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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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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미유 2006-07-04

크리스마스 파티는 영인이네서 하기로 했다. 영인이 오빠 재현씨 부부와 나와 상준이 그리고 외기러기 성주까지 해서 단촐한 모임으로 파티를 열기로했다. 이런 파티는 내겐 첨 있는 일이라 괜히 마음이 붕뜨고 계속 다물어지지 않는 입 탓에 기다려지는 파티였다.

 

성주가 맘에 두고 있던 카피라이터와 잘 안되는지 파티엔 혼자 올꺼라고 했다. 영인이에게 들은 얘기론 잘은 모르지만 일이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고 있다고했다. 상준이에게 물어도 잘 모르겠다고 해서 궁굼한 며칠 이였는데 뜻밖인 곳에서 꼬인 실마리가 풀렸다.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영인이와 잠깐 들른 백화점에서 성주의 동생 찬주를 만났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신문학을 배운다는 찬주였다. 일년에 서너번 예전 과외했던 아이들과 만남을 가지고 있었는데 본사로 옮기면서 좀 바빠 만난지 한참만의 만남 이였다.

 

찬주도 친구 둘과 함께 였는데 정말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 둘중의 하나가 윤재희 였다. 나와 영인이 깜짝 놀라는 걸 보고 윤재희도 우리와 비슷한 얼굴이였다.

 

부드러원 밀크크림이 가득 부어진 카라멜카페를 마주하고 앉았다.

 

"그럼 네가 예전에 말하던 친언니 이상으로 좋은 과외선생님이 이여경씨...?"

"야야!! 이여경 씨라니....?하늘같은 우리 샘에게....."

날 쳐다보며 말하는 윤재희에게 찬주가 장난 스러운 얼굴로 테이블을 손으로 탁탁치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정말.....세상이 좁네요.....?여기서 이렇게 만나다니...."

"그러게요......찬주랑 지인이에게 여경....샘 얘기 많이 들었거든요.....시험 예상 문제 적중률이 높아서 우리 친구들 여려명이 돌려 보고 했거든요....족집게 과외 받은 아이들보다 시험성적이 좋게 나와서 진짜  한번 뵙고 싶었던 분이였는데......정말 반가와요......"

 

눈을 반짝이며 날 치켜 세워주는 윤재희 탓에 좀 쑥쑤러운 기분이였다.

 

"저도 여경쌤....덕  많이 봤어요......엄마에게 말해서 과외 받으려고 했는데 그만두었다고 해서 얼마나 서운했는데요.....마치 과외를 받지 못하면 대학을 못갈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 까지 생겼다니까요......."

 

"야야....그쯤 해라 . 우리 샘 이런 분위기 익숙치 않으니까....너무 띄어 주면 나오려던 저녁함께 하자는 말도 사라질꺼니까.....아부는 이쯤에서...그만..."

"어머 얘는 아부 아냐........진짜란 말야...진실..."

 

찬주의 말에 재희와 종은이라고 말한 두 친군 찬주와 마찬가지로 장난스럽게 입술을 삐쭉였다. 그걸 보고 영인이 아이들도 아닌데 왜캐 귀엽냐며 저녁은 자기가 내겠다고 했다.

 

사실 난 상준이와 저녁 약속이 잡혀 있는 상황 이였지만 오늘의 만남이 재미 있을거 같아 상준이에게 내일 파티에서 보자고 문자를 날렸다.

 

문자가 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상준이에게 문자가 왔다.

 

"파티전에 우리둘만의 파티를 할 생각이였는데 뒤로 미뤄야 겠네.......근데 거기 나도 가면 안되나....?"

 

큭.정말 웃음이 나왔다.

내가 어딜가든 늘 붙어 다니려는 떼쟁이 박상준........하긴 요며칠 상준이 바빠 둘이 보내는 시간이 없었긴 했다.

 

하지만 여자만 5명인데 상준이 혼자 끼긴 그림이 안될 것 같아 난 다음에 보자는 문자를 띄웠고 상준인 눈물 흘리는 리모콘문자를 보내더니 알았다고 했다.

