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늦게 진우와 헤어져 집으로 왔다.
엄마와 아빤 오빠네서 주무시고 오신다고 했다.
핸폰을 꺼놔서 인지......전원을 켜자 문자메세지서 부터 음성까지......7개나 들어와 있었다.
거의 서경이 에게서 였다.
엄마에게서 두번.......
서경인 내게 어떻게 된거냐고 묻고 있었다.
언니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와서 순간 당황이 되었다며.....그래도 용케 들키는 수준은 아니였다고 했다.
진우와 만났냐며......둘이 어디 갔었냐구......서경인 약간은 흥분을 하고 있었다.
밤이 너무 늦어 내일 만나서 얘기하자는 내말에 서경인 아쉽지만 그러자고 했다.
서경인 영훈이와 요즘 거의 짧게만 만나고 있다며......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우리가 부럽다고 했다.
자꾸만 감기는 눈탓에 난......성의 없는 대답만 하구......서경이 많이 피곤한것 같다며 삐지지도 않고 알아서 먼저 전화를 끊어줬다.
정말 많이 피곤했다.
집에 오는 내내 차 에서 졸고 왔지만.......마치 며칠 야근이라도 한듯 .....몸이 소금에 절여진 배추 같이 축축 쳐졌다.
옆의 진운 내게 자기가 너무 세서 미안하다며 계속 장난이였다.
자기가 토끼가 된건.......내가 너무 애을 먹여서 라고 했다.
나와 잔뒤......그동안 여자와의 접촉은 없었다고 했다.
내가 믿기지 않아 하자 정말 이라며......이미 증거를 보였는데 믿지 않는 네가 너무 하다고 했다.
일이 바빠서 그런것도 있었지만......웬지 다른 여자들을 봐도 동하지가 않아......계속 금욕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내가 비웃듯 코 웃음 치자.......진운 억울하다는 얼굴이였다.
그때 클럽 사건 이후로.......벌써 거의 석달이 지나고 있었다.
그동안.....여잘 한번도 안봤다니.......동정이라면 모를까......섹스의 깊은 맛을 잘 아는 진우가.....것도 손만 뻗치면 언제든지 안을수 있는 여자가 있다고 자기 입으로 말한 사람이....과연.....거의 100일 가까운 시간을 정말......?
내가 믿지 않아 한다는 걸 눈치 쳇는지.......더는 말을 하진 않았지만.......조금 서운한듯 해 보였다.
오는 내내 계속 정신 못차리고 조는 날 보며 기가막히다는 진우였다.
이제껏 자기 옆에서 나처럼.....이렇게 무방비 하고.....긴장을 놓는 여잔 없었다며.....갑자기 자기의 남성다움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웃음이 나오는 멘트이긴 하지만........
난 오늘 새벽까지 진우에게 성을 상납[?]하고 있었다.
길이 많이 막힐까봐 서둘러 나왔는데도 차는 도로에서 행렬 연습을 하듯 천천히 움직였다.
겨우 서울 시내로 들어와서 저녁을 간단히 먹고 집으로 온거였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피곤이 좀 가셨지만.......진우와 헤어져 들어와서 욕조가득 물을 받아 누어 있었다.
전에 마시다만 와인을 두세방울 떨어트려 욕조안으로 몸을 담갔다.
온몸의 피로가 한곳으로 ........
샤워후의 몸은 다시 가라앉잤다.
잠이 쏟아지고.....몸이 나른했다.
그때 서경이 전화가 온거 여서.......미안했지만.......전활 오래 하기가 힘들었다.
나중에 서경이 전화 끊고......집에 들어갔다는 진우의 전화도 왔었다.
당분간은 얼굴 보기 힘들거라며......나중에 전화 한다고 했다.
전화 끊기전 진우가 내게 말했다.
"너 운동 시작해라......체력이 너무 약한것 같아.......관계 몇번에 그렇게 회복이 힘드는데.....앞으로가 문제야.....낼 부터 라도 운동 시작해 근력을 키우라고.....그래야 내가 즐겁지..ㅋㅋㅋㅋ...."
힘이 없어 전화기를 내 던지지 못함이 원통할 뿐이였다.
진짜.....진우는 바빴다.
그때 이후로 근열흘을 못봤다.
전엔 점심 이라도 만나서 같이 먹고 그랬는데......그것도 없었다.
불평을 하는 내게 서경이 웃으며 다 잡은 고기에게 또 미끼를 던지는 낚시꾼 봤냐며 놀렸다.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있는 영훈이와 변변한 데이트를 못하고 있는 자신의 신세을 이제야 알겠냐며 고소해 했다.
전화는 자주 하는데 얼굴을 못보니......그리움이 쌓인다는 노래가사가 생각났다.
나도 새로 일을 맡아 바쁘긴 했지만.......잠깐 잠깐......진우가 많이 보고 싶었다.
보름쯤 지났을 무렵 내가 먼저 만나자고 전화 했다.
피곤이 깃든 목소리의 진우가 내게 말했다.
"집에 가 있을래......?내가 열쇠 관리실에 맡겨 놓을테니까.....약속을 정확히 정할수가 없으니까 밖에서 만나긴 좀 무리일것 같은데....."
