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등짝을 세게 치는 느낌.....아프다.
머리까지 지끈 거리고 속도....까끌거리는게.....기분이 저조한데.....침대에서 굴러 떨어진 건가?등짝이 왜 아픈거지......
으....또다.
떨어진건 아닌것 같은 아픔의 느낌.....
분명 누군가의 손길이다.
하지만 눈을 뜨고 싶지는 않다.
그냥....푹 자고 싶었다.
"야....웬만하면 그만 좀 일어나시지...."
머리위로 들려 오는 목소리....... 서경이다.
오늘 근무 한다고 하지 않았나.......
"좀 일어나봐......하루종일 연락도 안되고......핸폰은 왜 끈거야...?"덮고 있던 이불이 순간에 확 재켜졌다.
도끼눈을 하고 날 째리는 서경이의 얼굴이 보였다.
창 밖에 어둠이 내린걸 보니.....밤인가 보다.
어제의 악몽......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다.
"자 여기 꿀물....엄마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셔......어젠.....회사 에서 야근했다고 둘려 댔다며.....?술 기운이 좀 빠진거야....?"
건네주는 꿀물을 단숨에 들이켰다.
그제야.....속이 좀 가라 앉는것 같았다.
머리도 어느 정도 ......맑아지는 기분.....
욕실로 가서 머리를 감고.....샤워도 했다.
새벽에 들어오자 마지 하긴 했지만......너무 피곤해서 대강만 했기에.....찝찝했다.
거실의 야광시곈 10시를 넘어 섰다.
서경인.....그럼 진즉에 왔다는 건데......
하긴....츄리닝으로 갈아 입고 앉아 있는것 보면......아마도 퇴근하고 바로 왔나 보다.
냉장고에서 오렌지를 몇개 꺼냈다.
라면이 고프긴 했지만......괜히.....속이 더 안좋을 것 같아 관뒀다.
오렌지도.....눈에 띄는거 집어 들었는데.......
다시 집어 넣었다.
배가 고프긴 한데......손이 쉽게 나가지 않았다.
방으로 들어서자 서경이 침대에 걸터 앉아 있었다.
"너....어제 어떻게 된거야.....?"자리에 앉기도 전에 대뜸 묻는다.
많이 기다렸다는 얼굴이다.
"너....그 남자랑......일 ....저질렀지....?""몰라 묻는거야....?어제 내 상황 봤잖아.....무책임 하게 날 내버려 뒀으면서....."
"내 버려 두다니......금방 따라 나갔는데......택시타고 사라지더라.....핸폰은 왜 꺼났던 거야...연락이 안되잖아......"
".....나 핸폰 정지 시켰어......한동안 연락안될 거야...""왜 갑자기.......?""....박승준......그 찰거머리 자식.....다시 연락이와..."
"뭐.....?정말.....질기네.....싫다고 그렇게 못 박았는데.......어떻게...."
"그 얘긴 하지 말자.....입 아프니까......어제...."
우리둘이 시선이 공중에서 만났다.
나도......서경이도.....
알듯한 눈빛.....
서경이도 그럼 알고 있다는 얘기다.
설마 했는데......정말 낭패다.
한숨을 쉬며 고갤 돌리는 날 보며 서경이 중얼 거렸다.
"정말.....지구는 좁다. 한국은 더 좁고.....남한은 더더욱 좁고....여기 서울은 좁아 터지지..."
말도 안되는 ......꼬리를 다는 서경이가 기막혔다.
"그쪽은.....전혀 모르는 것 같지.....?""응.....뭐.....얼굴 마주 대한적은 거의 없었잖아....."
"그렇긴 하지.....스치듯 잠깐 씩 봤던거구......더구나 벌써 몇년 전이기도 하구........기억한다는 게 불가능 한 일이지...."
"...불행중 다행인데.......준우......알면 어쩌나 싶어..."
"죽음이지 뭐.....진짜 뭐 이런 개같은 경우가 다 있냐....."
서경이 그러면서 내가 앉아 있는 의자를 발로 찼다.
흘기는 내 시선을 못본체 하며.....고갤 돌렸다.
얄미운 기집애.....
"넌 ....첨 부터 알았어 그럼...?"
"당빠지......난 어제 사이다만 한 잔 마셨을 뿐....정신은 말짱했지.....생리통 까지 겹쳐....정신은 더 말짱......첫눈에 알아 봤어...."
"그래서....날 보고 계속 고갤 흔들었구나......표정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암튼.....넌 어제 대단한 실수 한거야......"
"맞아.....내 생애 촤고의......오점.....수치스러운 날이였어..."
서경이 날 보며 안됬다는 얼굴을 했다.
비참해 지는 기분이였다.
"영진이....어제 난리도 아니였어....너 가구 나도 바로 나왔는데......영진이가 그로키 상태가
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셨데......첨 부터 진우 오빨 찍었는데.......염장 탓겠지.....하필 네게 뺏앗겼으니.....얼마나 상심이 컷겠냐...?미연이가 어제 무척 힘들었다고 하더라..."
"눈치껏 비켜 주려고 나 나름대로 애썼는데.....그런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을줄 상상이나 했겠어.....?기막힌건 바로 나였어....."
"그나 저나.....어쩌냐....."
"몰라......이미 엎질러진 물.....닦아버려야지.....너만 입 다물면 되는거야......알아?""응.....침묵할께....."
어제.....그 남자....
날 장난간 가지고 놀듯.......오랜시간 유린한 그 남자....
사실......몇번의 오르가즘을 느끼긴 했지만......힘도 들었다.
연속으로 세번은 체력의 한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지금도 허리며.....몸 여기 저기 안 아프고 쑤시는 데가 없다.
몸살 이라도 앓고 난 기분이였다.
한진우.....
아는 사람이였다.
서경이도.....나도.....잘 아는 사람....
바로....우리 삼총사 중의 하나인.....
지금 일본에서 유학중인.....한준우....그애의 오빠였다.
정말......아무일 없듯이 지울수 있는.....그런 거라면 당장에 지워 버리고 싶은....일.
내 발목을 잡을 것만 같은 일.....
준우가 알면.....얼마나 기막힐까.....?
어쩌다 내가 이런.....말도 안되는 일에 놓여진 것일까...?
날 보며 안됬다는 얼굴을 하는 서경이에게 쿠션을 던졌다.
정말 안됬다고 동정을 하는건지.......아님.....웃기다고 생각하는 건지.....
왜 그 폭탄이 내게 떨어졌던건지.....
어제.....왜 하필.....그렇게 평소 답지 않게 취했던 건지.....
정말 모를 일 이였다.
누군가의 저주을 받은 걸까....?
다시 머리가 지끈 거리며 아파왔다.
빈속이여서 인지.....더 그런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