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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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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져도 내여자


BY 봉지사랑 2003-11-24

그리고는 또다시 며칠이  훌쩍 지나가고 있었다.

어느새 아이들의 방학도 끝나가고 있었고  그녀에게도 이제 바삐 움직여야만 할

새로운 이유가 생겨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헤어진 그 남자가 또 그들을 찾아왔다.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왔다는 것이다.

참 편리한 남자 였다. 

아니 너무나 자기 맘대로인 이 남자를 그녀는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었다.

"아니 왜 심심하면 들락날락 거리는 거예요? 아직도 뭔가 착각이 되나요?..."

그녀는 진심에서 싫었다.  이 남자의 보호를 받는것이 아니고 감시를 받고 있단

생각을 떨쳐 버릴수가 없었다.

그 남자는 너무나 당당히 말하고 있었다.

"내자식을 내맘대로 만나는데 무슨 참견이 그리 많은거야?...."

그녀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먼저 일하던 다방에서 연락이 왔다.

잠깐만 다녀가라고 하는 것 이었다.

그녀는 헤어진 그 남자와 아이들이 만나고 있는 동안에  다방으로 갔다.

다방에는 주인 여자가 아주 잘 생긴 낯선 남자와 단둘이 마주 하고 앉아 있었다.

그 녀는 입구의 의자로 가서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이모!  이리로 와봐!....  괜찮아!....."

그녀는 약간 거북스러웠지만 그들이 있는 자리로 가고 있었다.  그 들과 앉았다.

"이모!  아르바이트 좀 해보지 않겠어?"

"..............."

별안간 막대기를 내밀듯하는 주인 여자의 말을 그녀는 알아듣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게 아니고 여기 오신 이분의 일행이 한 12명 정도 되신다는데  먼저 이모가

우리집에서 일하는것 보고 알바좀 하면 어떻겠냐고 오셨길래 내가 잘됐다 싶어서

이모를 오라고 한거야.  다른게 아니고  이 분들 프라쟈에 행사 오시는 분들인데

가끔 우리다방 애들 불러 주시는 분이거든!  근데 이모가 할 일은 이분들이

지겨운 짬밥을 먹지 않고 이모네 집에서 하루 두끼 정도 밥을 해주면 되는거야."

그 녀는 아직도 어안이 벙벙 한 얼굴 이었다.

"물론 항상 계산은 선불로 하실꺼고 하니까 생각 할것도 없이 지금 결정해......"

또 다시 그녀의 의견은 필요 없다는듯 주인 여자의 얘기는 결정을 내린 뒤 였다.

그들의 타이틀은 " 에코 기획....."

"에코 기획"  남자들은 그녀 보다는 젊은 남자들 이었다.

콘도 에 항시 많은 사람을 모아 들여서  이를테면  즐거운 행사를 주선하는

그런 사람 들이었다.

약간은 허영스럽고  많은 시간을 가진 좀 부류가 다른 그런 남자들 이었다.

그녀가 중심잡고 무언가 시작 하기전 또다시 이렇게 예상치도 못했던 일을

하게 된것이다. 

그래도 아직 아무런 장사 경험도 없는데  아주 잘되었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얘기를 마친 그녀는 다시 집으로 오고 있었다.  물론 에코기획 남자와 같이...

그리고는  그 에코 기획 남자는 그녀의 집만을 확인 한채  발길을 돌렸다.

그녀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헤어진 그남자는 돌아가지 않은채 아이들과 뭔지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고  자리가 불편한 그녀는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저  남자는 누구야?"

헤어진 그 남자는  거친 질문으로  그녀를 불러 세웠다.

"............."

그녀는 뒤를 돌아다 보았다.

"물어보면 답을 해야지!....  그 남자 누구냐고?....."

"아니 그 남자가 누군건 알아서 뭐 하게요?  왜 궁금 한데요?...."

그녀는 달려들듯이 차갑게 쏘아 부쳤다.

"왜 자식을 기르는 여자가 남의 남자를 보는거야?  누구냐니깐?...."

참을수가 없다는듯이 그 남자는  악을 쓰고 있었다.

"아니 댁이 뭔데 그런걸 묻고 그래요?.  우리가 부부라도 되는줄 알아요?..."

그 남자는 정말로 화가 난 모양이었다.

"애들 당장 데려 가겠어!.....애들 짐싸!...."

진짜 이 남자가 웃기고 있었다.

아직도 그녀가 자기 마누라 인줄 아는 이상한 남자 였다.

이런걸 나 먹기는 싫고  남주기는 아깝다고 하던가?........

아이들은 또 다시 불안한 환경을 만나고 있었다.

그녀는 단호하게 그 헤어진 남자에게 말했다.

"지금 당장 내집에서 나가지 않으면 무단 주거 침입죄로 고발하겠어요!....."

그리고는 그녀는 출입문을  사정없이 열어젖혔다.

그리고는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 헤어진 남자가 세워놓은 승용차의 창문을  망치로 사정없이 후려 갈겼다.

"야!  이 개 만도 못한 자식아!......  니가 정말 그 아이들의 아버지냐?...."

"그럼 나는 누구냐?. 니가 애비인데 그럼 나는 누구냐구 이 개가 물어갈 놈아!...."

그녀는 차유리를 뺑뺑 돌아가며 모조리 깨뜨리고 있었다.

그 남자는 신발도 신지않고 밖으로 뛰어 나왔다.

"아니 너 미쳤니?  지금 뭐 하는거야?....."

그 남자도 악을 쓰고 있었다.

"뭐하긴 ... 위자료 대신 그러는거다.  왜 아깝냐? 이까짓 차는 니가 정비공장

하니깐  수리비도 안들테고  내 마음이 고장난건 어디서도 못고치는것을 지금

치료 받고 있는거다.  나는 매일을 이렇게 답답한 가슴으로 숨도 제대로 못쉬고

지냈다는것을 지금 너에게 보여주는거야."

속이 다 시원했다. 머리속이 다 맑아지는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그 헤어진 남자는 유리를 털고 너덜 너덜 해진 귀신같은 차를 끌고  저 멀리로

사라지고 있었다.

"엄마!  좀 속이 시원 하세요?.."

우영이는 그녀를 조심스레 부르고 있었다.

"응!,   엄마 나쁜 여자지?  그런데 엄마가 속이 시원하니 어쩌냐!...."

"됐어요,  엄마만 속이 시원하시다면 이제 됐어요......"

우영이는 그렇게 그녀를 용서 하고 있었다.

"주원아!.....  미안해!  니 아빠 차를 그렇게 해서...."

그녀는 특별히 아빠를 좋아하는 주원이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

주원이는 대답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그녀는 참으로 오래간만에 속이 다 시원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