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석이 차를 가지러 주차장으로 향하는걸 보고 난 다시 안으로 들어섰다.
현관....회전문이 시작되는 곳에.....진우가 나와 있었다.
들어서며 쏘는 날 보고 진운 앞서 걸음을 떼며 내게 따라오라는 눈짓을 했다.
진우가 들어서는 곳은 커피숍이 아닌 엘리베이터 앞이였다.
이율 묻는 내 시선에 아무 답 안하고 내려오는 층를 눈으로 훝고 있었다.
어딜 가려는 걸까....?
2층의 레스토랑.....?
굳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아도 될텐데.......아니지.....엘리베이터라면......?
스카이 라운지....?
이 시간에....?
혼자 온갖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이 열림과 동시에 진우가 날 끌었다.
7층의 버튼을 누르는 진우......
7층....?
놀란 눈으로 자길 올려다 보고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면서 진운 아무말이 없었다.
"어디가는 거야...?......7층은 객실 아냐...?"
"아무말 마......"
화를 억누르고 있는 말투......목소리가 꽉 잠겨 있었다.
그렇겠지......재털이에 수북히 쌓인 담배가 장난이 아니였으니까.....
갑자기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베이터가 서고 문이 열림과 동시에 진우의 핸폰이 울렸다.
아마도 회사겠지......
그런 생각을 하는데 진우가 핸폰을 꺼내더니 전원을 꺼버렸다.
올려다 보는 내 시선을 여전히 무시하고.......주머니에서 열쇠키인지.....카드를 꺼내더니 707호 라고 적혀 있는 객실의 문을 열었다.
"여기가 어디야.....?"
예약이 되어져 있지 않음 들어오기가 쉽지 않은 호텔인데........난 그렇게 알고 있었다.
더구나.....아까 내가 들어오고 바로 따라 들어와서......프론트에 들릴 시간이 없었을 텐데.....
순간.....스치는 생각.....
아까 만났던....여자와 그럼 ....?
치켜드는 내 시선을 보며 진운 자켓을 벗어 쇼파위에 걸쳤다.
"오해마....여긴 회사에서 야근할때 잠깐씩 쓰는 곳이야.......세내고 쓰는 곳이야...."
엉뚱한 상상을 금방 들킨것 같아 .....얼굴이 화끈 거렸다.
금방 고갤 돌리는 날 보며 진운 넥타이도......셔츠의 단추도 푸르고 있었다.
화끈 거리는 얼굴이 체 풀리지도 않고 다시 달아 올랐다.
무얼 뜻하는지 명백한 행동.......
숨이 ......턱 하니 막혀도 왔다.
"지금 .....뭐하는 거야.....?"
"보면 몰라....? 옷 벗잖아......너도 모른척 시침 떼지 말고 벗어....."
"뭐...?"
"......아무말 말어......지금은 말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듣고 싶지도 않고......"
바지 버클에 손을 가져가며 진운 그렇게 멍한 시선을 하고 있는 날 뒤로 하고 옷을 벗었다.
마지막 남은 속옷 까지 모두 벗은뒤......내겐 시선도 두지 않고 욕실로 향했다.
"기다리고 있어......나 올때 까지......알았어...?"
아무말 않는 날 잠시 보더니.....이내 안으로 들어갔다.
뭐....이런.....
오늘 내 일진이 사나웠던가.....?
지금.....이런 상황은 뭔지.....?
화가나기도 하고......갑자기 바보가 된것도 같고.....머리속이 복잡했다.
내가 잘못을 하긴 했지.....
아무리 거절하러 나왔다고는 하지만........선 본다는 사실을 들킨거니......
화가 많이 날만도 하지.......그래 나라도 입장 바꿔 생각하면......화가 아주 많이 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이건 ....좀 말이 안되었다.
아무리 실망하고 화가 났다고 하지만.......갑자기 호텔이라니.....?
것도.....이런 기분으로 날 안겠다고....?
늘 만나면 관계을 가지는 ......그런 사이.....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져 나갔다.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블루의 타월을 하의에 걸친 진우가 나왔다.
물기가 서린 머리칼은......지금 보니 반 곱슬인가 보다.
머리끝이 조금씩 둥굴게 말아 올라가져 있었다.
그랬다.
생각해보니 준우도 곱슬 머리였다.
