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is gloomy The hours are slumberless Dearest the shadows I live with
are numberless
Little white flowers Will never awaken you Not where the dark coach Of
sorrow has taken you
Angels have no thought Of ever returning you Would they be angry If I
thought of joining you?
Gloomy Sunday
Gloomy is Sunday With shadows I spend it all My heart and I Have decided
to end it all
Soon there''ll be prayers And candles are lit I know Let them not weep Let
them know that I''m glad to go
Death is no dream For in death I''m caressing you With the last breath of
my soul I''ll be blessing you
Gloomy Sunday
Dreaming, I was only dreaming I wake and I find you asleep In the deep of
my heart here
Darling I hope That my dream hasn''t haunted you My heart is telling you
How much I wanted you
Gloomy Sunday is absolutely Gloomy Sunday Gloomy Sunday ...Sunday
"gloomy sunday... 이 노래 좋지 않냐?"
"좋긴... 그거 듣고 자살한 사람이 몇 명인데.."
"아냐.. 그건 그 때 시대 상황도 그렇고 여러모로 .. 여러가지 요인이 겹친 거라고
볼 수 있어.. . 왜.. 모든 건 유행을 타잖아... 짧은 유행.
자살도 유행이 됐던 거야.... 이 노래 탓할 건 없잖아. "
" 암튼 난 소름끼친다.. 무서워 그냥 그 노래 들으니까 닭살이 다 돋는 걸..."
" 난 뭔가 특별한게 좋아.. 소름끼치도록 무섭거나 아니면 너무 웃겨서
배꼽이 빠질 정도 이거나. 그게 아니면 너무 무미해서 값어치도 없는 그런
싸구려 스러운 거.... 흑과 백처럼.. 아니면 다른 건 다 별로야..."
"하긴 ..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까.... ."
내 나이 21 살.
한창 좋을때라지만 어떤 사람에겐 이 나이때가 가장 힘들수도 있고
가장 즐거울 수도 있고.
아니면 가장 더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것이다.
난 특이한 걸 좋아하고 약간 싸이코 기질이 있는 ,호기심이 유달리 많은 ,
괴짜같은 애로 통하긴 했지만, 평범한 대학생이였다.
밤이면 선배들과 술도 마시며 얘기도 하고, 친구들과 삼겹살에 소주한 잔 걸
치기도 하고, 레포트 쓰느라 정신없을때도 있고 , 좋아하는 남자때문에
울기도 하는 그냥 그런 평범한 여대생이였다.
그 일 이 있기 전까진.
"경애야! ?!!"
"응???"
"야 요번 축제때 키에타 온대!!"
"정말? 꺄아!! 너무 좋아!!"
"꺄아아아아!!!
나와 민희는 날뛰며 좋아했다.
난 키에타 광팬. 민희도 마찬가지다.
같은 과 라도 별로 안친했는데
둘다 유달리 키에타 광팬이라 친해지게 됐다.
키에타는 락 그룹이다.
첫눈에 1 집을 듣고 반해버린, 내가 좋아하는 퀸을 닮은 그룹이다.
난 키에타의 보컬 진우 를 정말 좋아한다.
노래 할 때 핏대세우며 열창하는 그 모습이 좋다.
게다가 항상 라이브라도 목소리가 떨리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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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가 나이트 한번 땡겨야지? 순애 귀빠진 날인데 말이야.."
"아오 한 번땡겨줘야 겠네... 크크크.."
"뿜빠이 하면 얼마 안나올꺼야.. "
"켁.. 대학생이 무슨 돈이니.. 그냥 맥주기본이나 왕창 시켜먹지.. "
"맥주기본이면 뽕따지!!"
"꺄아 가자가자!!"
"애들 누구 누구 온다는데?"
"너랑, 나랑, 순애는 당연히 오고 크크... 미애랑 진희랑 아름이랑 미정이랑..
남자들도 데리고 오라고 할까?"
"에이 무슨 나이트에 남자야! 여자끼리 노는거지 뭐!... 우리가 이번 기회아니면
뭐 언제 나이트 가겠어... 넌 과외때문에 바쁘구.."
"그래.. 가자가자! 뽕따게 놀자구.."
