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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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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Free 2


BY 칭칭 2004-04-16

 

(1편 마지막 부분)

당 업무나 기타 어느 기관에서도 필요하진 않은데 그 잔인함과 폭력성은 이루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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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아버지는 자신이 대단한 연구원이나 발명가라고 자처하며 이 프로그램을 J에게 일상적으로 돌리며 만족감을 맞보며 사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것이 그가 사는 낙이자 이유였다. 그가 가장 아끼는 프로그램은 <행동결과유도 프로그램>인데, 이것은

통제인간에게 직접 명령을 내려 행동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일부러 환경을 구축하여 원하는 행동을 유발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의 가학적인 성격을 100% 만족시켜주는 그를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 저 미친 인간을 누가 창조했는가!!!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 잉태한 어머니를 유산시켜야해!!!!!!! )

MAD는 하루에도 12번씩 J를 죽음 직전이 상태로 몰아갔다 잠시 진정시켰다 반복하며 그가 상상하는 각종 시나리오의 결과물을 생산해야 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증오하며 절규하는 J의 음성 듣기를 제일 즐겼고, 그녀가 참다못해 모든 절망과 고통을 격렬하고 적나라하게 묘사하면 할수록 그의 쾌감은 더욱 고조됬다. 그는 이런 쾌감속에 푸욱 몸을 담그고 있노라면 한가지 고민에 빠진다. 그가 개발한 프로그램중의 하나인데, 통제인간이 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갑작스럽게 투신을 하여 자유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J를 죽인다면 고속 승진을 할 수 있어서 좋지만, 자신의 삶의 이유이자 기쁨이 순식간에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극도의 우울증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그는 하루종일 J와 대화를 한다. J는 그를 죽도록 증오하고 혐오하며 그가 가까이 오기만 해도 살기가 오르고 그의 숨소리에도 치를 떠는걸 알기 때문에 일부러 J와 24시간 붙어있는다. 이들의 대화는 평범한 사람들의 대화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당에서 운영하는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이뤄진다. MAD는 주로 자신이 여가생활을 즐기면서 J를 통제하는데, 이것은 이 프로그램이 두뇌의 영역을 나누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 주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J의 뇌작용을 맘대로 조정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영역을 통제하는 것은 관리자들에게 전적으로 부여된 권리이다. 생각하는 능력을 타인에게 점령 당하면 아이덴터티의 혼란을 가져오며, 오랜 기간 통제인간의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자신의 자아와 무의식까지 점령하게 된다. 타인의 프로그램 아래 통제인간의 자아가 점령되어 가끔 자신을 찾을 뿐 거의 24시간 이들의 장난에 놀아나야 하는 신세인 것이다.

( 우아아안악 !!! 정말 죽여버리고 싶어!!!!  허윽....!!! )


J의 자는 시간까지 통제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MAD가 부재중이거나 할때도 이것을 애용한다.

J가 장애등급으로 등록되면서 생활보조금을 받아서 좋기는 하나, 정부에서 감찰이 나와 그의 프로그램을 단속하기 시각하자 그는 불안해졌다. 별도의 규정법은 없으나 그로 인해 장애등급을 받았다는게 밝혀지면 보조금도 나오질 않고, 그의 실험의 자유도 박탈 당하기 때문이다.

( 더는 못참겠어, 제발 날 죽여줘. 이젠 정말 벗어나고 싶어 )

때문에 그는...


“ 됐어, 거기 까지! ”

그가 텔레파시로 명령한다.

J는 컴퓨터를 끈다.

오늘 J의 스페셜 프로그램은 MAD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는 일이었다.


그는 늘상 J가 제발 죽게 해달라는 절규를 내뱉을 때 까지 즐기곤 한다.

잠시 휴식을 주면 J는 자유에 대한 갈망과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겨나게 되고 MAD에 대한 분노도 시금 불붙게 된다. J가 재충전이 되면 MAD는 또 다시 놀이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