늘 스트레트로 풀고 다녔던게 생각이 났다.
숱 많은 직모인 내 머리카락이 젤 부럽다던 준우였다.
그 생각에 갑자기 웃음이 났다.
내가 픽 하고 웃는데 손이 당겨졌다.
진우가 이해 할 수 없다는 얼굴로 날 보고 있었다.
"뭐가 우습지....? 벗으라는 옷은 안벗고......"
내 정장 상의에 손을 대며 진우가 물었다.
아까 샤워하기 전 보다는 얼굴 표정이 많이 풀어져 있었다.
내가 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어서 인가.....?
입고온 파스텔 계통의 보라빛과 연 핑크의 자잘한 체크 무늬 투피스의 윗 단추가 풀어졌다.
겨우 세게.....가 붙어 있었는데......쉽게 열려지고 있었다.
안에 입은 아이보리색 반팔 폴라티......진우가 작게 인상을 섰다.
"그만해......그냥 얘기하면 안될까...?"
치마 훅크로 손을 뻗는 진우의 손을 막으며 내가 말했다.
"듣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말 보다 함께 하는 공유가 내겐 더 좋아.....지금이 딱 그렇고...."
"......늘 만나면 자는 관계......난 별로야...."
잠시....날 내려다 보는 진우였다.
아까보다 좀 굳은 듯한 얼굴.......
대답은 않고....다시 아까 하던 일을 하고 있었다.
니트를 들어 올려 안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브래지어가 만져지는지......손을 등 뒤로 넣어 훅크를 돌렸다.
한손으로도 그게 가능하다니......
난 .....늘 두손으로 잠그고 끌르고 하는데......
툭.....안에서 소리없는 .....울림이 들렸다.
계속 어정쩡하게 서있을수가 없어.....진우가 미는데로....뒤로 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다.
첨엔......생각이 많은듯......주저하듯 내게 닿았던 손이였는데.....내 몸의 열기가 감지 되었는지.....익숙한 손 놀림이 되었다.
난.....정말 이상했다.
이런 관계......정말 원치 않다.
이런식의 관계.....이런 기분으로 함께 자는.....아무 생각없는 .....그런 관계.....원치 않았다.
하지만.....내게 더이상의 말은 하지 말라는 진우의 무언의 눈빛....
이런 기분으로 무슨 말을 나눌수 있을지......
것도 무리가 있었다.
이미 속내을 다 들켜 버렸는데......
답이 알려진 시험문제를 다시 푸는 기분......두번은 할 수 없지 않은 일이 아닌가......
체념한듯......
내 딴엔......화가 났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다.
이건 아니다.....어떻게 만날 때 마다 관계를 가질수 있냐는......것도 이런 상황에서.....
그래서 첨엔 끄는 데로 침대에 누웠지만.......교감은 나누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맘을 다잡고.....눈을 감은체 그렇게 누워 있었다.
근데.....진우의 손이 머뭇거리는 손이......신경에 잡혔다.
벗겨진 니트와 치마.......
이미 속옷도 다 벗겨진 상태인데.....진운 손을.....가만히 가슴에 얹고 있을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잡힌 가슴이 얼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갑갑하다는 느낌도 들었고.....내 반응을 기다리는 건가....?
순간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난 반응 하지 않기로 맘 먹었는데......쉽게 내 생각을 바꿀수는 없었다.
그래서 잔뜩 신경이 쓰이고......가슴의 답답함과....계속 잡혀 있어....얼얼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참을성 있게 ......가만히 있었다.
저러다 내 생각을 읽으면 그만 둘수도 있을테니......
아마 자신도 지금의 이런 행동이 옳지 않다고 느껴서 저러고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다.
갑자기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진우가 가슴을 세게 잡으며 뇌 까렸다.
"제길....신지원 너 이럼 안돼 정말!!"
갑자기 세게 잡힌 가슴의 통증보다.......진우의 갑작스런 말에 더 신경이 쓰였다.
놀라서 눈을 뜨는 내게 진우가 화난듯 다시 말했다.
"너 대체 내게 왜 이러는 거야...?왜 이렇게 날 힘들게 하냐구...?어.....!!"
"내가 ....뭘.....어쨋다 그래...."
대꿀 해야 할 것 같아 입을 여는데 진우가 다시 날 눌렀다.
