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은 자신을 보며 불만을 틀어놓는 과장들을 보자 이해가 가면서도 자신보다 어린 사람은 인정 하지 않으려하는 한국사람 특유의 고집을 보자 짜증이 났다.
원장이 말을 하려하는 것을 비현이 막았다. 자신의 일은 자신 스스로가 해결해야만 했다.
" 제가 2과장이 된것이 나이가 어려서 싫다는 것입니까? 어린 여자한테 명령을 들어야하는 것에 불만 입니까? 아니면, 당신들에게 내 능력에 관해서 의심을 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그럼 요코 나카하시에 대해서는 아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녀의 말에 일수 회의 실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술렁였다.
" 그럼 제 실력에 대해서도 더 이상 의심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생각 합니다. " 비현의 말이 끝나자 곁에서 지켜보면 김 희경원장이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면 고개를 끄덕였다.
이로서 각 과장들의 의구심도 풀렸을 것이다. 비현은 여린 여자이지만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철저하리만큼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비현의 나이만 듣고서 섣불리 판단 했다가는 큰 코다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였다. 자신 또한 하버드 부속병원에 처음 발영받아온 그녀를 보고 어린 것이 얼마나 하겠냐고 생각 했지만 15세에 대학에 들어와 천재라 불리면서 다른 사람들 한테는 괴물이라는 소리를 들어면서도 정말이지 열심히 하는 그녀를 보았다. 남들보다 특별하기에 열심히 해야 한다는 어린 소녀, 그런 소녀를 이해하는 사람은 몇명 없었다. 자신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자신을 스승이라 부르며 따르든 어린 소녀는 이제 외과계에서는 거의 신화적인 존재로 자신의 이름을 새겨가고 있었다. 자신을 스승이라 믿고 이번에도 선뜻 대학의 강의를 물리치고 자신에게 와준 비현이 고마웠다.
비현은 각 과장들이 자신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자 그제서야 자신의 스승을 쳐다보았다. 스승의 얼굴에서 마족한 미소를 보자 지신도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아침의 일이 일단락되자 여유를 찿은 비현은 각 과를 돌면서 인사를 하고, 내일 부터 진료준비를 위해 자신의 진료실을 둘러 보았다.
" 선생님 정말 23살 이세요?" 자신을 보조하게될 최 유나간호사가 믿어 지지 않는지 물었다.
" 예. 잘 부탁드립니다. 한국실정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많이 있으니 도와주세요. " 비현은 최간호사와 잘 지낼수 있을 것 같았다.
" 선생님, 그럼 내일 부터 진료를 보실 거죠? 오늘 진료실 정리는 제가 할테니 들어 가세요."
비현은 최간호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병원을 나왔다.
택시를 잡기 위해서 비현은 병원 주차장에 서 있었다. 비현은 자신의 백에서 울리는 진동이 처음에는 무엇인지 몰랐다가 자신이 회의 때문에 진동으로 해 놓았다는 것을 알고 그제서야 폰울 꺼냈다.
" 어디지?" 앞뒤 끊어버리고 자신의 말만 하는 이 남자, 도데체 뇌구조가 어똫게 생겼길래
하는 말이 이다지도 짤막한지.
" 한국병원?" 비현의 말에 전화기 조쪽에서 일순 침묵이 일었다.
" 어디 아파? 무슨일이야?"
" 아픈것 아니니까 신경쓰지마세요." 차가움이 내려치는 것 같은 비현의 말에 그가 한숨을 내 쉬는 것 같았다.
" 마종으로와, 저녘이나 먹자. " 민혁이 자신의 말만 하고 전화를 또 끊자 빈현은 이 남자의 전화 매너를 고쳐주고 싶었다. 자신 만큼이나 다른 사람에게 차가운 남자, 그런 남자에게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이유? 정말이지 알고 싶지 않았지만 어쩌면 어렴풋이 가슴은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비현이 안내 되어들어 간곳은 다른 자리와는 열대의 나무로 가려진 연인들이나 앉을 법한 그런 자리였다. 그녀의 모습을 보자 민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 한가 하네요? 그룹일에 클럽에 할일 많을 텐데." 그녀의 말에 민혁은 비현의 모습만 쳐다 볼 뿐이였다.
