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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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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너와 함께


BY 허브 2004-08-03

파티장에서 돌아와 난 침대에누워 오늘 하루를 되새겨 본다.

그리고 거울 앞에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엉성한 내모습은 결코 시온하고 어울리지

않았다. 거울속에 비친 두껍고 칙칙한 안경을 벗었다. 선우 말대로 내 눈은 친 엄마를 닮아있었다. 사진속의 내 엄마는 아름다웠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외모에도 신경쓰고 가꾸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난 그러질 못했다.  연예인을 사귀면서도 무슨 배짱으로 이모습 그대로 만날 생각을 했을까!

빈우를 보면서 지금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내 얼굴에 대해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과연 ,시온은 나를 내모습 있는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소개 시킬수 있을까!  자신있게....

그렇게 할 거라고 믿는다. 우리는 오래된 연인처럼 서로에게 편안하다. 궂이 말하지 않아도

상대의 마음을 알 수있다. 내가 시온주변의 여자들보다,예쁜구석은 없어도 시온은 나를 그 여자들보다 특별하게 대해주었고 시온만의 방식으로 나를 사랑했다.

하지만 앞으론 얼굴에 신경을 좀 써야 할것같다. 날 위해서가 아니라 시온을 위해서.......

 

 

즐거운 토요일이다.

시온의 자동차를 타고 신나게 해안도로를 달렸다.바다의 짭짜름한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힌다.하얀 거품을 일으키면서 파도가 밀려와  무수한 모래들을 쓰다듬고 가버린다. 끝없이 펼쳐진 파란바다를 보면서 내가 만약 죽게된다면 이곳에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처 횟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시온이 말문을 열었다.

"오늘 집에 들어가지 않아도  돼?"

"왜"

"너 옆에서 잠들고 싶어서"

"옆에서 잠만 잘수 있어?"

"그거야 뭐 ,노력해 볼께?"

 

우리가 도착한 곳은 예전 시온과 내가 처음 같이 있었던  별장이었다

가볍게 차를 마시면서 시온은 내게 선물 상자를 건냈다.

그게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다. 바쁜 시간에도 잊지 않고 기억해준 시온이 고마웠다.

"이리줘, 내가 달아줄께"

내가 시온에게 준 십자가 모양의 핸드폰 줄과 같은 것이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언제나 너와 함께"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시온은 핸드폰을 건내주면서 이곳 별장으로 같이 온 사람은 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그런말을 들었을때 감명받지 않을수 없었으나 ,난 여자 유혹 할때 쓰는 상투적인말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침대에 누워 시온이 나에게 팔베개 해 준다길래 팔 아프니까 관두라고 했는데도 너라면 괜찮다고  끌어 당겼다. 처음 잘때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뭐랄까 시온이 믿음직 스럽고 따뜻하고 포근했다. 시온은 내 옆에서 잠만 잔다는 약속을 지켰고  그리고 이런말도 했다.

"내가 너의 처녀성을 처음 가졌을때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몇명의 여자들을 알고는 지냈지만

그런 일은 없었거든. 부담감과 책임감의 무게때문에  후회도 했으나 그것이 나에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지금은 깨달았다. 그래서 너를 존중하며 지켜주고 싶어.

언제까지나........"

 

나도 매일 뜨는 태양처럼 식지않고 지구가 궤도를 이탈하지않듯 우리의 사랑도

지금 이마음 이대로 영원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