"그렇게 바빠.......?요즘 뉴스보니까.....중시가 안정권에 접어 들었다고 하던데......"
"매 초마다 바뀌거든.....흐름을 놓치면.....모든게 끝나니까......긴장을 늦추면 안되거든.....나도 너 많이 무지 보고 싶은데.....어떡해.....난 거의 한 밤중에 일이 끝나는데....."
"지금까진.....연앨 어떻게 했는데....?"
"난 연애 한적 없어.......필요에 의해서 만났을 뿐이지......연애할 시간이 있을턱이 없잖아....학교땔 제외 하고는......."
순간 약이 올랐다.
필요에 의해서만 만났다구.....?
"알았어....바쁘면 일해야지....끊어..."
"올꺼야....?그럼 관리실에 전화 넣어 놀게..."
"한밤중에 끝난다 면서......설마....나 더러 외박하라는 얘긴 아니겠지...?"
"나 그렇게 매너 없는 남자 아냐......외박 자주 하는 여자 매력없어....."
".....그럼....."
"야근은 잘하지....?아마11시쯤엔 끝날거 같아......잠깐 보고.....새벽2시 쯤.....데려다 주면 안될까....?야근하면 거의 밤샌다며....."
".......그렇게 까지 하면서 만나고 싶진 않은데.....?"
"싫음 말고......나도 체력 딸리는 널 밤늦게 까지 잡아 두고 싶은 맘은 별로 없거든......나중에 한가해지면.....그때 보자 그럼...."
"알.았.어.....!!!!!그럼 좋아하는 일 많이 하시지...."
"ㅋㅋㅋㅋㅋ"
정말......약오르고 화났다.
분명 첨 만날때는 주도권이 내게 있었던것 같았는데.......
한번 자고 나면 맘이 바뀌는게 남자들 이라더니......
이미 잡힌 고기 에겐 미끼를 다시는 던지지 않는다고 했나......?
아...씨.....정말 화나고 짜증이 일었다.
웬지 가볍게 생각되어지는 기분.....
아까 점심 먹고 마셨던 커피가 .....블랙이였나...?
입안이 섰다.
마음이 진정이 안되어서 화장실로 갔다.
변기 위에 뚜껑을 닫고 잠시 생각을 정리 했다.
그렇게 날 만나고 싶어하고......만나면 내 시선을 끌고 싶어하던 사람이......
나로 인해 가뭄든 기분까지 든다고 하더니......
속상했다.
왜 괜히 비참한 기분까지 드는 건지.......
늘 만나면 놀림의 대상이 되는 것도 같구......
그때도 바빳으면서.....잠깐이라도 날 보려구 회사 앞까지 찾아 오고 그랬으면서.....
너무 한거 아냐....?
주변에 여자가 많아서....?
내가 손 쉽게 잡혀주지 않아서......오기로 날 잡으려고 했던 걸까.....?
이젠 목적 달성을 했으니.......필요 없다 그건가....?
아쉬운 사람이 우물 판다고........아쉬운 내가 자길 찾아 나서야 지만 겨우 만나준다구...?
기막혀서.....
정말 기막히고......분했다.
눈물이 나올 정도로.....
그래.....네가 그렇게 나온다면......나도.....
내 생각데로 움직이는 인형은 사절이야......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길이 보인다고 했어......
너 두고봐.....내가 먼저 네 게 잡히나......아님.....네가 내 손에 다시 들어오나.....
성벽을 두껍게 쌓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자존심이 다쳤다.
것도 아주 많이.....
거의 보름이나 날 보지 않았는데......아무렇지 않게 자기일을 할 수 있단 말이지.....
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
정말 화나는 일이 아닐수 없었다.
사무실로 들어서며 난 김선배에게 말했다.
"선배 어제 말했던것.....내가 다 할께......오늘부터 나 야근이야......선배 일찍 퇴근해..."
"어머.....그게 정말야....?네 분량은 다 끝냈잖아.....너 약속 있다고 하지 않았어....?"
"취소 됐어......어차피 나와 선배가 한팀이잖아......내가 마무리 작업 할테니까....선밴 일찍 들어가 요즘.....사이 않좋다며....."
"그럼....내가 정말 고맙지......후배야...."
눈웃음 을 살살치며 내게 아부형 웃음을 짓는 김선밸 보며 옆으로 지나가던 유정이가 피식거렸다.
그래도 신혼인데......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아내가 곱게 보일리가 없지.....
아마도 김선밴 카피쪽 보다는 마케팅 쪽이 적성에 더 맞는 것 같았다.
자신도 전에 회식때 부장에게 얼핏그런 뜻을 비추긴 했는데.....이적에 대해선 아직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
자료실가서 비디오를 받아서 ......혼자 녹음 룸으로 들어갔다.
블루마운틴 커피를 커다란 머그컵에 가득 따라서......
이렇게 쓴 블랙커피의 뒷 끝은 담배의 끝맛과 비슷한것 같다.
둘다 카페인이 들어 있어서 인가......
타는 속을 더 까맣게 태우고 싶다는 ........그래봐야 나만 손해지만.....
암튼 지금은......몸을 헤쳐서라도 아무런 잡생각이 들지 않게 하고 싶었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시선을 화면으로 고정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