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소리>가 들린다. 그녀의 옛 모습을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는 그녀의 핸드폰 벨 소리이다.
"네"
"박 이사님하고 저녁하고 가야 겠는데"
박 이사님! 로또복권 당첨 되었다니 웬 회식이 매일이야 사람을 바꾸어 가면서 늦던가
올 목표가 365일 중 360일 회식이 목표냐..."
신경질을 부리며 전화를 끊었지만 남편의 빤한 전화이고 보니 비아냥 거리는게 습관이 되었을 뿐 기분 상 할 것 도 없는 듯 하다.
그녀는 <40대 나 자신을 발견 하는 책 >을 들고 아들 방으로 향한다.
"왜 들어와"
"옆에서 방해 안 하고 책 읽을 께"
"엄마, 옆에 있으면 공부 안 된단 말야 나가"
공부라는 말에 그녀는 방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녀는 신세가 애완용 강아지나 고양이 쯤 된 것 같은 기분이다.오늘도 지금 아들과의 대화가 전부인 것을 느끼며 가슴앓이를 한다
<하루 내내 뭘 했지 텅 빈 머리를 하고 이러다간 돌지 이건 감옥이야 아니 무덤이라구 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