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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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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미유 2007-10-29

연한 핑크빛의 와인을 내게 건네며 상준인 때아닌 무드를 잡고 있었다. 낮에 잠깐 나갔다 오면서 사온 망고의 씨가 특이 해서 깨끗이 씻어 예쁜 투명 유리 그릇에 담아 두고 보는 날 보더니 내게 자기에게도 관심을 보이라며 툭 치더니 건네는 와인 이였다.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몇개의 와인이 보였다. 혼자서 또 미묘한 와인을 만들었나 보다. 도대체 몇개를 썩은건지 ....원래의 그 맛은 알수 없는 묘한 맛의 와인이다. 테이블 위에 올려진 와인은 민트.화이트.바이올렛의 색을 가진 와인인데...어찌 핑크가 나왔는지 알수 없었다.

 

색과 맛을 분석 하려는 날 보며 상준인 콧등에 주름을 만들며 고개짓을 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입고 있던 푸른색의 남방 단추를 세,네개 정도 푸르더니 날 보고 웃었다.

 

가지런한 앞머릴 손으로 헝클어 트리며 부시시 하게 손가락 빗으로 빗고는 날 보고 있는 폼이 제법 섹시 했다. 그 모습에 웃음이 나오려는걸 참고 난 아닌척 하며 와인를 한모금 마셨다.

 

"너무 약해..."

 

내말에 상준이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날 향해 피식 웃었다. 커다란 보조개가 푹 패이게 입술 양 끝을 올려서 소리안나는 웃음을 지었다. 평소 내가 좋아 하는 미소였다. 가슴이 조금씩 뛰며 설레였지만 난 두조각의 입술 모두를 안으로 오므리며 아직 약하다는 얼굴로 다시 고개짓을 했다.

 

상준이 큰 움직임을 보이며 입고 있던 셔츠를 가슴부근의 근육이 잘 보이게 던지듯 확 벗으며 등을 돌렸다. 나도 모르게 '헉'하는 소리가 나오려 했지만 난 기대고 있던 테이블의 모서리 부분을 두손으로 꽉 붙잡으며  금방 이라도 뛰쳐 나가려는 가슴의 울렁 거림을 간신히 막았다.

 

"아직도 부족해?"

 

".....조금...."

 

상준이 날 보더니 다시 피식 웃었다. 내가 가소롭다는 듯이....이미 내 속을 모두 파악했다는 웃음이였다. 은근히 약이 올랐다. 벗어던지다가 만 것 처럼 햇살에 잘 태운 건강해 보이는 두 어깨에 있는 셔츠를 한번의 몸짓으로 흘러내리게 했다. 완전하게 드러난 상체.....입안에 침이 고였다. 꼴깍 거려야 할 만큼의 침이 입안으로 고였지만 난 내색하지 않고 있었다.

 

허벅지 부근에 트임이 있는 쉬폰 소재의 치마를 입고 있던 난 일부러 다리 한쪽을 앞쪽으로 쭉 하니 내밀었다. 올리브 빛의 다리가 허벅지서 부터 치마를 비키며 쭉 뻗어 나갔다. 상준의 뜨거운 시선이 내 다리에 금방 내려 안잤다.

 

'흐읏'하는 웃음이 내게서 나갔다. 상준이 조금은 상기된 얼굴로 날 보며 시선한번 비키지 않으며 날 향해 걸어오며 바지 버클에 손을 가져갔다. 쳐다보는 내 시선이 빨갛게 불타오르길 바라며 천천히 갈증나게 슬로우 모션으로 바지 버클을 푸는 상준이였다.

 

갑자기 숨이 가빠왔다. 하지만 침착 하기로 했다. 입고 있던 가느다란 줄 끈으로 연결된 탑 의 한쪽 끈을 느슨하게 쇄골 에서 어깨까지 살짝 자연스럽게 흐르게 어깰 약간 비스듬하게 틀었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있던 가슴의 부품이 살짝 드러나며 쇄골의 파인 부분까지 확실히 드러났다.

 

상준이 '헉' 하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만족감이 아주 상승되었다.날 향해 한발,한발씩 다가오며 날 보는 상준이의 눈빛이 금방이라도 불꽃이 일것만 같았다. 갑자기 가슴이 한번에 오그라 들며 나도 모르게 한손을 심장으로 가져갔다. '쿵쾅' 거리는 심장의 박동 소리를 상준이 들었을까 순간의 생각에 고갤 번쩍 들자 상준이 날 보고 얄밉게도 입술 한끝을 올리며 웃고 있었다.

