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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비현아.....사랑한다.


BY 어둠의딸 2004-06-02

  비현은 새벽에 악몽에서 깨어나자 누군가가 자신의 옆에 있어주었으면 싶었다.  이제는 잊었다 생각 했다.  민혁, 그를 만나면서 어느 정도는 그를 정리하고 마음에서 놓았다생각 했다.  하지만 자신 머리만의 생각인지 어느새 꿈속에 까지 그가 따라왔다. 

  비현은 일어나서 미혁이 자신에게 억지로 안겨준 핸드폰을 들었다.  몇번의 신호가 울리자 자다가 전화를 받는 듯한 민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  왜그래 비현아?  "  그의 목소리에 비현은 갑자기 눈물이 났다. 

  "  민..혁..씨,  나 무섭다.  정말이지 혼자 있기 싫다.  정....말....."  울음 섞인 비현의 목소리를 듣자 그녀의 목소리에 자신의 가슴이 아프다는 것을 알았다. 

  "  간다한 준비만 하고 기다려. 곧 갈께.  비현아 듣고 있지?  10분만 기다려.  울지마."  민혁이 전화를 끊자 그제서야 비현은 정신이 들었는지 침대에서 일어났다.   정말이지 잊고 싶었다.  아니 잊어버렸다고 생각 했다.  하지만 낮에 현영이 다녀간 뒤로 무의식중에도 그를 생각하고 있었는지 그를 보내고 힘들게 쌓아온 벽이 무너지려 하고 있었다. 

  초인종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린 비현은 문을 열자 자신도 모르게 미혁에게 다가가 그의 목을 끌어안고 안식처를 찿은 듯이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이 사람의 가슴이 있어 다행이다.   한번도 가질 수 없었던 또 하나의 보호 막 처럼 자신을 말없이 안아주는 민혁의 가슴에 비현은 그라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상처를 이 사람이라면 아물게 해 줄수 있을 것 같았다. 

  "  비현아, 내일 병원은 내 아파트에서 출근하고 오늘은 가자.  준비했니? "  민혁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  그럴 필요 없어, 다지 옆에만 있어줘,  당신이 필요해,  정말이지 당신이 필요해.  "  비현이 그의 팔을 잡으면 그를 올려다보며 자신없는 목소리로 부탁을 했다. 

  "  알았어,  제워줄테니 자자,  무슨 일인지 묻지 않을 테니 네 마음이 허락하면 제일 먼저 나에게 말해줘,  비현아  내가 옆에서 기다린 다는 것, 그리고 너를 지키고 있다는 것만 알아줘, 그럴 수 있지?  " 그의 말에 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  민혁씨 나 안아주라, "  비현이 말하자 민혁은 그녀를 들어올려 침대에 내려놓고 자신도 재킷을 벗고 그녀 옆에 누웠다. 

  민혁은 비현이 잘 수 있도록 팔베게를 해주고는 한팔로는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쓸었다.   무엇이 이리 여린 여인을  힘들게 하는 것인지,   무엇이 자신을 이 여린 여자에게 거역할 수 없게 하는 것인지 비현이 힘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그 이름이 아파서 그 이름을 부르는 비현의 목소리가 아파서 그녀를 사랑하지 않으면 자신의 심장이 아파서,  그녀를 보자 심장이 마치 그녀를 알아보는 듯이 편안해져서,  민혁은 자신이 이 여자를, 이 여린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  비현아.....사랑한다....비현아...."  자신옆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는 그녀가 자신의 목소리를 들었을 것이라고는 생각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말해주고 싶었다.   너를 사랑하는 남자가 여기 있어니 기대라고.....

  

  비현은 커피냄새에 눈을 떳다.   아직 새벽의 여운이 남았는지 오피스텔에 희미하게 별빛이 남아 있는 듯 했다.  그녀가 일어난 기척이 느껴지자 민혁이 커피를 들고 다가와 침대에 앉았다. 

  "  기분이 어때?  "  민혁이 커피를 내밀자 비현은 살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  민혁씨 정말좋다.   나 오늘 저녘에 초밥좀 사주라,  갑자기 먹고 싶어.  "  비현의 어리광아닌 어리광에 민혁이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  참, 벽에 걸린 사진 혹시 너니?  "  민혁이 가르킨 사진은 자신의 진검을 들고 검도를 하는 모습을 할아버지가 담아 놓은 유일한 사진이였다. 

  "  네,  지금은 우리가 병원집안이지,  합법적인 직업을 가지기 전,   당신도 알텐데 일본 최고 야쿠자였다는것,  지금은 모두 합법적인 일을 하기 위해 정리를 했지만 그래도 할아버지와 내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조금 있거든. 고마워.  민혁씨. "  느닷없는 그녀의 말에 민혁이 오히려 고마웠다.  자신에 대해서는 도데체 말이 없는 여자라 이 정도의 얘기를 해 준다는 것이 자신에게는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자신앞에서 종알 대는 여자는 모를 것이다.  

  "  알았어. 내가 모시러 가지 마칠 시간에 전화해라 오늘 나도 회의가 좀 길어 질거야.  의사선생."  민혁의 말에  비현은 미소만 지을 뿐이 였다. 

  비현은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선택이 옳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 사람이지만 반만 한국 사람이 관계로 일단은 사람들이 제일 힘들어 하는 분야인 응급실 부터 일부러 시작을 했다.   자신을 어린 여자라고 아래로 보던 사람들도 오늘 비현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는 또다른 그녀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일에서는 누구보다도 신중하고 결단력하나는 타고난 천직이 의사인 그녀였다.   진료실로 돌아와서 간호사가 내미는 뜨거운 커피를 한모금 마실때쯤에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벽에 시계를 보자 어느듯 6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민혁은 마지막 회의의 마무리를 하면서 포켓에 울리는 진동에 그녀가 전화를 했다는 것을 알았다.   회의 중에는 무슨 일이던 끼어드는 것을 싫어 하는 회장인지라 다른 사람들이 전화를 받는 민혁의 모습을 모두 놀란 얼굴로 보는 것이였다.  자신에게 집중된 시선을 느꼈지만 비현의 전화를 미룰수는 없었다. 

  "  회의 끝났다.  20분 정도만 기다려, 곧 데리러갈테니. "  민혁은 전화를 끊고 옆에 앉아 있는 신유에게 마무리를 맡으라는 말을 하고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