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여자가 돌아간 그저녁에 기어이 남편은 까무러칠듯이 난리가 났다.
"아직 어리고 ....여리고..... 뭐 어떻다나?"
"누구는 여리지 않고 누구는 늙었나? " 생각을 할수록 괘씸 하고 야속하기 그지 없었다.
마음속에서 자꾸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는걸 멈출수가 없었다.
또한 그녀는 아이들의 존재가 그렇게 원망스러울수가 없었다.
차라리 저애들이 없었다면 지금 자신이 이렇게 까지 수모를 당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온통 머리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이 돌아간 다음에 조용히 일어나 창가로 가서 마지막 매달린 마당의
늙은 석류나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모습이 꼭 자기를 닮은 것 같아 더욱 우울 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뭔가를 해야만 할것 같은 강박 관념에 사로 잡히고 있었다.
"그래 ,그렇게 좋으면 둘이 편히 살아라!......"
그녀는 그렇게 중얼 거리며 무언가 찾고 있는 눈치 였다.
그녀는 꽤 오래전부터 약국을 자주 들락 거리고 있었다.
그 이유는 < 쎄코날 > 이라는 약을 사서 모으고 있었던 것이었다.
정말로 죽음을 택할만큼 남편을 사랑했는지는 알수 없으나,지금의 심정으로는 충분히
어느 누구도 그녀에게 경솔했다는 얘기는 하지 않을것만 같았다.
그녀는 망설이거나 주저하지도 않았다.
아무런 생각조차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지금의 이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을뿐 더 이상의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녀는 결국 아주 위험한 선택을 하고 말았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아니 며칠이나 지났을까?~~~~~~~~~~~~~~~~
그녀의 귓전에 도란도란 아이들의 주고 받는 얘기 소리에 부시시 눈을 뜨고 있었다.
몹시 목이 말랐다.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애들은 저쪽 보조침대에서 버려진 아이들 마냥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
그녀는 불러보려고 애를썼다.
그러나 목구멍에 말이 걸린것처럼 한 모금도 뱉아낼수가 없었다.
"우~~여~~ㅇ~아~~!"
우영이는 용케도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것처럼 그녀가 누워있는 침상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 어! 엄마 눈떴네, 엄마! 엄마!"
우영이는 미친듯이 그녀에게 뛰어 왔다.
"엄마! 엄마~~~~...........!" 우영이는 정말 많이 놀란듯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녀도 더 이상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다.
"우영이와 주원이" 그녀의 생애에 있어 최고의 걸작이자 실수 인 애들!.................
그녀는 약속을 어기는 나쁜 엄마가 될뻔한 이번 사건이 그녀의 가슴속에서 아이들에게
한없는 용서와 자비를 구하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