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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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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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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다 더 오버 할수는 없다


BY 산부인과 2004-01-10

나는 변덕이 죽끓듯 한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내 기분에 나도 어쩔땐 참~ 이해할수가 없다

근데 중요한건 지금이 바로 하향 곡선

그것도 내리막을 걷는 것이 아니고

가속이 붙어 마구 달려가고 있는 중..

이 이유는 상견례를 마치고 난 후 부터였다

내 나이 스물 하고 아홉이나 더 붙어 있다

이건 발전이도 마찬가지다

근데~ 나는 이런 진행은 정말 싫다

나이가 차서 상대를 만나서 그렇게 아무런 추억도 없이 그냥 결혼 식장에

아빠손 잡고 딴딴따다~ 하면서 발전이에게 손이 넘겨지는건 정말 싫다

견혼전에

그 달콤하고 누구나 꿈꿔온.. 반려자가 될 사람의 멋진 프로포즈..

잊지 못할 그런 시간.. 두고 두고 내 가슴에 또 머리에 담아 두고 싶은 추억..

나도 경험하고 싶다

근데

 

왜~ 나는

 

내 이름 처럼 도도하게 살기가 이리도 힘든건가

정말 더럽고 치사해서 못 살겠다

얼마전 회사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막간을 이용해

몇몇이 모여 커피를 마시고 있는 중 이였다

두런 두런 얘기를 나누는데 우리 부서 안으로 갑자기 정체 모를 남자들이 들어온 것이였다

모두 일시에 시선집중..

우리는 남자라면 내심 속으로 좋아한다

나 역시 도도한 척!!! 하는 겉 모습과는 달리 속으론 내심 헥헥~ 거리며  바라보는데

그 남정네들..

점점 내 앞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뭐야~ 뭐야~ 저 사람들 뭐지????????}

은근한 기대와 설레임이 동시에 피어 오르고

가슴이 쿵딱 쿵딱 하면서 요동을 치는데..

내 앞으로 오던 그 남정네들

전방 5M도 안 남기고 방향 바꾸더니

우리 부서 막둥이 에게 가서 걸음을 멈춘다

 

그리고는..

6명의 남자가 나란히 줄을 서더니 한 사람이 무선 마이크를 꺼낸다

갖고온 반주음을 틀고  청혼가 라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나머지 남자 5명 박OO의 가수와 똑 같은 춤을 추면서

멋드러 지게 누군가에게 부탁받은 청혼을 대신 해주는 것이였다

 

 

이. 럴.수.가

 

나도 못 받아 본 것을

나도 받아 보고 싶은 것을

저 막둥이가 것두 24살 짜리.. 작년에 막 입사했던  그  막둥이가

공개 프로포즈를 받는 것이였다

나 거품물고 쓰러질 뻔~ 한걸

후들 거리며 다리가 각기 따로 노는걸..

아니 아니 이 보다 좀 더 솔직히

 

부러워 미치겠다..

 

정말 너무 부러웠다

사람들의 환호 , 그 벌게진 이쁜 얼굴, 주목 받는 순간

모든것이 다 부러웠다

그때 부터였다

내가 내리막의 악세레이터를 밟는 시간이..

이 이놈의 이발전은 둔치에 굼뜨기 까지 하니

내가 옆에서 그리 눈치를 줘도  모든걸 술 먹자는 소리로 해석을 한다

쫓아 다니긴 엄청 쫓아 다니고  애교는 또 꼴에 엄청 떤다

그럼 뭘 하나.. 건질게 없는걸.. 정곡을 찌르지 못 하는걸..

나는 도도 하므로 내가 먼저 결혼 하자고 절대 말 못한다

내가 비록 나이가 들긴 했지만

나 누군가!! 도도희 아닌가..

그치만.. 비참했다

눈치를 줘도 모르고 그렇다고 데 놓고 <결혼하자> 말도 못하고

 

또 다시 화가 났다

이런 후 내 반응은  냉랭.. 무뚝뚝.. 그리고.. 연락 안함

집, 회사, 집, 회사, 집, 회사

이렇게만 보내고 있을 즈음

이날도 퇴근과 동시에 바로 집으로 가려고 회사를 빠져 나가는데

<빵빵~~>

뭔 소리인가 두리번 거리며 사방을 둘러 봤다

이내 길가에 서 있는 낯익은 멍청이 한명이 눈에 보였다

겨울 저녁에.. 그것두 밤에.. 썬그라스를 떡~ 하니 끼곤

차에서 내리더니 천천히 앞 범퍼를 치나쳐 느끼하게 썬그라스를 벗고

조수석 문을 연다

고개짓으로 <야~ 타~>

{제가 미쳤군.. 미쳤어..}

난 전혀 알지도 못 하는 사람의 개폼을 잠시 보았다는 표정만 짓고

다시 내가 가야할 길로 걸어가 버렸다

 

