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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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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일,반갑지 않은 청탁


BY 봉지사랑 2003-11-24

그리고는 그 에코팀에게서는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그녀는 궁금 해졌지만  연락처를 받아두지 않아서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며칠이 지났을까?

"정명윤  입니다"

한통의 전화가 왔는데 저쪽 사람이 정명윤 이란다.

"누구신데요?  몇번에 거셨는데요?.."

그녀는 도무지 누군지 알수가 없었다.

"저 에코에 정명윤 이라구요....."

이제야 알것 같았다.

"아!  그분?  웬일 이세요?.."

"웬일은요?...  내일 부터 우리 에코 식구들이 그곳에 행사땜에 가는데요.

이번에 6명이 들어갑니다.  그런데요.  해주실수 있죠?..."

이거 몹시 바빠졌다.

김치도 다시 담가야 하고  밑반찬도 해야하고 그녀는 공연히 속이 울렁거렸다.

기뻐서 인지 걱정이 되어서 인지 그건 잘 몰랐지만 하여간 속이 울렁울렁 거렸다.

"계산은 어떻게 하실껀데요?...."

"제가 한시간쯤 뒤에 거기로 도착 할꺼예요."

"알았어요,  기다릴께요....."

그녀는 오랜만에 생기를 찾은듯 움직이기 시작 했다.

"엄마!  우리집에 누가 와요?.. "

"응,  이제 엄마가 집에서 밥 장사를 하는거야..."

"집에서 식당을 한다구요?..."

"응!  가게세도 안들어가고 좋지뭐.  엄마가 장사를 안해봐서 시범적으로  한번

해보려구 그래.  그리고 딱 정해진 사람만 오니까 복잡하지도 않고......"

우영이와 주원이는 집안을 치우고 난리가 났다.

이제 그녀의 마음에도 봄이 오려나?......

사람이 사는집에 사람이 오고가는것은 무척 행복한 일이라고 자위했다.

정명윤 이가 왔다.

"계세요?........"

"네,  누추하지만 안으로 들어오세요...."

정명윤씨는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아이들과 간단한 인사를 주고 받았다.

무척 서글서글한 청년같았다.  얼굴은 또 얼마나 잘 생겼는지.......

금방 아이들과 친한 사람처럼 감정을 잘 풀어놓는 젊은이였다.

정명윤이는  명윤이라고 부르라 했다.

그리고는 들고온 가방을 열고 그녀에게 돈을 꺼내주면서 한 마디 했다.

언제나 계산은 자기가 할것이며 선불로 하고 정해진 액수가 없을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그냥 그대로 듣고만 있었다.

얼마후 정명윤이는  그녀와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시장으로 나왔다.

반찬거리를 샀다.  정명윤이는 아이들을 데리고 책방으로가서  책을 사주었다.

그리고  그녀만을 집에 내려주고 아이들을 데리고  명윤이는 프라쟈로 가버렸다.

그녀는 이것저것 그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방 주인 여자가 왔다.

그녀는 누군가 또 한명의 여자를 데리고 왔다.

그리고는 편한 밥벌이 만들어 주었으니 자기 부탁도 들어달랜다.

"듣자하니  자기네 남편이었던 사람이 정비공장을 한다며?  여기 이아줌마 아들이

공부에는 취미가 없고 차 만지는걸 좋아 하는데 자기네 남편 있는데는 도시니깐

자동차 정비를 배울수 있는곳이 있을꺼야.거기 소개좀 시켜주라고 연락좀해줘요."

"누구 한테 연락 해 달라고 하는건데요?....."

"자기 살던 신랑이지 누구야?....  지금 연락좀 해봐요......"

"..................."

그녀는 기가 막혔다.

이렇게 무경우인 여자가 어디 있을까?

꼼짝 없이 그녀는 수단좋은 다방 주인여자의 노리개 처럼 조종을 당하고 있었다.

"지금은 제가 전화번호를 몰라요,  이따 애들이 돌아오면 애들 더러 전화 번호를

물어봐서 부탁드려 드릴께요. ....."

속에서 또 뭔가 목줄기를 타고 딱딱한 무언가가 치밀어 올랐다.

바로 그때 전화벨이 시끄럽게 울려댔다.

다방주인여자는 거침없이 자기 전화처럼 수화기를 집어들고 있었다.

"네,  전화바꿨습니다.  말씀 하세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

그녀는 수화기를 받아 들었다.

"엄마!  우리 명윤이 아저씨랑 어디 왔나 물어 보세요,....."

"그래 어딘데?......"

"여기 대부산에 페러글라이더 타는데예요!..."

오랜만에 우영이의 목소리가 기쁨에 들떠 있었다.

"주원이는 어디 갔니?...."

"주원이는 명윤이 아저씨랑 글라이더 타러 갔구요, 나는 무서워서 그냥 구경만

하는거예요.  엄마!  한번만 더 타고 데려다 준다고 그랬어요. ....."

"그래, 조심하구,  어둡기전에 데려다 달라고 그래!......"

정말로 오랜만에 우영이와 주원이가 기쁨을 맛보고 있는것 같았다.

"아이구  호강 하나보네,  그게 다아 내덕이지뭐야......."

다방주인 여자는 그렇게 아주 요란하게 생색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는 꼭 되도록 하라고  거의 빚쟁이처럼 당부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여자들은 돌아갔다.

그녀도 아주 바쁘게 그렇지만 일을 하는 기쁨을 한껏 느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