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윤이 락카페에서 부르는 노래 테마곡으로 나옵니다. - 아지트 공유방에 감사를.
[ 언니. 석윤이는 내꺼야. 그러니까. 아예 옆에서 얼신 거리지도 마.
늙은게 주제를 몰라 ! ]
후화!!!! 늙은게 주제를 몰라, 나는 불끈 솟구치는 열덩어리에 부들 부들 떨며
정순을 노려 보았다
[ 다시 말해봐 ]
[ 다시 말할것도 없어. 1년 선배면 선배답게 놀아. 니 주제에 누굴 넘봐 ]
[ 너…너 정순이 맞니?. ]
[ 니가 아는 그 정순인 아니지. 석윤이가 모르는 그 정순이야 ]
가슴속에서 이년이 저년이 하며 머리 끄뎅이를 잡아 채고 흔드는 내 모습이
떠올랐지만 나는 이미 물러서고 있었다.
니 주제를 알라는 정순의 비수 같은 말에 나는 이미 피를 뚝뚝 흘리며
상처 입은 꼴이 되어 있었던 것이였다.
지금 내 몰골과 정순이 내 뱉은 내 주제는 묘하게도 맞아 떨어지고 있었다.
[ 내가 여기 더 있음 유선배 불편할 것 같아 이쯤하고 가겠어요. 석윤이 곁에
오지마세요 ]
헛,,,,,,,,,,,,일어설수 조차 없었다.
온몸의 힘이 , 독이 다 빠져나간듯 …
나는 덜덜 떨리는 손가락 사이로 새 담배를 밀어 넣었다.
담배. 담배만이 살길이야….내 숨통을 틔워줄 유일한 수단.
악!
부서진 담벼락에 내 어깨가 부딫힌 순간 그제서야 나는 어깨가 찣어져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어깨를 내려다 보았다.
주머니를 뒤적여 봤지만 돈이라고는 한푼도 없다. 빙신. 돈이라도 훔쳐 나오지!
그러나 그것은 이미 때늦은 후회였다.
소란스러운 락카페 한쪽 구석으로 성수가 보였다.
내가 락카페로 들어서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웨이트는 메뉴판을 들고
나의 뒤를 따라 붙었다
성수가 얼굴을 들어 나를 올려 다 봤다
자리에 앉자 웨이트는 어서 주문을 하라는 듯 그 자리에 버티고 서 있었다
[ 비싼거 시켜도 상관 없지? ]
[ 뭐든 니가 하는 행동에는 대가가 지불되어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면 되 ]
[ 꼬냑 ]
나는 꼬냑을 시켰다. 악마처럼 달콤한 향이 난다지.........?
얼마나 기막힌 향을 가진 술인지 언젠가 마셔 보고 싶었다구
나는 엄청 비싼 술이라 감히 내 주머니를 털어 맛볼수 없는 그 술을 시켰다
성수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 그동안. 많이 수척해진 것 같군 그래. 어떻게 지냈어? ]
[ 궁금해? ]
[ 아니. 상상할수 있어 ]
[ 그래? 니 상상 한번 들어보지 ]
[ 술값 대 주는 물주 찾아 다니느라 이리 저리 몸둥아리 굴리고 다녔겟지 ]
그럴줄 알았다.
성수 니가 그렇게 말할줄 알앗다구…..
성수의 악다구니에 별 감정도 일어나지 않았다
[ 맞는지도 몰라. 그래서 기분 좋아? ]
[ 그렇게 맞장구쳐주면 내가 재미 없지. 늘 하듯 해봐 ]
[ 그렇게 할 힘이 없다. 나 하루 종일 굶었거든 ]
[ 비참하군. 네 비참한거 나한테 보이는 이유는? ]
[ 빙신. 이유 같은게 있을리가 있어?. 나 같은 싸구려가 ]
그는 싸구려라는 내 말에 할말을 잃었는지 그만 입을 닫았다
그렇다면 내가 한방 먹인건가?.
즐겁군 .
웨이트가 꼬냑 잔을 내려 놓았다
나는 웨이트의 손가락이 꼬냑 잔에서 떨어지기 무섭게 단 한숨에 꼬냑을
비워버렸다
[ 한잔 더 ]
내말에 웨이트는 싱긋 웃으며 빈 꼬냑잔을 들고 사라졌다.
[ 뭐하자는 거야? ]
성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너랑 뭐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그냥.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었을 뿐이니까.
뭐든 대가를 지불하면 된다면서?.