<야~ 도도희~ 도희야.. 잠깐만> 

<도희야.. 헉헉>

<뭐야?>

<잠깐만.. 할 얘기가 있어>
<나중에 나 지금 바빠..>

<바빠도 얘기 해야해>

<그럼 전화로 해>
<얼굴 보고 얘기해야 해>

 

{어라~ 의외로 쎄게 나오네}

나는 이쯤에서 못 이기는 척 하고 발전이를 따라 갔다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종로에 분위기 좋은 라이브 카페 였다

 


<식사는 그렇고.. 차 한잔 하면서 얘기 좀 하자 흠흠~>

<나 시간 그렇게 널널하지 않아.. 차 마실 시간도 없어..>

<그래도 중요 하니까 내 얘기 좀 들어줘>

<뭔데?>
<미안하다.. 내가 너무 몰랐다 니 기분을..>
<뭔 기분?>

<결혼 하는 거에만 성급해서 내가 니 기분 전혀 생각못했었다>
<그래서?>
<내가 좀 그래.. 아니 남자들 그래>

<근데?>
<오늘 나.. 너 한테 정식으로 프로포즈 할려고..>
<그래? 그럼 해봐?>

내가 반응 없이 이렇게 나오자 발전이는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하긴 제가 저렇게 나오기 까진 나름대로 애좀 썼을텐데..

 

<화려한건 아니야.. 하지만 너에게 잊지못할 프로포즈를 준비했어>

 

{뭐.. 뭐라고??????? 프로포즈???????}

나 금방 기분이 눈 녹듯 없어졌다

 

<뭔데에~>

<널 위해서.. 청혼서를 낭독해줄께>

이 말을 남기더니 갑자기 일어나 무대위로 걸어 올라간다

아니 이럴수가.. 정말 이렇게 말하는 저 남자

내가 아는 이 발전 맞는건지..

발전이가 무대 위에 오르자 전체 조명이 꺼지고

발전이를 비추는 엷은 조명 하나만 무대를 밝힌다

그리고 나선

웨이터 한명이 나에게 칵테일을 한잔 갖고 오고

그 칵테일  위에 불을 붙이는 것이다

 

<kiss of fire>

 

잔잔한 음악이 흘러 나오고 몇 되지 않는 손님들의 시선이

나와 발전이 에게로 왔다 갔다 한다

 

<도희야~ 너는 운명을 믿니?

언제부터인지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생겼어

그게 바로 너라면 내맘 알수 있겠니?

항상 너만 생각하고, 너만 그리워 하고 ,너만을 바라보는, 난데..

내가 널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널 너무 몰랐던거 같아

미안해~

나한테 서운했던거.. 앞으로 살면서 잘 할께

그리고 이자리에서 말하고 싶어...

도희야~ 사랑한다~ 나랑 결혼해 주겠니?>

 

나는 어떤 말도 할수가 없었다

저 멋진 남성이 정말 내 남자란 말인가

저렇게 용기 있는 남성이 내 남자란 말인가

이토록 멋있었던 남성이 내 남자였 었구나..

나는 눈물이 그렁 그렁 맺힌 그 눈으로

눈물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는 발전이를  말 없이 쳐다 보았다

카페 안에 있던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고 휘파람을 불고

부위기가 최고조에 다달을 무렵

다시한번 발전이가 마이크에 데고 나에게 말을 하려는것 같았다

가슴이 조마조마 하고

겉 옷이 파리~ 하게 떨릴  정도로 고동치는 심장을 나는 더 느끼고 싶었다

흐르는 눈물도 닦지 않았다

내 생에 있어서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 될려는 찰라~

 

<도희야~ 사랑한다아악~~~~~~~~~~~>

<쿵================>

 

<어~ 발전아~ 발쩐~~~~~푸하하하하하하하>

<그만 웃껴~~>

 

나 정말 이 상황 너무 진지했고 감동 엄청 먹었는데

어찌 저 상태에서 뒤로 넘어지는 걸까..

정말 너무 웃겼다

감동으로 흐르던 눈물

너무 웃겨서 흘리는 눈물로 바뀔쯤

발전이가 나 웃기려고 일부러 넘어진게 아니고

마이크에 감전되서 넘어진걸 뒤 늦게 알았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저런 희박한 확률이 하필 오늘같은 날에 걸리다니 진짜 제는 오버맨이다

근데 나는 왜 이렇게 웃끼지?

이 상황에서 웃으면 칼 맞을 텐데..

{클클클클.. 큭큭큭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