 

상준이의 웃음에 심술이 났다. 시선 피하지 않으며 심장쪽에 올렸던 손을 내리는 척 하며 한쪽 가슴을 한번 스치듯 터칠 하며 내렸다. 금방 달아오르는 얼굴......긴장감이 서렸다.

 

슬슬 빼낸 허리띠를 들고 내쪽으로 다가오는 상준이였다. 대체 저걸로 뭘 하게....? 은근히 기대가 되기도 하고 은근히......알수 없는 두려움도 있었다. 묘한 기대감을 가지고 자신을 올려다 보고 있는 내게 상준인 성큼 다가오더니 날 향해 씨익 웃었다.

 

"보여......?

 

".....뭐가......?"

 

"여기.....이 부분......"

 

상준인 자기 바지의 블룩하게[아. 이 딸리는 글빨.....나의 한계입니다.]솟은 부분을 가리켰다. 내려 오던 바지가 골반 부근에서 내려 오지 않고 있었는데 베이지 색의 면바지가 중간에 솟은 그 무엇으로 아슬하게 골반에 걸쳐 있었다.

 

붉어지는 내 얼굴을 보며 상준인 이 상황이 아무렇지 않은듯 계속 피식 거리는 얼굴이였다. 내손 하나를 끌어다가 솟아 오른 부근에 올려 놓더니 숨을 한번 깊게 내쉬었다.

 

" 도와줘......혼자는 힘....들어..."

 

간신히 뱉어내는 듯한 억눌리는 듯한 숨까지 섞여 가며 말하는 상준이였다. 이런 민망한 상황이라니.....그 부근에 살며시 올려져 있는 내 손하나.....그 손에도 쿵쾅 거리는 심장이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팔딱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흔들어야해? 그래도 될까.....?"

 

장난 스럽게 말하는 상준이였다. 얹혀져 있는 손을 난감하게 보고 있는 내게 상준인 짖궃게 재촉을 하고 있었다.

 

가슴 한 가운데에 시한 폭탄 이라도 설치되어 있는것 마냥 가슴이 쿵쾅 거리며 금방 이라도 터질것만 같았다. 이런식의 장난은 첨이였다. 서로 모든걸 다 나눠 가졌지만 이런식의 성적 긴장감도 첨이였고.....게임도 첨이였다. 너무나 야하고 적나라해진 게임 앞에 난 속수무책 이였다.

 

내 손 아래에서 상준이 날 보는 시선에 뜨거움을 더해가며 슬슬 골반을 돌리고 있었다. 확연하게 느껴지는 그 부근의 느낌에 난 너무나 놀랐지만......손을 떼기가 겁이 났다.

 

"괜...찮아...?난 죽을것 같은데........"

 

"........난 ....괜찮아......"

 

"정말....? 그럼 좀더 세게 잡아 줄테야?"

 

 

이런!정말!!.....한번 어쩌나 보고 싶어 난 걸치고만 있던 손을 오므리며 점점 단단해지는 그 부근을 조금 안으로 잡았다.

 

"윽.....!"

 

상체를 뒤로 제치며 괴롭다는 얼굴 표정을 짓는 상준이였다. 더 헝클어져 앞으로 내려와 있는 머리칼 탓에.....온몸에 서려 있는 긴장된 ....근육의 팽팽함....너무 섹시했다. 심장이 펑하니 터질것만 같았다. 이러다 시작도 하기 전에 심장마비로 끝장나 버리는것 아냐?은근히 걱정이 되면서도 이 흥미로운 게임을 먼저 끝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지겹게 느껴질 정도로 천천히 돌리던 골반춤을 끝내며 상준이 날 내려다 봤다. 눈안의 동공이 파란빛을 내고 있는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내 눈안의 동공도 그럴까? 너무 몰입이 되면 색일 진해진다던데....파란 불꽃을 내 뿓는 상준이 눈은 금방이라도 날 삼킬것 같았다.

 

"이여경....."

 

"..........."

 

"이여경.....대답해봐......제발...."

 

가슴이 너무나 뛰었다.

 

 

"내가.....너 에게.....뭐야?"

 

갑자기 ......분위기가 전환 되었다. 상준이 눈간에 금방 돈건...?물기머금은 눈동자....였다.쿵쾅거리며 금방이라도 터질것 같던 심장이 조금씩 제 자릴 찾아 뛰기 시작했다. 나도 갑자기 눈물이 나오려 했다.가슴이 벅차 올르는 기분.....이 강한 느낌은 무언지.....알수 없었다.

