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아직 아무것도 시작 하지 않았다.
그녀가 시작 하려 하는것은 언제나 그랬듯이 아이들과 살아갈 방편을 마련하는
것 외엔 아직 다른 어느것도 필요 하지 않았다.
일요일 아침이 되었다. 평소 처럼 아이들은 교회엘 가고 그녀는 밀렸던 집안 일들을
하려고 현관 문을 여는 순간 이 세상에서 제일 끔찍스런 그여자가 들어서고 있었다.
순간~~~~ 그녀는 현기증이 났지만 아무일도 없는 것 처럼 돌아 섰다.
그 여자는 현관문을 열고 자기 마음대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런뒤 아이를 내려놓고 소파에 아주 편한 자세로 앉아 버렸다.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식탁으로 가서 물을 한컵 마셨다.
그리고는 다시 한컵의 물을 그 여자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녀는 태연한척 여자를 바라보며 맞은편 소파에 아주 깊숙히 고 자세로 앉고 있었다.
"형님! 이러시는게 아니예요. 먼저 만나면 다 예요?"
그 여자는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며 그녀에게 항변을 하고 있었다.
"뭐 가 어떻다구 그러는거야? 여기가 어디라구 함부로 와서 주절 거리는거야?"
"헤어지기로 하셨으면 깨끗이 헤어져야지 왜 각서 받구 2년을 뒷바라지 하라구 하구
그게 무슨 짓이세요?"
이건 완전히 주객이 전도된 적반하장 사건이었다.
"왜 내남편이 너에게 미주알 고주알 고해 바치더냐? 억울하다구 그래?"
이제 그녀는 정말로 화가 나고 있었다.
" 내가 보자 보자하고 참으니까 너는 내가 보자기로 보이냐? 버르장머리 없이...."
그녀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걸 번복 하고 싶어지기 시작 했다.
"지금 나에 결심은 느이 둘이 잘살기를 바라려고 했는데 내 결심이 흔들릴려고 그러네."
"내가 너에게 남편을 주지 못하겠다면 어쩔껀데?..."
남편은 두여자의 대화속에서 하나의 물건에 지나지 않는 한심한 인간이 되어 버렸다.
그여자는 아주 슬픈듯이 어깨를 들먹이며 조잘 거렸다.
"형님이 제 맘을 어떻게 알아요? 저도 나름대로 고통이 있다구요."
참으로 뭐라 말 할수 없는 기막힌 꼴이었다.
"그래서 그 고통을 나더러 어쩌래는거냐구? 내가 너희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들기라도
했다는거야? 이여자 이제는 앞뒤도 모르는 싸이코네...."
그녀는 아주 위엄 있게 목소리를 깔고 기를 죽이려는듯 말을 들어붓고 있었다.
"그게 아니라 저도 하도 갑갑 해서 온것이예요."
"니가 갑갑할게 뭐가 있어, 그럼 이런일을 상상도 하지 않고 일을 저지른게야?"
이제 오늘 이후로 너는 니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 얼마만큼의 댓가는 치루게 될꺼야."
'그리고~~~ 나도 남편에 대해서 지키지 못한 책임을 어느 정도는 지게 되겠지!..."
그녀는 앞으로 닥칠 위기에 대해서 암담한 마음을 독백처럼 뱉어내고 있었다.
그리고는 이만 돌아가라고 아주 힘없이 말하고 있었다.
그 여자는 그래도 남편을 사랑 했다면 이제 자유로이 놓아 달라고 그랬다.
그녀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여자는 자기의 생활을 지키려는 마음을 그녀에게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그여자는 돌아갔다. 이렇게 연락도 없이 불시에 찾아와서 걱정을 끼쳐 미안
하다고 하면서 참 으로 고양이가 쥐 생각하듯 속수무책인 여자 였다.
그녀는 오히려 그 여자가 돌아 가고 나서야 가슴이 터질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그녀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러워도 마음 놓고 내색할수 없는 자신의 입장이 암담했다.
"그녀는 남편의 흔적을 찾아보려 여기 저기를 둘러 보았으나 어디에도 남편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허탈 했다.
흔적도 없는 사람과의 갈등을 겪어야 하는 자신이 몹시 원망스러웠다.
"언제쯤 나는 현명해 지려나...... 지금의 이 고통이 언제쯤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올지를
그녀는 한없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알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