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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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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흥정을 해보자구!


BY 봉지사랑 2003-10-18

그녀는 이제 그동안의 답답함을 한꺼풀 벗어 버린 그런 개운한 느낌 이었다.

이제  그녀가 끄댕이를 흔들어보아도 누가 뭐라구 할 사람도 없을것 같았다.

"당신 이거 너무 하는거 아냐?"

남편은 약간 경계를 하는듯 이제는 조용히 항의 를 해 왔다.

"뭐가 너무 하는데?  내가 뭐 없는말 만들어서 했나? 뭐가 너무 하다는 거야?....."

그녀는 아주  여유 있게 흥정에 들어 갔다.

그녀는 법원에 들어설때와는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었다.

남편의 비위를 거스리지 않으려고 하던 옛날의 그녀가 아니었다.

눈치를 보는것이 아니구 확실히 비위를 건드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왕 내친김에  더 큰 흥정을 제시 했다.

"  이젠 모르긴 몰라도 나하고 이혼 하려면 수천억은  준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

그녀는 이제 남편을 내려다 보며  아주 교만스런 말투로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

남편은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그녀에게 시선을 주고 있었다.

"왜 쳐다 봐요 .  이렇게 생긴 여자 처음 봐요?"

그녀는 그렇게 한마디 뱉고 돌아서서 걷기 시작 했다.

"아  얘기를 마무리는 지어야 할것 아니야?...."

남편은 그녀의 팔을 잡아 비틀고 있었다.

"어!  이젠 폭행까지 허시려나 보군...... 놔요.  이거 놓지 않으면  소리 지른다..놔~~"

" 여긴 법원 마당이야 아직 !  알았어?..."

실로 끔찍한 싸움이  시작 된듯이 시끄러워 지기 시작 했다.

"아니 근데 이 사람이 왜그래?  누가 들어!  조용히 못해?"

남편은 체면을 먹고 사는 귀공자 마냥  잘난척을 하고 있었다.

"그래요?  이제 보니 별걸 다 아시네.  나는 그런지도 몰랐는데..."

" 이혼  하려면 백지 수표 가져와서 내밀어요. 그렇게 아는게 많은 사람이 그 정도는

되어야 체면이 서지 않겠어요?   고모가 아까 하고 간 말도 바로  이소리 였어요.!"

그 녀는 그렇게 소리 치고 훽 ~~ 돌아서서 총총히 언덕을 내려 오고 있었다.

남편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지 그녀의 뒤에서는 다시 남편의 인기척을 느낄수

가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오월의 햇살을 맘껏  즐기고 싶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 한다고 어디선가 본것 같았는데 그런

쾌감은 실로 오랜 만에 맛보는 아주 시원스런 느낌 이었다.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겠는가?"

그녀는 스스로에게 합리화 를 시키며  걷고 있었다.

법원에서 집까지는 다섯 정류장 정도 되는데 그 길을 그녀는 그렇게 걷고 있었다.

 걷는 동안 그녀의 머릿속의 헝크러진 실 타래가 모두 어디로갔는지 알수 없을 정도로

그녀는 맑아지고 있었다.

"  희열 이란게 이런 것 이로구나...................."

그녀는 참으로 많은 감정을 짧은 시간동안에 체험 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약간 빠른 속도로 걸으면서 그  지루함을 잊기 위한  노래를  흥얼 거리며  걸었다.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냉정한 사람 이지만 그렇게 사랑 했던 기억을 ..@#$%!^~~"

그녀는  어느새 집을 지나쳐서 까지 걷고 있었다.

이왕 지나친 김에 고모네까지 가볼 작 정 이었다.

그녀는 공중전화 부스로 가서 고모 에게 전화를 걸었다.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

"여보 세요!  거기........................."

이건 또 무슨 난리인지 그녀는 덜컥 겁이 났다.

그녀는 얼른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타고 고모가 있는 지하 상가 입구 까지 갔다.

아뿔사!   이건 아니었다.   피투성이가 된 고모가 119 요원들에 의해서 옮겨 지고

있었다.  그녀는 어쩔줄을 모르며 구급차에 올랐다.

"고모 왜 그래요?   고모 ~~~  고모!   뭐라고 말좀 해 보세요.  고모! ~~~~

 구급차에는   효원 아빠도 타고 있었다.

"누나!   누나,  정신 좀 차려봐.   누나 !~~~ 누나 제발  제발~~~~"

아주버님은 아주 분노 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내가 이 자식을 가만히 내 버려 두지 않을꺼야 ,절대 가만 두지 않겠어."

아주버님은 그녀가 짐작 할 만한 소리를 계속 해서 지껄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