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와 말도 안되는 값어치 없는 얘기를 주고받는 사이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왔다.
집안 환경이 그렇다 보니 그녀의 아이들은 유난히 외로움을 많이 타서 둘이
꼭 붙어 다니는 편 이었다.
" 다녀 왔습니다.~~ 와 ! 우리 엄마 ! 이뻐 지셨네. 엄마 ! 미장원 가셨드랬어요?"
주원이는 남자애지만 감성적이라 느낌을 표현하길 좋아 하는 성격이어서 그녀의
달라진 외모를 놓치지 않고 평하고 있었다.
"그래! 엄마 이뻐졌니? 우리 주원이 땜에 엄마가 기분이 좋아졌네............"
그러나 우영이는 지극히 이성적인 아이라서 그녀 보다는 그여자를 먼저 보고 있었다.
"여기는 또 왜 왔어요? 왜 심심 하면 여기 오는거예요? 정말 이상한 여자야.!........"
그리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덜컥 잠가 버렸다.
그녀는 우영이의 그런 행동에 약간 무안 했지만 그 여자 에게 얼른 돌아 가라고
손짓을 했다.
"우영아! 우영아 문 열어봐. 엄마가 할 얘기가 있는데.. ... 얼른 열어봐............."
그 녀는 우영이 에게 사정하듯 달래고 있었다.
"엄마 ! 그 재수 없는 여자 가라고 하세요. 그럼 나갈께요........."
우영이의 감정은 이미 어른의 세계를 같이 공유 하고 있었다.
"누나~~~~ ! 갔어. 누나!~~~~ 엄마가 부르면 빨리 나와야 하는거야. 누나~~~ "
주원이는 문고리에 매달리다 시피 누나를 불렀다.
" 너 거짓말 아니지? 내가 나가서 그여자 있으면 누나가 너 때려 준다~~~~"
아이들은 그렇게 이제껏 그녀가 모르는 사이 훌쩍 자라 있었다.
솔직히 든든 하기도 했다.
그 여자는 큰소리로 한마디 외치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이 깍쟁이야 , 아줌마 지금 간다 . 걱정 마라 . 니네집에 있으라고 붙들어도 간다...."
그 녀는 이미 그 여자와 우영이가 감정의 골이 깊어 있다고 단정을 내려야 했다.
우영이는 방에서 나왔다.
"우영아! 너는 그러면 못쓰는거야. 넌 애들이잖아. 어른들 일에 애들이 그러면
제일 먼저 엄마가 못 가르쳐 놨다고 엄마가 욕을 먹는데... .. 다음에는 그러지마."
"엄마 애들은 뭐 아무것도 모르는줄 아세요? 아까 그여자가 우리 아빠를 엄마
한테서 뺏어가고 우리 한테서도 뺏어 간거 잖아요. 난 그 여자 싫어요."
아주 결론을 내리고 싫어 하고 있었다.
"그건 아빠가 잘못 인거야. 그 여자의 잘못이 아닌거야......"
"그건 엄마가 모르시구 하시는 소리 예요. 우리 두 다 알아요. 여자가 꼬리치는거....!"
그녀는 웃음이 나왔다.
초등학교 오학년짜리 입에서 여자가 꼬리 치는걸 다 알다니........
그녀는 아이들이 부쩍 자란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녀의 희 망은 아이들이 빨리 빨리 자라주는것이었다.
그것은 곧 그녀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한층 가볍게 해주는 시그널 음악 이기도 했다.
"엄마가 오늘은 너희들과 솔직하게 할 얘기를 한번 해보자."
"엄마는 너희 들이 이제는 애기가 아니라고 생각 하는데 너희 자신은 어떻게 생각해?"
"저도 이제는 우리가 애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주원이 너는 어떤것 같애? 너 자신이 애기 같은생각이 드니?"
"엄마 ! 저는요 아직도 엄마 쭈쭈가 만지고 싶고 그래요."
"주원이는 엄마 아직 멀었어요. 주원이는 아직도 애기 예요.
학교에서도 제가 보호 해줘야 한다니까요."
그녀는 주원이와 우영이랑 그렇게 말을 이어 가고 있었다.
그녀는 다시 말을 꺼내놓고 있었다.
"이 세상에는 인연 이라는게 있는데. 그 인연이라는게 두가지가 있어.
하나는 좋은 인연이 있구 다른 하나는 나쁜 인연이 있는데 그 나쁜 인연을 악연이라구
부르기도 하지. 그런데 아마도 엄마와 아빠는 악연인 사람들이 만난거 같은
그런 생각이 드는데. 오늘 엄마가 너희 들에게 물어 보구 싶은건 아빠가 우리 곁에
영원히 없다구 해도 엄마를 원망하지 않을수 있는지 그걸 묻는거야!?........"
그 녀는 이미 모든것을 체념하고 있었다.
"저는요 차라리 아빠가 안계시는게 더 좋을것 같아요."
우영이는 언제나 단호 했다.
주원이는 이번에도 망설이고 있었다.
그녀는 다시 속으로 눈물을 하염없이 곱씹고 또 씹었다.
"그런데 엄마는 이제 아빠와 이혼을 해야만해. 더 이상 이렇게 하고 살수는 없을것 같애"
그녀는 아이들에게 이미 통보를 하고 있었다.
"엄마를 선택하고 안하고는 전부 너희들 몫이야 생각해 보구 말해줘, 알았지?"
"네 엄마! ............ 근데요 몫이 뭐예요?"
주원이는 또 이렇게 그녀를 웃겨 주고 있었다.
그리구 돌아서며 그녀는 이제 비로소 아이들과 그녀만의 세계를 그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