 

부자집 사모님이 쏘는 거니까 거한것 먹어도 되죠 하며 찬주가 이끈 곳은 아웃백 이였는데 종은이 아웃백은 스테이크도 별로 고 분위기도 별로라며 근처의 빕스를 권했다.

 

샐러드바를 이용하는게 낫겠다는 영인이 말에 모두 그리로 갔다. 가기전에 영인이 핸폰에 문자가 왔다는 알림 소리가 났다. 핸폰을 확인해 보던 영인이 내게 큭큭 거리며 떠있는 문자를 보여 줬다.

 

"나 그 근천데 너희 어디야? 쇼핑 다했으면 태우러 갈께....?"

 

성주 였다. 상민씨가 없다고 안팍으로 영인일 챙기는 두 남자 였다.

 

묘한 장난기가 발동한 난 성주에게 이리로 오라고 문자를 날렸다. 영인이도 눈빛을 빛내는 날보며 웃었다.

 

메뉴을  주문하고 샐러드바를 돌아 오는데 빕스로 들어서는 성주와 상준이가 보였다.

아...하...!아마도 상준이 성주를 찔러 문자를 보낸건가 보다.....못말리는 박상준.....흘기는 내 시선에 상준이 못본척 얼굴을 돌렸다.

 

성주의 출현에 찬주의 놀란 얼굴......윤재희도 좀 놀란듯 했다. 윤재희를 보는 성주도 좀 당황스런 얼굴......셋 사이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아마도 분위길 봐서 윤재희는 성주가 찬주의 오빠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것 같았다.

 

일부러 일행이 많아 넓게 잡은 자리였다. 찬주 옆에 성주가 앉았다. 활달하고 장난도 잘 치던 윤재희가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를 보였다.

 

댄디가이 성주의 모습에 종은은 흥분해 있는 얼굴이였다.

 

오빠 오빠 하면서 말하는 폼이 아주 잘 아는 사이 같았다. 그때마다 알게 모르게 찬주가 인상을 쓰고......갑자기 분위기가 다운되는 테이블 이였다.

 

닭튀김을 칠리 소스에 찍어 내게 건네는 영인이 네게 잠깐 보자 눈짓를 해서 난 자리에서 일어나 샐러드 바로 향했다.

 

화장실로 향하면서 영인이 말했다.

 

"윤재희씨 하고 성주 말야.......좀 이상하지....?"

"응.....전에 미팅때 봤을땐 둘이 모르는 사이 같던데.......동생 친구라는거 안지는 얼마 안되나봐......둘이 좀 껄끄럽다고 하긴 뭐한 분위기가 흐르는데.......너도 오늘 첨 안거지...?"

"응.....상준인 알고 있었던가봐......윤재희씨 보고도 별로 놀란 얼굴 아닌거 보면......별다른 얘기 들은것 없어...?"

".....전에 한번 물었는데 잘 모른다고 하던데........오늘 다시 물어봐야 겠다..."

 

"좀 의외야......여자 앞에서 저렇게 어색해 하는 한성주......재미있기도 하지만....왠지 마냥 신나는 기분은 아니네...."

"동감이야.....한성주가 어떤 앤데.....우리 회사 여직원들의 가슴에 불꽃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인기남 아니냐......너 몰라서 그러지  성주 쟤 진짜 인기야...."

"말도 안돼....우리 달링이 있는데 무슨...."

 

자기가 말해 놓고도 웃긴지 영인이 웃음을 터트리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약간의 들뜸과 어색이 자리한 자리였다. 상준이 우릴 데려다 준다고 해서 성주더러 찬주 일행을 데려다 주라고 했는데 찬주가 다른데 들를곳이 더 있다며 자기들 끼리 간다고 해서 우리 넷이 함께 나왔다.

 

성주가 영인이 데리고 사라진다음 우린 곧바로 내 원룸으로 왔다.

약하게 틀어놓고 간 히터 탓에 안은 훈훈했다.

 

코트를 체 벗기도 전에 상준이 등뒤에서 날 안았다.차를 가지고 오지 않아 택시를 타고 왔던 탓에 바깥의 찬공기에 노출되어 있던터라 좀 찬 기운이 날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