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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


BY 글지기 2004-04-12

[띠리리리 띠 띠리리]

[.............................]

아침일찍 부터 누군가 내 휴일을 망가뜨리는 경적소리가 시끄럽다.

자기전 폰 꺼놓는걸 잊은 것이다..이런 젠장!

베터리를 빼려다 발신자 표시란을 확인한후 오늘은 대청소나 해야겟다는 생각이 들엇다.

[응..엄마]

[네 여태 잣나?..어제 또 얼마나 마셔됫노?]

[일찍부터 왠 일인데..아직 9시도 안됫구만..]

[미역국은?...묵엇나?]

[..........]

언제나 그랫다..생일이라고 하루지나고 나서야..전화를 한다..하기사 이나이가 됫으면 적

어도 내가 태어나던날 가장 고생스럽던건 엄마아니냐며 먼저 감사의 마음으로 전화를 해

야 도리라는 생각이 들만도 한데..싸가지 업는 딸인게지..하루 늦은 전화에 마음이 상해

버렷으니...

엄만 그저 그 몇마디 뿐.. 휴일 아침일찍 부터 부산스럽게 날깨우면서 까지 해야 할 다른

말들은 더이상 업엇다.

나역시...

폰에 베터리를 빼놓고 난 다시 누웟다..한시간쯤 자고 싶엇지만 잠은 오지 않앗고..그렇게

끊어버린 전화에 자꾸 신경이 쏠렷다.

난 3남매중 막내로 태어낫다..위로 오빠와 언니가 잇지만 모두 자기네들 살기에 바뻐 연락

도 안하고 산지가 수년이 지낫다...

명절이나 집안에 행사가 잇을때 난 집에 가질 않는다..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전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그 숨막히는 공간에서 탈출한게 10년 전이니까...그렇구나...

10년이 흘럿음을... 난 새삼 주름이 가득 베어 잇을 엄마의 얼굴을 그려보며 괜스레 가슴한

켠 못내 잇지 못한 말들을 혼자 되내엿다..

[엄마...나 낳느라 고생햇지?..나 낳아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