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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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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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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시간들(1)


BY 무지개 2004-01-19

철없이 개나리 진달래가 피었다며 꽃도 철없이 핀다며 세상이 다 철들이 없다고 말들을 한다.

경기 침체로 인해 춥고 배고픈 이들에게는 철 없는 이 포근함이 위안이다.

그녀의 나이도 이젠 불혹의나이 그러나 그녀의 나이는 불혹이 아니라 유혹이다.

포근한 날씨를 품고 함박눈이 내린다 창 밖 한박눈 모습을 보며 레몬차를 준비하고 조수미 목소리로 (레몬꽃이 피는 곳)을 들으며 올 마지막이 될 지 모를 함박눈을 감상하기 위해 의자를 창문 가까이 놓고자리를 잡고 아름다운 노래에 귀를 기울이고 눈과 귀가 행복 할 때 쯤 그녀는 이 한가로운 오후에 절망한다.

그녀의 일과는 한 단어로 無의 창출이다.

그녀의 절망은 여유있는 한 때를 갈망하는 이들에 대한 오만이며 복수다.

삐삐삐삐----

"현우 왔니" 현관문은 얼렸는데 들어 오는 사람이 없다.

"놀랬지"

요즘 도둑이 아래 위 집에 손 탓던지라 섬뜩함을 느낀다.

"저녁 찬구들과 먹었어"

"그래,집에서먹지 빵 먹고 되겠어?'

널널한 시간에  요즘 식사준비도 할 필요도 없어지니 그녀의 무료한 시간을 보태어 주는 것이다 .

그녀는 익숙해진 아니 무의식적으로 밥통을 열고 두 숟가락쯤 공기에 담고 가서 두조각의

김치로 아주 간단하게 저녁을 끝내는 눈빛은 사그라지는 불빛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