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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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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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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모마일 2004-01-11

서경인 영훈이와 잘 되어 가는듯 하다.

영훈이 쪽에서 시간이 별로 없지만......전화를 자주 하는것 같았다.

일요일엔 만나서 영화도 봤다고 한다.

서로 도서관에서 만나 데이트도 하고....

서경인 책 읽기를 무척 좋아하니까.......아마도 아직 공부중인 영훈이와 잘 맞을 것이다.

첨 생각데로......딱 서경이 타입인 강영훈은 .......다정다감한 성격이였다.

분위기 파 였다.

여자들이 딱 좋아하는....매너 있는 남자.

아마도 서경이 쪽으로 많이 좌지우지 되는 남자.....

그래서 늘 우위에 서는건 서경이 일꺼란 생각이 들었다.

부럽다는 ......

그쪽은 우리와 달리 첫 만남도.....평범[?] .....우리에 비하면 아주 많이 평범한 만남이니까.

아마도 예쁘고 좋은 만남을 이어 갈것이다.

암울한 하루......

밖은 ......소나기가 퍼붓고 있다.

 

그날 이후로 나와 진우는 가끔씩 만나서 .......매번 밥을 함께 먹고 있다.

점심때 만날때도 있고....아님 퇴근후....것도 저녁식사 시간.....

가끔 내가 야근이 있다고하면....점심에 만났다.

다행이 둘의 회사거리가 그리 먼 편이 아니기에......한 15분 정도 소요하면 만날수 있다.

정말 딱 점심시간 .....한시간의 만남이다.

아니....만나러 오는 시간.......각자의 회사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빼면......거의 한 30분쯤...그게 같이 있는 시간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오후 였다.

9월로 접어든 ......금요일 오후.....였다.

문자메세지가 떴다.

 

"퇴근하면......강남역 으로 나와.....전에 만났던 알카포네 알지.....내 패스워드는 '세븐'좀 늦더라도 기다리고 있어......아마 저번 처럼 많이 늦지는 않을거야...."

패스워드가 세븐이라.....

행운의 숫자 7 이라는 얘기군......

상태가 소개팅 언제 할꺼냐는 전화를 해 왔는데......

그거 그냥 없던 일로 하라고 말했건만.......

이미 여러번 미루어서......이젠 안된다고 했다.

얼마나 별볼일 없는 사람들 이길래.......안한다는 소개팅에 이렇게 매달리는 걸까....?

좀 짜증이 났다.

서경인 자기 대신 다른 사람을 데리고 나가달라고 했다.

서경인 쉽게 빼준다면서.....난 왜 안되는 건지.....

상탠 나를 물고 늘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내일 .....날을 잡자고 했다.

어차피 잠깐 얼굴 보는 거니까.......거절하는 게 더 편할지도.

상태의 전화 채근은 이제 더는 받고 싶지 않으니까....

 

패스워드을 말하기도 전에 한번 본 적이 있는 웨이터는 날 그냥 통과 시켜주었다.

간단한 탄산 소다수와 과일 몇조각을 가져다 주었다.

케니지의 섹스폰 연주.......

아늑했다.

밖은 아직 초 가을인데.....여긴 한 가을 갔다.

지하라서 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는 없지만......웬지......기분좋게 가라 앉는 기분.

그러고 보니....여긴 대부분의 손님이 남자들 이였다.

모두들 잘나가는 비지니스맨.....들.

분위기가 세련되어 보였다.

아마도 이런 고급바는.......술값도 셀것이다.

웬만한 일반 셀러리 맨들이 쉽게 드나들 수는 없는 곳 같다.

외환 딜러의 연봉이 얼마쯤 일까....?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확실하게 자리 매김이 안되어 있어.......얼마 안된다고 하던데.

물론 일반 회사원 들 보다는 월등히 많다고 들었지만......

감이 안 잡힌다.

노는 물이 다르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잘라 내야 할까....?

 

 

"많이 기다렸어...?"

생각에 잠겨 있는새에.....시간이 흘렀나 보다.

내 손목 시곈 8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이번엔 퇴근인가 보다.

청회색의 아래위 같은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

머릴 손 봤는지.....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져 있었다.

보는 재미가 있네.....

순간 떠오른 생각에 난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저녁은......시키지 그랬어..."

또....옆자리에 앉는다.

신경이 쓰이는데......

이러면 얘기 하기가 불편한데......부담스럽기도 하고.....

 

"혼자 먹는것......좀 불쌍해 보이잖아.....요.."

"왜...?너라면 그림이 될것 같은데......."

".....놀리는게 취민가 봐요....."

"취미가 아니라 특기라고 할 수 있지......심심한건 싫으니까....."

"그거 정서 불안증 아녜요....?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것....."

"그럴지도.....늘 긴장하고 살다보니까.......편한 분위기는 익숙지 않거든.......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감지해야 마음이 놓이니까..."

"상당히 피곤하게 사네요....."
"......그런데로 익숙해져서......이젠 오히려 이편이 더 편해....."

"어련하시겠어요......."

샐쭉하게 반응하는 내 말에 진운 큭큭 거렸다.

간단한 안심 스테이크을 주문했다.

연거푸 소다수를 마셨더니 혀가 까끌거렸다.

쉬고 있던 입안도.....텁텁하고.

스프나 뭐 그런 편한 음식이 먹고 싶었는데.......

그냥 시키는 데로 가만히 나두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전과는 다른 모습이 보이네.....웬지 내가 준우오빠라는 게 부담이 많이 되는가 봐..."

식사을 물리고 나온 와인을 한모금 마시는 날 보며 그렇게 말했다.

"아마도......"

"......괜히 전화 한것 같다......이렇게 부담이 되는 만남은 편치 않은데...."

"하나 물어 볼께요...."

'뭐든지....그대가 원하면...."

"윽....느끼해요.....그렇게 대답하지 마요..."

".....느끼하다니......다른 여자들은 모두 좋아만 하던데....."

'난 다른 여자가 아니니까.......비교하지 마세요..."

"욱....세게 나오네......이젠 신지원 답네....."

정말.....말 이 잘려 나갔다.

 

"내게 전화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어떤 맘으로 전활 한거예요...."

"너무 직선적이네......아직 방어 태세도 안 갖추었는데.....너무 빠른 공격이군...."

"말장난 말고.....대답해봐요...."

"....쉽지 않았지 물론.......준우와 역여있지 않았다면 더 빨리 만났었겠지....고민같은거 할 필요도 없었고....."

"........"

".....영훈이가 계기가 됬어.....약국에서 서경일 봤다면서....다릴 놔 달라고 하더군.....사실 이건 핑계고......네가 쉽게 잊혀지지 않았어......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넌 딱 내 타입이거든......한번 으로 끝내긴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정말 ....그랬어요...?"
"응.....기다리는 건 못참는 성격이고.......문제가 있음 속전속결하는 성격이라......빠른 결단을 내린거지......그래서 ....이렇게 묻는 이윤...?"

"....아마도 준우가 ......걸려서 겠지요...."

뒤로 빠졌다.

정작 묻고 싶었던 건 ......이게 아니였는데.....

난 비겁하게 발을 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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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아이들과 남편이 배가 고프다고 하는군요......

저녁이나....담에 다시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