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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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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 불명(1)


BY 스컬리 2004-02-11

오늘도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어제처럼 그렇게 아침을 시작하고
아이들을 학교에보내고...

옆집에 주성엄마와 커피한잔 하고싶다,,

"주성엄마"
"응,, 들어와"
"커피좀 마시자"
"그래"
"어제는 웬큰소리였어?"
"응.. 주성이아빠가 글쎄 ..."
"왜?"
".........."
느낌이 이상하다
나는 안다.. 말을 다 듣지않아도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예감 그런거..

"주성이아빠가 여자가 있나봐.."
"........"
나는 놀라지 않는다..
너무나도 흔한 이야기
나와친한 주성이엄마의 얘기일지라도
이미 너무나도 흔한이야기..
누구에게나 있고 있을수 있는일..

아.. 아닌가
나는 지금 속으로 어쩜
다행이다라고 하고 있나..
이젠 주성이엄마도 나와같은
길을 가야될지도 모른다는
그런기분.. 그게 다행스러움이라니..

지금 나에게도 남편은 없다..
여자... 모르겠다
그사람을 내옆에 가정에 있지않고
다른곳에 머물게한것이
여자일까.. 아님 역마살일까..

나는 아프지않다
아니 오래전부터 나는
그가 떠날줄 알았고
어쩜 떠나길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모든게 그여자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내가 남편을
그렇게 사랑했었던것 같지는 않으니까...

"소담엄마 .소담아빤 아직 아무소식없어?"
"새삼스럽게 왜 그사람얘기를...."
"그냥 나도 몰랐어,, 괜히 소담엄마한테 미안해져"
"뭐가?"
"어제 처음으로 알았어.. 소담엄마 마음이 이랬겠구나,, 화도 내지 못할만큼 아팠겠구나.."
"칫..무슨 그런말을.. 그렇지 않아.."
"........."
"주성엄마는 주성아빠 사랑하는구나.. 푸흐흐..."
"그래 나 그사람 사랑해 ,,그래서 너무 괴로워"
"소담엄마 소담아빠랑 그여자랑 얘기를 알았을때 어땠어?"
"나? 아무렇지도 않았어.."
".........."
"나 가야겠다.. 나 빨래가 많아."
"응 그래 이따 백화점이나 같이갈래?"
아니 무슨 백화점이란 말인가?
아무렇지도 않았던 내마음을 들쳐내놓고 백화점이라니
아무리 남편에게도 버림받을만큼 곰순이인
나일지라도 기분나쁜지 좋은지는 알아,, 주성엄마 그거 알아줘,,
할말들을 속으로 삼키고 나온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온다..

그여자 아니 그애와 남편의 사이를 알게된건..
2년전 그때..
여름이였어..
나는 짧은팔이 어울리는 사람이야
단정한 칼라에 단추가 위부터 아래까지
쭉달린 감색 원피스를 사입는게
사춘기지나서부터 줄곧 나의 소원중 하나가 되었었지
그래서 그날 사입었어..

그리고 웬지모를 들뜬기분으로 그렇게
돌아왔어..
그런데 나는 보았어
두사람 어색해보여서 나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우리남편에게 길을 물어보는거라 생각했어
두사람앞에까지 내가 가고  두사람이 내앞에 당당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서 있을때까지..

나도 아무말안했어
나 자존심이 센여잔가봐 그때 나를 알았지
집에와서도 울지 않았어
아이들도 챙기고
여자들 그런다잖아
아이들 밥도 안해주고 청소도 안해주고
나는 그러지 않았어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지금생각하면 어쩜 남편이 그날 들어올줄 알았나봐
아닌데
그날부터 남편은 지금까지 들어오지 않고 있는데
하지만 그는 매달 생활비를 매월 25일이면
정확하게 아이들과 살기에 부족함 없도록 보내주고있어
부족하긴.. 나는 가끔 그돈에서 사치품도 구입하는걸..

흐흐흐..
그래 난 남편보다 돈이 더 좋은가봐
그래 난 돈으로 하루하루 사니 별로 불편하지 않아..
그여자 아니 그애 얘기를 해줄까..

그애는 얼굴이 참 하얗더라 화장도 안했는데도
이쁘고,, 그래서 그랬나봐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이뻐서 아까워서
남편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었나봐
그리고 그애는 말이 없는애였어
지금까지도 그애는 나에게 어떤말도 하지않아
나도 그애한테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그애가 뭐가 잘못이야
그애처럼 예쁘지못하고 정초하지도 안아주고싶지도
않은  못난 내탓이지...

정말 오래되었군..
그래 남편은 내옆에 오지 않았었어..

이유가 그거였는데 나는 몰랐지
그냥 여러해 살고 아이들이 커가고 그럼
자연 부부관계횟수가 주는걸로 알았지..

아...
그랬는데..
흐흐흐
알았다면 내가 노력했을까?? 흐흐흐
요부가 되려 남들처럼 비디오에 책에 노력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