오랜만에 나이트 간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들뜬 민희와 나는
화장도 이쁘게 하고 옷도 이쁘게 입었다.
"꼭 친구생일 가는 애 들이 아니라 무슨 나이트 가려고 작정한 애들 같다 야..."
"에이.. 괜찮아. .이뻐 보이면 좋은거지.."
"그래그래..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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빰빰빠빰빰빰--------
여자 8 명정도가 모였다.
모두 꽃단장을 하고 모였다.
순애는 신나는지 입이 찢어지려고 하고,
나 또한 들떠서 입이 귀까지 찢어질 듯 웃었다.
민희도 마찬가지 였고, 모두들 즐거웠다.
왁자지껄 , , 푼수 떼기같은 여인네들의 모임같았다.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고
웃음도 끊이질 않았다.
나이트 가까이 오자 음악소리가 쿵쿵 울리기 시작했다.
여자 8 명이 떼지어 웃으면서 계단을 내려갔고 계단 양옆으로
웨이터 들이 번쩍거리는 명찰을 가슴에 달고
웃는 얼굴로 " 어서오십쇼!"
라고 했다.
나와 친구들은 마냥 신났다.
모두 물만난 고기같았다.
넓다란 테이블에 양주 기본이 각자 세팅되고, 안주가 놓였다.
이윽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커다란 생일케익이 순애 앞에 놓였다.
무대에선 순애의 생일을 축하하는 음악이 흘러나왔고
모두가 손뼉을 치며 순애의 생일을 축하했다.
순애는 좋아서 어쩔 줄 몰라했고, 후 --- 하고 촛불을 끄자,
여자 8 명이 한꺼번에 폭죽을 터뜨렸다.
정말 재밌는 순간이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고, 8 명 중 절반은 스테이지로 나가 춤을 추고 신나게
놀고 있었고 2 명은 부킹으로 다른 테이블에 가 앉았다.
그 두 명 중엔 오늘의 주인공인 순애도 끼어 있었다.
그걸 보던 민희가 내게 말했다.
"오늘 순애 남자친구도 생겼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
"그러길래.. 오늘 나이트에서 멋진 남자 한명 낚으면 좋겠네..."
"케케.. 우리도 그렇고.."
"에이.. 알잖아 나 남자 별로 안좋아하는 거..."
난 주머니에서 라이터와 레종을 꺼냈다.
입에 담배를 물고 훅 하고 빨아들이며 , 라이터를 켜 불을 붙였다.
어두운 나이트에
도깨비 불 같은 것이 내 앞에서 왔다 갔다 했고
난 담배연기를 빨아들였다 내뱉었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스테이지에서 춤추는 사람들을 바라보던 내게
누군가가 다가왔다
베이지색 정장을 입고 키가 큰 ,
- 홍당무 -
웨이터였다.
야광 명찰이 돋보였다.
"홍당무? 이름 이쁘네요.."
웨이터는 나와 민희를 번갈아 쳐다보며 , 내 손목을 잡았다.
"얼른 갔다와 이것아 ~ "
민희는 웃으며 날 떠밀었고, 나도 그냥 웨이터를 따라갔다.
난 어떤 룸으로 들어갔다.
약간 쑥스러워 고개를 숙인 나를 웨이터가 자리에 앉혔다.
"즐거운시간되세요."
키가 큰 웨이터는 밖으로 나갔다.
룸은 정말 조용했다.
난 내 파트너를 쳐다보았다.
구찌모자를 썼고, 순금 팔찌와 반지가 돋보였다.
운동을 했는 듯 팔뚝이 두꺼웠다.
모자때문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앞에 있는 사람이 내게 말을 걸었다.
" 친구도 있어요?"
"네.. .오늘 친구생일이라.. 단체로 놀러왔거든여.."
"그래요.."
"데리고 올까여?"
"아니 .. 됐어요... 전 어차피 좀있다가 가봐야되서요.."
"두 분이 오신건가봐요?"
"네...."
파트너는 말이 없었다.
" 저.. 제가 맘에 안드세요? 말이 없으시네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그 사람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울리자 마자
난 흠칫했다.
" 모자 좀 벗어보시지 그래요?"