내겐 돈이 없으니까. 돈 빼고는 뭐든 가져가 ]
[……………!!! ]
성수의 양미간이 꿈틀했다
나는 책임질수 없는 말을 했던 것이다.
[ 너. ]
그렇게 말하고 잠시 성수는 나를 쏘아 보았다
[ 왜 이렇게 살아?! 헤어지자고 해서 헤어져 줬는데 , 니 자신 조차 책임지지
못할 거면서 왜 날 떠났어? ]
[ 빙신. 난 너보구 날 책임져 달라고 한적 없어..담배나 줘 ]
[ 담배 없어! 내가 언제 담배 피웟어?. ]
[ 아! 담배 피운 놈은 네가 아니라 다른 놈이엿구나. 하하하하 착각햇다
미안해 ]
[ 정말! ]
그때였다. 갑자기 락카페의 시끄러운 음악이 일순간에 잦아 들고
방송 멘트가 날아왔다
[ 00대 비상의 첫 무대입니다. ]
그 멘트를 듣는 순간.....심장이 멈추는 듯 , 심장의 파열 음을 들으며
난 움직일수가 없었다
나는 얼어 붙은 채 귀만을 열었다.
이윽고 기타 연주가 시작되고 드럼이 잔잔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하는 가운데
싱어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는 건 너의 허상뿐 마음 밖에 서있던 너를 찾아 나선 지난
시간들 속에 나는 혼자였었어……….
코끝이 찡해오며 슬픔의 가시가 내 온몸을 찔러대기 시작했다
석윤이다.
석윤이다…..
보지 않아도, 네 첫 목소리만 들어도 넌 줄 금방 알아버려… 내 온 심장이
너한테로 향해 있으니까
보지 않아도 수십리 길에 내가 떨어져 있어도
네 첫목소리만 들어도 넌줄 금방 알아버린다구………
♪너에게 난 무언가 되고 싶엇지 너에 이별 뒤에서 …
어떤 의미나마 니가 느낄수 있게 너를 기다려왔지…
나 이제 돌아온 너를 맞이 해야만 하네…슬픔은 거두고…♬
당황하는 나를 느낀 성수는 의아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 뭐야 ……………? ]
나는 마이크를 통해 나오기 시작하는 석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내 모든 의식은 고스란히 석윤의 목소리에 가 있었다.
석윤의 목소리가 내 모든 의식속을 유영하고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을 잊을수 있었다
나를 감싼 불행과 나를 감싼 모든 거짓 웃음들을 잊을수 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 앉아 있는 성수 조차 잊을 수가 잇었다.
아…석윤아…노랠 멈추지 마 제발 부탁이다.
네 목소리 멈추지 마.
네 노래 소리가 천국이라면 난 내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천국으로 갈것이다.
어느 순간 석윤의 목소리가 언듯 경직 됨을 느낀 것은 나의 과민 반응이였을까?.
감은 눈 속으로 석윤의 목소리가 경직 되는 순간이 들어왔다.
그러나 곧 그 순간은 노래 가사로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고 석윤의 노래 가사가
끝나기 전에 나는 눈을 떴다
[ 나가자. 여긴 더 있고 싶지 않아 ]
석윤의 눈에 띄기 전에 여기서 나가고 싶엇다. 지금 내 몰골을 보여주기 싫었다.
언제나 이쁜 모습만 석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 뭐야? 니 꿍궁이 속은? ]
[ 꿍꿍이 속 없어. 여기가 갑갑할 뿐이라구 나가! ]
[ 앉어! ]
[ 싫어]
[ 앉어 돈을 빌리고 싶으면 앉으라구! ]
[..........!!!!! ]
석윤의 목소리가 들려 온 것은 성수가 언성을 높이며 내 팔을 잡은 바로
그 순간이였다.
[ 그팔 놔! ]
[ 서..석윤아]
[ 어떤 관곈지 모르겠지만 그 팔 놓고 말해 ]
[ 이새낀 또 뭐야? ]
[ 유선배 무슨 일이야?. 그 팔은……….]
석윤이 나의 팔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
[ 어. 조금 다친거야. 별일 아니야. 가봐. ]
[ 누나 남친이야?. ]
[ 뭐?. ………그..그래 내 애인이야 ]
석윤이 비난하듯 웃엇다.
[ 애인이라니까 내가 있을 자린 못되는 것 같아 가겟어 하지만 ,
애인이라면 ………]
퍽!
석윤은 성수의 면상을 향해 힘껏 펀치를 날렸다
휙 돌아가는 성수의 얼굴
[ 애인 관리 잘해 줘. 상처난 팔에 술이 말이 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