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쟤 광고촬영때문에 해외에갔다고 들었는데 ...세상에 우리반이었을 줄이야!
그리고" k" 계열의 사장 아들이라는 소문도 있던데...
온통 교실은 새로 등장한 시온 이야기로 시끄러웠다. 그러나 난 시온이 뭐하는 애인지 ,
누구인지 관심도 없다. 단지 오늘 내 자리를 저 아이가 차지했다는것, 오늘은 햇살을
느낄수 없다는것,오후 수업이 시작되면 ,엄마 손을 잡고 산책나온 그 꼬마의 해맑은 미소를
잠깐이지만 아주 잠깐이지만 ,볼수 없다는것, 휠체어를 밀어주는 할머니의 모습을 볼수없다는것,......나의 일상의 행복을 ,저 아이는 수업을 마칠때까지 잠자는것으로 빼앗아갔다.
오늘도 일찍 학교로 향한다 이 길을 걸을때마다 난 행복하다. 고귀하고 도도해보이고
그러면서도 따뜻한 모성애가 느껴지는 목련꽃이 피어있어서 좋다.
교실로 들어서는데 또 그애가 앉아있다. 어떻게 나보다 빨리올수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
그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난 포기 한다.늘 그랬으니까! 많은것을 바라지도 안했는데 조금의 행복도 허락하질 않는다.
일찍 학교에오지 않는다.다시 내 안의 문을 잠가야 하나보다.공부만하자.모든것이
원래대로되었으니까!
"야! 갈래머리,너 왜 일찍 학교에 안오냐? 너의 그 실망스런 모습 보는것도 재미있었는데!
그 ,시온 이라는 애가 말을걸어온다.
"뭐!그냥"..
"이젠,네가 앉아라 ?뭐 특별한 것도 없던데,꼬마얼굴보고 할머니얼굴 보고 ...난 섹쉬한
얼굴이 더 좋거든!
그 시온을 아주 가까이 보았다. 난 다른사람 이름도 잘 기억하지못한다.
어떠한 것에관심을 두는 성격이 아니다.하지만 선우와 빈우가 시온에 대해서 말을 많이
했기때문에 시온이 그애라는것을 알았다.
날씬하지만 근육질의 체격에 키도크고 귀공자처럼 피부도 하얗고 약간 비웃는듯한 불량스러운미소도 여자애들은 좋아할수 있는 매력적인 외모다.
한마디하고 뒤돌아서는 시온의 어깨가 예전에 내게 한번 보여졌던 아빠의 쓸쓸한 어깨와
닮았다고 느낀건 나의착각이었을까!
시온이 내게말을 했다고 여자얘들은 부러운 눈초리로 쏘아보고" 빈우"도 묘한 눈으로
나를보며.
"영우야! 너 시온이랑 안면있었어? .너 조심해,여자친구가 한 둘이아니라던데!
"아니야,아무사이도 ,오늘 처음 말 해보는거야"
"하긴, 시온하고 너 ,어울리진 않아?
"무슨말을 그렇게하니? 선우가 한마디 한다.
"아니,영우는 순수한데 시온은 그렇지않다고?
안다 ,내외모하고 시온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는것을,오히려" 빈우"하고는 잘 어울리겠다.
고3의 봄이 점점 무르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