"그래요... "
파트너가 모자를 벗자
난 그 놀라운 광경에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키에타의 보컬 진우였다!!
"키에타 진우씨 맞죠??? 어머 !! 꺄악!!! 미치겠네!! 저 .. 정말 좋아해요
정말 광팬이라고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노래 듣는다고요!!!
아 정말 꿈에도.. 아.. 미치겠네.. .아.. 흥.흥분되서.. 말.. .말도 안나오네요..
아 정말..."
앞에있는 사람은 활짝 웃었고 내 파트너 또한 마찬가지였다.
" 절 그렇게 좋아해 주신다니 고맙네요... 근데 아무한테도 말해주지 마세요.
그래서 그냥 한 명만 오게 해달라고 부탁한거거든요
앞에는 제 매니저 시구요...."
"아 그래요...!! 아 안녕하세요 정말 반가워요... 정말 영광이네요..
아 정말!! 오늘 나이트 오길 잘한것같아요... "
가슴이 두근 거리는 소리가 바깥까지 울려퍼질 것 같았다.
너무 흥분되고 기분이 좋아 미칠 것만 같았다.
펄쩍펄쩍 뛰고 싶었다.
소리지르고 싶었다.
내가 키에타의 진우를 만나다니!!
사진속에서, 티비로만 보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다니!!
" 나이트 자주와요? 진우씨는요?"
"아뇨.... 여기 스케줄 때문에 잠깐 내려왔다가. 매니저가 한 번 가보자고 해서
놀러온거예요... 여기 제 친구가 웨이터로 일하기도 하구요.."
"아 정말요? 누군데요?"
"아까왔던 홍당무..."
"와!! 정말요? "
"이쁜 아가씨 좀 해달라고 했는데. 딱인것 같은데요.."
"고마워요... 전 진우씨랑 이렇게 있는 것 만으로도 영광인데요, 너무 좋아요..."
"크크... 그래요... 한잔해요.."
진우는 양주병을 들어 내 양주잔에 부었다.
난 술 잘 못한다는 소리하기가 민망해서 그냥 쭉쭉 들이켰다.
" 연예인들은 화장실도 안가고 ... 막 그럴 것 같은 환상이있잖아요...
나도 사실은 진우씨한테 그런 환상 많이 가졌었어여.. 근데
이렇게 내 옆에 있으니까 더 환상적인데여..."
" 그래여? 아참.. 우리 말 놓을까요?"
"응...."
"21 살이라고 했지?"
"응...."
" 난 몇살인지 알아?"
"23 살 맞지? "
"아니.. .. 그건 방송용 나이고 원래나이는 25 살이야.."
" 그래..."
" 연예인 중에 누가 제일 이뻤어?"
"글쎄.... 내가 본 애들 중엔 니가 제일 이쁜 것 같은데?"
"크크...... 암튼 빈 말이라도 고마워.... 난 연예인 이렇게 가까이서
본건 처음이거든... 여기가 서울도 아니고.. 연예인 보기 힘들잖아.."
"날 봣으니까.. 충분해?"
"응.... 너무 환상적이라니까.. 크크.."
술잔을 기울일 때마다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난 이를 악물고 술 안취한 척 했지만,
얼굴이 빨개진 건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때 , 앞에있던 매니저 가 말했다.
"둘이 마음 맞는 것 같은데.. 잘됏네. 나 잠깐 좀 나가볼께..
진우야 있다 전화해."
"네 . 형. "
매니저라는 사람은 그렇게 룸을 나섰고,
나와 진우만 남게 됐다.
" 내 이름알지?"
"응.. 알지.. 본명 성진우..."
"니 이름은 뭐야?"
"경애야.. 백경애..."
"그래.. 너 술 좀 취한 것 같다."
"아...아냐.. 이정도 가지고 뭘.."
속이 약간 울렁거렸지만, 기분은 좋았다.
술먹고 이렇게 기분 좋아보긴 처음인 것 같다.
황홀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마치 구름에 둥둥 떠다니는.. 그런 느낌..
내가 술에 취해 몸을 못 가눌 정도가 되었고
진우는 나를 품에 안았다.
난 좀 쉰다고 하고
진우의 품에서 잠들었는데,
내가 필름이 끊긴 건 그 때 부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