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걸려온 재석의 전화......한턱 쏘라는....
이 바닥 소문은 정말 빨랐다.
장내 물건이 대박이 터지면서 내게 들어온 .....얼마간의 리베이트....
사실 이번건.....좀 컸다.
홍콩 증시에 있는 정선배의 정보가 약간은 힌트가 되었지만.....조만간 크게 솟을 거란 예감이 일찍 부터 있었다.
재석이 전화에 쉽게 응한건......그동안의 밤샘과.....잔여근무......이번 일에 대한 약간의 심적 부담감....이 모든게 한번에 해결되었다는......해방감에 진탕 놀아보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 한거 였다.
늘 긴장하고 신경선을 팽팽히 세우고 있었던 며칠.....피가 마른다는 .......늘상 있는 일이긴 했지만....요번건 액수가 커서 인지.....사실 좀 힘들었다.
한턱 쏜다는 내 말에 재석이 노는데 일가견이 있는 녀석들만 모았다.
술세고......헌팅 잘되고.....잘노는......그러면서 뒤끝 없는......화끈하게 놀자는 판이 벌어지면 곧잘 모이는 맴버 였다.
일전에 한번 회사 동료들과 와본 클럽 클레오파트라 였다.
놀려면......룸 살롱이 편하지 않냐는 누군가의 말에......그런곳 애들은 너무 뻔한 수법이 보여 술맛도 사그라 들뿐만 아니라......재미도 없다고 하면서 말한곳이 이곳이였다.
나이트 에서 헌팅한 여자는 .....끝까지 가는 재미는 없다는 다른 녀석의 말에 클레오파트라를 택한 녀석이 코 웃음 쳤다.
요즘 여자들 겁없이 잘논다구.....더구나 여기 클럽에 오는 애들은 다른데 드나드는 애들과는 노는 차원이 틀리다는......모두 한 미모 하고 한 몸매 하며....노는것도 내숭이 없는 화끈녀 들이라는 거였다.
사실 녀석의 말이 맞다.
요즘.....젊은 여자들은......우리 앞세대 들과는 많이들 다르다.
자신감 이겠지......
걔중에 안그런 여자들도 많긴 하지만......
암튼.....거하게 한번 쏘고......신나게 즐기는 거지.....
모니터가 몇번 홀을 비추다가 멈췄다.
눈썰미 있다는 영훈이가 정지 버튼을 눌른거였다.
보통 중앙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는 부류들 중에 괜찮은 부류가 없는 법인데......
5명 중 3명은 그런데로 괜찮았다.
아니 한명은 .....술이 조금 많이 들어간듯 한데......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만큼.....눈 돌아 가게 생겼다.
모두 그앨 눈여겨 본것이다.
다행이다 싶었다.
오늘의 히로인은 나니까 .....우선권은 내게 쥐어진 거다.
내 표정에 녀석들 찜찜하다는 얼굴이다.
룸에 들어서는 순간.......다들 ....침을 꼴깍 삼켰다.
셋은 모두 나이트에 어울리는 복장이였고......나머지 그 눈돌아가게 이쁜 여잘 포함한 둘은 평범한 회사원 차림.
코발트 실크 소재 브라우수에 곤색 아래위 슈트 정장을 입은 이쁜이와 검은색에 가까운 군청색 롱치마 투피스를 입은 여자.......총명해 보이는 눈매가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옆의 .....술에 취해 몸을 못가누는 여자.......그녀의 미모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다른 녀석이 찜하기전에 내가 먼저 당겨 옆자리에 않혔다.
놀라는 듯이 크게 떠지는 눈......
동공이 아주 새카맣다.
흰자위는......선명하니 깨끗했고......
눈의 여신이라고 칭할 만큼.....
원래 여자 만나면 이렇게 대놓고 속을 드러내는 타입이 아닌데.....
사실 따지고 보면 내 주변에 널려 있다시피 하는 여자들도 모두 쭉빵에다 한 미모 한다는 여자들인데......얼굴이 좀 이쁘다고 이렇게......노골적 의사 표현을 하다니......
아마도.....놀아보자는 기분이 업 되었나 보다.
호텔에서의 그녀.....이름이 얼핏 들었는데.......신지원.
예쁜 얼굴에 걸맞는 이름이군.
술에 몸을 못 가누면서도 정신을 바로 차리려고 애쓰는 모습이 상당히 눈길을 끌었다.
도망이라도 가려는듯....계속 눈을 돌리는 모습도 귀엽고......투명한 구슬 방울이 또르르 움직이는 모습이 웃음을 머금게 한다.
암튼......오늘은 운이 좋은 밤이다.
맘에 드는......것도....뒤 끝이 깨끗한 .....그런 놀이 상대를 만났으니.
말하는 폼새나 하는 짓이......나중에 물고 늘어지는 타입은 아닌것 같다.
좀 놀아본 듯한.....그런 타입같다.
가볍지는 않게 보여도.......정숙한 여자와는 거리가 먼듯.......그래서 편하게 생각되어지는 여자.....오늘 밤에 딱 맞는 타입니다.
아침에......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어제.....생각보다......경험이 없어 보이던 그녀는......언제 갔는지 옆에 없다.
간만에 가지는 정사라......내 욕심껏 즐겼지만......뭐지....?
이 허탈감....이란.....
입안이 섰다.
탁자위에 끌러놓은 시곈 6시를 조금 넘어서고 있었다.
아직 이른 새벽인데.......옆자리에 온기는 전혀 없다.
어제......거의 3시 넘어서 까지.......했는데....분명 나보다 더 빨리 골아떨어 졌는데.....그게 연기 였던걸까...?
괜히....아쉽다는 생각.......전에 없던 일이다.
이름만.....겨우 아는 그녀.....신지원.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드는 이 새벽도......내겐 생소했다.
원래.....클럽에서 만나 하룻밤 신나게 노는......엉덩이 가벼운 여자들........
다른 여자들 에겐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어제 그녀는......다른 여자들 과는 달리.....한번도 아닌.....두 .세번을 더 안았다.
보통의 여자들은 한번 하고 나면 열기가 빨리 식어 버리는데.....그녀는 달랐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이 새벽에 사라진건지.....
왜 자꾸....이런 맘이 드는지.....
잠이 싹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