 

"내게 ....이여경은......박상준 인데........이 여경 네게 난 뭘까?"

 

"나두......나두 ....이여경은 박상준이야......세상에 단 하나 뿐인 오래전에 잃어 버렸던 내 유일한 반쪽.......내게 박상준은......내안의 유일신이야......."

 

'또르르...' 투명한 눈물 하나가 볼을 타고 흘렀다. 상준이 눈가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내 두손을 마주 잡아 가슴 부근에 담고 상준이 내게 말했다.

 

"사랑해.......사랑해 이여경......내 아내.....세상에 하나뿐인 .....내 사랑이.....이젠 정말  온전히 나 박상준의 사람이 된거야......얼마나 말하고 싶었는지 몰라......."

 

"..........."

 

"......내 안에서 얼마나 뛰쳐나가고 싶어 하던지......참 힘들고 정말 길고 길었던 우리 ....얼마나 가슴 벅찬지 몰라.....결혼식 올릴때도 지금 이처럼 벅차진 않았던것 같아......지금....왜 이러는진  잘 모르지만......난 네게 참 많이 말하고 싶었는지 몰라....."

 

".........."

 

"사랑해......사랑해.....사랑해.....정말 짧고도 간단한 세 단어 뿐인데...왜 난 네게 한번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했던 것인지.......다른 어떤 말도 생각이 나지 않아.....그냥 ...사랑해 이여경.....정말 사랑해.....여경아...."

 

"....나두.....사랑해 박상준....나두 너 너무 사랑해......사랑해 박상준......"

 

'끅끅.....'

 

이 기쁜날 왜 이렇게 눈물이 쉴새 없이 나오는지......정말 언제 이만큼의 눈물이 내 안에 들어 있었는지......상준이 계속 닦고 있는데도 폭포수의 거침없이 쏟아져 내리는 물처럼 그러헤 굵은 눈물 방울이 나와 상준이 눈에서 흘러 나오고 있었다.

 

정말 우린 참 오래  빙 돌아서 비로소 만났다. 다시 만난뒤로 둘만의 시간을 자주 가지긴 했지만 오늘 지금 이 시간처럼 이렇게 서로을 절실히 느끼고 ......생각하게 했던 시간은 없었던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상준인 날 다시 만나오면서도 사랑해 라는 말을 자주 해주진 않았던것 같다. 그냥 좋다는 말은 많이 했어도 사랑한다는 말은 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말로 하지 않아도 상준이가 날 대하는 맘을 알기에 섭섭하거나 불안하진 않았지만......흔하디 흔한 여기저기서 맘만 먹으면 몇번이라도 들을수 있는 사랑해 란 말이 이렇게 가슴 절절하고 뜨거운 말인줄 오늘 비로소 알게 되었다.

 

'사랑해'란 말은 .....정말 예쁘고,소중한 가치을 담고 있는 말이라는 것......오늘에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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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제 까지 썼던 글을 오늘 한번 쭉 읽어 봤습니다. 웃기죠?제글인데도 왜 이렇게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나는지....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맨 처음 쓸때는 재이있고 흥미있는 연애 얘길 써야지 했는데...쓰다 보니까 사돈이 땅을 사면 괜히 배가 아파온다는 말처럼 제가 만들어 놓고 고통 주고 아픔느끼는 연인으로 그리는 못된 심사....그래도 좋았습니다. 고진감래 라는 말이 있듯이 ....제글의 여경이 .상준이 참 많이도 서로 오래 기다려 왔고 참 많이도 참고 살았잖아요

 

너무 오래 이 두 사람을 외면하고 산것 같아 오늘 한번 맘 먹고 둘의 사랑에 끈끈함을 불어넣으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또 감정적이 되어버려 야한 씬을 기대했던 님들을 실망 시켰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근데 쓰다가 느낀 건데 전 야한 삐리리 글은아직 멀었나 봅니다.]

 

빨리 마무리 하고 가볍고 경쾌한 연애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귀차니즘의 일등 공신인 게으름이 왜 이리 내게서 딱 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지...ㅉ,ㅉ,.....상준이와 여경이 예뻐 하던 님들 .....마지막 까지 잘 봐주세요.

 

이글 쓰는 내내 플라이 투더 스카이의 '사랑해'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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