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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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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여친 2


BY 글지기 2004-04-11

성구와 그렇게 한시간 가량 즐거운 수다를 늘어놓을쯤 현희와 민숙이 나란히 나타낫다.

언제나 그랫듯 현희의 한쪽손엔 케잌이 들려 잇엇고 그래서 늘 우린 하던대로 둘씩 함께

등장을 한다..

현희는 아줌마라는 타이틀을 아주 실어하는 아줌마다..벌써 오년이나 흘럿건만 여전히 자

신의 위치를 망각한체 살고 싶어하는 귀여운 아줌마다..

다섯살란 딸과 그리고 남편 ..내가 가장유일하게 결혼에 꿈을 가질수 잇게 해 주는 가정을

꾸리며 사는 친구다..

[어~이 추카하네.. 칭구.. ]

[벌써 서른이구나..휴~]

현희의 한숨소리에 오늘 난 비로소 서른의 나이에  대한 실감이 낫다.

이내 우린 초를 켜고  간단한 생일송과함께 후다닥 파티를 마무리 하고..본격적으로 우리

들만의 세상으로 젖어들엇다.

생일이라 만난 자리라 해서 다른 만남과 별반 다를것이 업다..그저 케잌이 하나 테이블을

 차지하고 잇을뿐.. 

민숙은 얼마전 결혼할 남자가 생겻다며 호들갑을 떨더니 그새 쫑낫다는 얘길 마치 남 애기

하듯이 태연하게 늘어놓고잇다.

그런 친구를 15년을 봐왓기에 듣고잇는 우리역시 다들 '뭐 , 그랫겟지.'라는 식의 반응을 보

이는게 너무나 자연스러웟다..

그 상대방 남자는 어쩜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쓴 술잔을 부으며 고통스러워 하고 잇지도 모

를 일인데...그야 그 사정일테지만..

그에 비해 아주 건실한 연애를 하고 잇는 성구는 아마도 곧 결혼소식이 잇지 않을까..하는

우리들의 기대속에 그저 묵묵히 답을 피하고만 잇다..

[우리 2차가야지..나가자]

성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린 그곳을 빠져 나왓다..다신 오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나의 서른 번째 생일은 그렇게 지나가버렷고 자정을 훌쩍넘긴 시간..여기저지 주말의 피곤

한 거리가 눈에 들어왓다.. 낼 아침 청소부 아저씨가 감당해야할 이 무지막지한 흔적들이

오늘따라 그냥 지나쳐 지지가 않앗다..

현희와 민숙을 보내고 성구와 우리집 근처까지 걷기로 햇다..남친이 이럴땐 참 든든한 존재

가 되기도 하는게 오늘 더욱 이 놈이 멋져 보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