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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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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불명(3)


BY 스컬리 2004-02-11

 

난 남편에게 묻고 싶었어
그 애 어디가 좋아?
하지만 난 한번도 그애탓을 해본적이 없어
그앤 잘못이 없어..

내가 정작 묻고 싶었던건
나의 모습 어디가 남편을 떠나게 만들었는지
그게 알고 싶었어..

거울을 본다
내얼굴일까,,, 작은얼굴 이쁘다 소리도 밉다소리도
듣지 못했던 그냥 평범한 누구든지 어디서
본것같다고 말하는 흔한 얼굴이야..

무엇이 남편을 나에게서 멀어지게 했을까..

"아침먹어"
"너희들도 나와 밥먹어"

모두 말이없다
아이들은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래 아이들도 이젠 부모의 모습에
흔들릴 나이는 아니야..

남편에게 커피를 따라준다
"저기... 나 집으로 다시들어오고 싶어"
"......"
이러면 안되는데... 그런말이 어디있나..
난 당신이 아주 떠난걸로 알고 있었어
그리고 나는 이제 너무 익숙한데 당신이 없는 생활이
너무 익숙한데 난 당신이 오면 너무 불편해..
막 토해낼 말이 많은데 나는 침만 꿀꺽 삼키고
한마디 말도 못한다
말을 해야하는데 남편이 내가 승락한걸로 알면 안되는데
안절부절하면서도 나는 아무말도 못한다..

"미안해..."
"언제 들어올건데?"
아니 내가 지금 무슨말을 하는건가?
들어오면 분명 나는 너무나도 불편한 날들을
보낼진데 언제 들어오냐니..
"............"
"사실 정리할것도 없고 곧 들어왔으면 해..."
"그래야지뭐"


그리고 남편은 다시 아무렇지않게 들어왔다
나도 남편도 그여자 그애에 대해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