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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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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BY 바람꼭지 2003-11-09

3교시가 끝나고 시경은 교정의 등나무 그늘아래 앉아 있었다.

 오른 쪽 가운데 손가락으로  왼쪽 손바닥에 17이란 숫자를 반복해서 쓰고 있었다.

17살의 생일날 엄마가 끓여 주는 미역국을  먹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는데

약간은 섭섭했던가 보았다.

" 아줌마에게 미역국 끓여 주라고 했다"

어젯밤  고모의 전화였다.

시경은 등나무의 꼬인 틈새로 개미가 한마리 올라가고 있음을 보았다.

위에서 주르르 내려오던 개미가 또 한마리 있었다.그 둘이 살며시 부딪히는 가 싶었는데 어느새 한마리만 보였다.

 틈새를 올라가는 개미 한마리..

그 개미가 아까 올라가던 개미였는지 내려오던 개미엿는지 모르지만 시경은 올라가던 개미로 믿고 싶었다.

 

그렇다!

한 마리의 개미도 저처럼 끝없이 자기의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달음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