겨우 들었던 머리가 다시 눕혀졌다.
화난듯.....쏘는 진우였다.
내가 무어라 할 새도 없이 진운 입을 다물고......내 입술을 자기의 입술로 찍어 눌르기 시작했다.
정말 순간이였다.
뭐라고 항변하려는 내 소리는 입막힘에 소리가 되어 나가지 못하고 사라졌다.
입안 가득 들어오는 혀에 ......준비가 안되어 있는 내 입안 여기저길.....내 의사와는 관계없이 진우는 거칠게 탐했다.
입안의 얼얼했다.
아랫 입술이 세게 물리는가 싶었는데.....생체기가 난듯 혀에 피 맛이 느껴졌다.
화를 이런식으로 푸나.......
눈쌀을 찌뿌리는 데도 모르는척.....이번에 목으로 내려온 입술이였다.
귓밥이며.....턱선 아래 목에도.....
거칠다는 느낌.....
턱이 스칠때마다.....느껴지는 수염의 까칠한 감촉......그 진우의 까칠한 턱이 지나간 자리마다.....내 솜털이 다 일어선듯......쓰리다는 느낌이 들었다.
첨엔....아프다는 느낌만 있었다.
화가 나 있다는 자신의 기분을 내게 느끼게 하려고 일부러 거칠게 날 대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난 아무런 소리도 못내고 .....참아내고 있었다.
하지만.....어느순간 부터 난.....알수 없는 열기에 점점....처음 생각과는 달리 날 내어주고 있었다.
부드러워진 손놀림과......입술의 행동으로 내 안에 숨어서 이제나 저제나 눈치만 보고 있던 쾌락이라는 본능이 자기가 나설 차레인걸 인지한듯.......내가 말릴새도 없이 손을 뻗고 있었다.
가볍게 희롱하듯 빨다가 뱉어내는.....입술로 물었다가.....혀로 핱고 그러다가 이새에 넣고 깨무는.....그때마다 난 언덕으로 치닫다가 떨어지곤 하는 일을 반복했다.
허벅지 안쪽으로 옮겨간 손과.....여전히 위 쪽을 점령하고 있는 손과 입술.....정신을 어디다가 두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내가 받아들여질 준비가 되었음을 알기 위함인지......진우가 내 다리 안으로 들어서며 자릴 잡았다.
잔뜩 긴장이 되었지만......숨을 고르고 있을뿐......난 아무런 몸짓도 할 수 없었다.
이미 받아들일 준비가 다 끝났음을 알고 있었기에.......가만히 진우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몇초.....?
아니 몇분.......?
진우는 내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두 손으로 내 다릴 잡고 있는데......진입하지 않고 있었다.
무슨일 인가 싶어 난 눈을 가늘게 떳다.
뭔가를 많이 기다리는 듯한 속내을 들키고 싶지 않아.......눈을 거의 감은것 처럼....그렇게 실눈을 뜨고 있었다.
정말 뜨악 했다.
진우가 날 가만히 응시 하고 있었다.
욕망이 가득 담긴......짙어진 눈빛인데.....용케 참으며 날 응시하고 있었다.
내가 자길 보고 있음을 눈치 첸걸까....?
갑자기 진우가 천천히.....그러나 강하게 말했다.
"말해봐.....신지원......네가 누구것인지......지금 널 안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말해봐...."
무슨.......
"말해보라구......눈을 뜨고 날 봐......똑똑히 보라구.....지금 네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누구인지.....잘 보라구.....네 안의 주인이 누구인지....눈 크게 뜨고 보라구......."
뭔가.....안타까운듯.......
호소하듯 말하는 진우였다.
갑자기 가슴이 아파오는 이윤......
왜 가슴이 아릿해져 오는건지.......
순간....눈물이 나려고도 했다.
아무말 없이 자길 응시하는 날 느꼈는지......진우가 천천히 내 안으로 들어왔다.
첨의 진입에 순간 놀란 내 입이 벌어졌지만.....이내 난 성심껏......내 맘껏 진울 받아 들였다.
내 안의 깊은 곳 까지 모두 채워 버리는 진우에게 날 전부 내 주었다.
내 안의 주인은 당신 뿐이라는 .......소리없는 침묵으로 그렇게 열렬히 답해 주었다.
가득 채워주는 그의 따스함이......눈물 나게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