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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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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안의 또다른 그녀


BY 이명희 2004-04-02

와인 한잔에 그녀는 이미  얼굴이며  하얀 목선이 불그스레 변하고  있었다.    

창문을 열며 심호흡을 해본다.

이미 창밖에는 짙은 어둠과 함께  현란한 불빛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녀는 탄성을 지른다.           

그녀는  집과 아이들 그리고 일 밖에는 모르고 살았는데 .....

이렇게 화려한 세상도 있다니  .....

술기운 탓일까  그녀의 눈가에는  이미 눈물이 고이고 있다.

그녀의 기분을 아는듯

그의 두팔이 그녀를 뒤에서 감싸안고 

그녀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애써 심호흡을 하여 그의 팔을 더욱세게

잡아 당겨 깊이 안을수 있게 해준다.

아!   귓볼에 닿는 그의 호흡과 입술에 그녀는 심장이 멎는 듯 하고

고개가 뒤로 젖혀지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입술에 그의 입술을

포개었다.

그 순간 그녀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다만 그를 갖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그의 모든것,  손도 제대로 잡아보지도 못하고 마음으로 지독하게사랑했던 사람.

  그는 그녀를 돌려 안으며 

미치도록 보고싶었어.사랑해......

그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듯, 넋이 나간듯  

다른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