
"여보세요?"
" 여보세요? 강영훈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출근잘하셨나해서요. 감기안걸리셨어요?"
"네. 저 말짱해요."
"오늘 몇시에 끝나세요?"
"저요? 음~ 영업 10시에 끝나고 정산하면 10시반쯤여.왜여?"
"음~ 제가 10시 20분까지 매장앞으로 갈께요. 그래도 되지요?"
"내일 출근하셔야하잖아요."
"낮에 자두죠..아무튼 이따가 뵙겠습니다."
"그러세요"
하루종일 시간이 왜이렇게 더디게 가는지....이렇게 빨리데이트신청이 올지 몰랐는데...
이럴줄알았으면 아침에 예쁘게 하고나올껄.....
그놈의 10분 더자겠다는 욕심에 오늘난 후질근한 청바지에 동생점퍼를 껴입고 나왔는데...
하긴 어제 그사람의 코디실력으로봐선 오늘 내모습을 엉망이라고 평가할꺼같지는않다...
일단 친구 정주한테는 보고를해놨고......
"매니저님 어제 소개팅하셨다면서요..?"
"어? 너 어떻게 알았어?"
"에이~ 아까 친구분하고 통화하실때 목소리 엄청컸어요...다 들리던데요"
"에구~ 그랬니? 설마 점장님이 들으신건아니겠지?"
"다행이 밖에 게셨었어요"
"휴~다행이다...."
"어떠셨어요? 나쁘진 않으셨던거같은데요......?"
"응 괜찮았어! "
"뭐하는분이세요?"
" 응 직업군인"
"네~~ 매니저님은 군인도 상관없으신가봐요"
"왜?"
" 여자들 군인싫어하잖아요.."
"글쎄 난 별로 싫지는 않던데... 막말로 남자 직업치곤 괜찮은편이잖아.요즘 처럼 취직도 힘들고, 취직해도 오래다니기 힘든세상에 안정적이잖니"
"하긴그렇죠. 잘해보세요"
"뭘잘해봐?"
"네? 아니예요."
" 뭔데? 한매니저 뭔데 숨겨?"
"숨기는거 없어요. 저 바에좀 들어가볼께요."
휴~ 암튼 점장 저인간은 인기척도 안내고 남의 얘기 듣기나하고....암튼 싫다.
남자가 어찌 그리 입이가벼운지....
이제서야 퇴근시간....
앗 자꾸만 거울로 시선이 간다....
빵!빵!
"가원씨 여기요."
"네"
"밖에 춥죠?"
"괜찮아요!"
"어디가실래요?"
"글쎄요... 식사는하셨어요?"
"아뇨! 가원씨하고 먹을려구 안먹었는데요.."
"왜그러셨어요? 지금 이시간에 밥하는데가 어디있다구."
" 없음 말죠..."
"그럼 팔당으로가죠...거기 칼국수 맛있는 포장마차가 있거든요."
"그러죠. 그럼 갑니다"
" 참! 칼국수 좋아하시는지 안여쭤봤네요."
"저요? 저 아무거나 잘먹어요."
에구 이화상아 거긴 얼마전 헤어진 남친이랑 잘가던데잖아! 아줌마가 알아보면 어쩌려구~~~
내가 생각해도 난 정말 대책이 없다....
여하튼 도착했으니 들어가야지~~~
"야~ 사람 많네요~. 유명한집인가봐요?"
" 어느날부턴가 사람들이 몰리더라구요. "
"뭐먹죠?"
"여긴 칼국수랑 닭발이 맛있어요. 닭발드시죠..?"
"네! 아주머니 여기 칼국수두개랑 닭발이요"
"제가 좀 엽기적인가요?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닭발이나 먹고.."
"아뇨 가원씨 잘드시는게 매력이에요"
"그렇게 애기해주시니 접대용인지알아도 기분은 좋네요"
" 진심인데~ 음식나오네요"
" 네 맛있게드세요~"
어머 이남자봐라 이집음식이 맵기는해도 아주 땀으로 목욕을하네....
"땀 많이흘리시나봐요?"
"아뇨 너무매워서그래요.."
"어머! 매운거 못드세요?"
"네. 전 정말 이렇게 매울지몰랐어요.."
"어쩌나! 미리 말씀을드릴껄...생각도 못했어요.매운거 못드실줄은.."
"괜찮아요. 먹고 안죽으면되지요.."
하지만 말은 이렇게해도 이남자 표정은 정말 죽을꺼같다....
에고 정말 힘들어하는걸 차라리 먹지나말지.....
"후아! 찬바람 쐬니까 좀 살꺼같네요...."
"그렇게 힘드시면 드시지마시지..."
"음식남기면 죄받아요.."
"넵"
"근데 할말이 있어요."
"네 하세요"
"저기 전 가원씨가......"
"네?"
"전 가원씨가 느낌이 좋습니다. 어젠 사수가 갑자기 끌고 나가는 바람에 기대를 안했었는데
만나보고는 정말 느낌이 좋습니다.저랑 만나주실래요?"
"네? 네~ 그러죠. 저도 영훈씨가 느낌이 좋네요"
"감사합니다. 그럼 한가지만 더 부탁드리죠. 우리계속볼꺼면 말편하게하죠.. 누구씨~ 너무 불편하잖아요. 그냥 오빠! 가원아! 하느게 어떨까요?"
" 그러죠...오......빠!"
이렇게 두번째 만남후에 우린 말을놓았다..
근데 왠지 손해보는거 같고 당한거 같은 이느낌은 뭘까?
어째 이남자 술수에 말려드느거 같다.....
순진해보이는 모습에 속는거 같다....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