블루톤의 성장을 하고 긴 머리를 업스타일로 올리고 진주가 촘촘히 박힌 나비모양의 머리핀을 한 그녀는 너무아름다웠다.
" 오늘 예쁘네, 회사에 갔다온건가?" 민혁은 비현이 자리에 앉자 물었다.
" 오늘 부터 일이 있다고 했잖아요. 한국병원에 갔다오는 길이예요." 그녀의 말에 민혁은 그녀가 아픈지 걱정이 되었다.
" 아픈게 아니면, 무슨일인데?" 그의 고집스러운 물음에 비현은 하는수 없는듯 말했다.
" 한국병원 당신 그룹에서 하는곳 이잖아. 오늘 부로 일반외과 제2과장으로 발영받았는데."
비현의 말에 그는 믿을 수 없는 눈빛이였다.
" 당신이 내 이름을 알고 있었어. 당신말대로 우리 집안은 대대로 의술을 하는 집안인데. 일본제일 병원인 세인병원. "
" 그럼 당신이 그 천제? 놀랄 일이네, 당신을 이렇게 만나다니 " 민혁이 포도주를 따라 자신에게 내밀었다.
" 당분가은 응급실에서 일할거야, 아무레도 한국 실정이 어두우니까. " 비현은 민혁이 자신을 쳐다보며 빙그레 미소를 짓자 갑자기 '쿵' 하고 가슴이 떨리는 것이 몇년만에 찿은 느낌이라는 것을 알았다. ' 세상에 저 남자를 보고 내가 떨리고 있다는 말인가? ' 비현의 얼굴이 갑자기 흐려지자 민혁은 그녀의 어둠을 걷어 내고 싶었다.
" 클럽에 가야하는데 같이 가지." 미혁의 말에 비현은 고개를 저었다.
" 피고해, 그리고 내일 부턴 응급실 일만 으로 당분간 바쁠거야. " 그녀가 휴대폰을 올려놓자 민혁은 그 휴대폰을 잡으면 그녀와의 닿아 있던 끈이 끊어 질것같았다. 아직은 아니였다.
아니 영원히 이 여자를 놓아 줄 수는 없었다. 아직 자신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여자는 벌써 자신에게서 도망을 갈 준비를 하고 자신이 다가 서면 뒤도 돌아 보지 않은채 멀리 가버릴 것이다.
" 당분가 이거 거냥써라, 난 다른 전화 써면 돼." 민혁은 자신의 연결 고리를 그녀에게 두고 싶었다. 그렇게 말하는 민혁에게서 비현은 자신의 곁에 남으려 하는 남자의 그림자를 보았다.
" 당신, 서 민혁씨 한번만 말할께요, 난 그렇게 착한 여자도 아니고 당신이 내 가까이 다가 오는 것도 싫어,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상처 받는 것은 더더욱싫고, 그러니 더 이상은 다가 오지마. " 그녀는 자신의 하는 말이 민혁에게 닿았으면 했다. 하지만 그런 비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남자는 그녀의 말에 한쪽눈섭만 치켜 떨뿐이였다. 자신에게 그런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 남자의 행도에 비현은 비웃음을 날렸다.
" 비현, 당신은 그냥 그자리에 있어. 다가가고,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안아주고 아파주는 것은 내가 할테니, 그저 그 자리에서 도망만 가지마, 십년이든 백년이든 당신곁에 다가갈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할테니. 나를 밀어 내지는 마."
그의 말이 왜이리 아프게 들리는 것일까? 자신의 곁에만 있게 해 달라는 남자의 말이 왜이리 자신에게 상처가 되는 것일까?
" 일어 나요." 비현은 그렇게 말하는 민혁에게 더 이상 자신이 상처를 줄수 없다는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