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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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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마음을 순화시키는 마력


BY 허브 2004-07-13

어제부터 내리던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지금도 세찬 빗줄기를뿌리고 있다.

선우와 난 쇼핑하러 복잡한 시내 한복판에서 비에젖은채,어디로 갈것인가  망설이고있었다.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많은 시간과노력을 무엇을 살것인가를 고민한적도 없았다.

사랑은 ,마음을 순화시키는 마력이 있는 듯하며 삶 전체를 바꾸어 놓아,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모든촉각을 곤두 세우게 한다.

질퍽거리는 날씨도 그를 위해서라면 기분좋게 느낄수있고,숨가쁜거리의 많은 인파속의 부딫침도 양보하며 이해하며 걸을수 있았다.

그저 좋을 뿐이다.

"야 우리 어디라도 들어가자" 밥부터 먹고 네가 좋아하는 "그" 에게 줄 선물을 사자."

선우는  날 씨탓에 기분이 별로 다. 약간 미안한 맘이 들어 언듯 보기에도 그럴싸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음식을 시키고 선우가 묻는다.

"어떻게 시온이랑 그런 사이가 되었니?"

"......내가 너에게 말 않했지?..................."     지금 엄마가 낳아준게 아니라 길러준 엄마라는것,나를 무척

미워하면서 길렀다는것,나를 낳아준 엄마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깊다는것, 다섯살 밖에 되지 않은 딸을 남겨두고 자살한 모질고  무책임한 엄마를 둔 나에  대해서...."

"무슨 소리야.   정말 ...언제 알았니?"

"새학기 시작 할  무렵,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   마음의 정리도 어느정도 되었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 동생 영선이는 아빠는 같으니까 ,나와 한핏줄이라 해도 되겠지 .

그리고 난 영선 엄마 ..아니 우리엄마를 미워하지 않아.  오히려 날 낳고 자신의 사랑을

찿아 이기적인 선택을 한 미연이란 여자를 증오할 뿐.....

사랑은 책임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진정한 사랑이 아니어도 선택은 자신이 했으니까,   힘들고 고달퍼도 아내로서 엄마로서 책임은 했어야 하지않았을까!"

 

선우는 전후사정 이야기를 듣고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틴 나에게

친구로서 아무것도 도움이되지 못해서 미안하고 내가 견딜 수있는 힘이 되준 시온에게   

또한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온 선우는 나보다 더 선물 고르기에 열중했다.

 

"영우야," 핸드폰줄 "선물 괜찮을까?"

"응, .왜?'

"아니 ,그애 부잣집 도령에다 요즘 잘나가는  연예인이잖아?"

"그런 애들은 그런 선물 싫어한대?   난   나랑 같은 핸드폰줄 선물 하고 싶었어!

"귀찮다고 핸드폰줄 안한다고  했지만 내가 주면 좋아할거야?

"믿음이 대단한데?   그럼 어디 세련 되고  고급스러운걸로 골라 볼까나!"

"아니..저걸로 하자."

 

내가 고른것은 단순한 십자가  모양이었다. 십자가 가운데 큐빅이 박힌 깔끔한 디자인이었다  .예쁘게 포장을 하고 선우와 난 시온이랑 약속한 장소로 발길을 돌렸다.

 

사실 오늘은 시온의 생일이다.

시온한테는 선우도 같이 간다고 말해두었다.

빈우는 다른 약속이 있어서 오늘 우리랑 만나지 못했다.

선우도 지금가는 곳이 시온의 생일 파티인 줄 모르고 가고 있다.알면 괜히 부담이 될 것 같아

시온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예쁘고 이해심 많은 선우 손을 잡고 파티장에 들어섰다.

 

 시온의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는 호텔의 연회장을 빌려 연예인쪽 친구들과 사촌들 또 권문세가 자녀들  학교친구들........검소 할 줄 알았던 생일파티가 휘황 찬란했다.

선우는 어리둥절해하며 주위 상황을 보며 대충 감을잡았다.

난 선우에게너무 미안했다. 몇몇 친구하고 간단히 저녁을 한다기에 시온에게 소개시켜줄 겸

데려왔는데,..나 또한 당황스럽다. 이런 파티는 익숙하지도 않을 뿐더러 속빈 인간들이 자기들  부모의 지위와 권력과 경제적 백을 믿고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한 사람을 집중 공격할 게 뻔하니까!

 

우리는 한쪽 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시온은 촬영때문에 조금 늦는다고  했다. 여기 모인 여자손님들은 패션쇼를 연상 할만큼 세련되고 화려했다.  선우와 나만 대학생 옷차림이었다.

초라하기 그지없다.다행이 스커트여서 천만다행이다.

"선우야 미안하다 . 이런  파티인 줄 몰랐어."

"괜찮아, 내가 이런 파티를 언제오겠냐? 좋은 경험이다 생각할께. 나한테 너무 신경 쓰지마?"

"근데 난 네가 걱정이다."

"왜...."

"시온 생일이면 다른 애들이 너한테 집중할 것아니야? 시온의 애인은 너니까?  옷도 좀 잘 입고 나오지 ..머리는 비 맞아 딱 붙었고,,.이런날은 안경좀 벗어도 되지않니? 

넌 ,네 눈이 얼마나 예쁜지 아니?  길고 짙은 속눈썹, 맑고 큰 검은 눈동자...그런 눈을 갖고 있으면서 궂이 안경을 쓰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건 , 엄마가 안경 벗은 모습을 싫어하셔?  죽은 엄마를 닮았다고..난  아마 평생 이 안경을 벗지 못 할 것 같다. 나를 힘들게 길러준 엄마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니까?"

 

우리의 대화가 끝나갈 무렵 입구 쪽에서 누군가 들어오고 있었다.

낯 익은 얼굴....시온옆에서 팔짱을 끼고 들어오는 사람은 .....다름 아닌 빈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