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는 병원 응급실로 황급히 들어 서고 있었다.
그녀는 얼른 고모에게 다가서며 나즈막히 얘기를 건넸다.
"고모 어머니가 아직 의식이 없어요. 그러니 너무 놀라지 마세요"
그녀의 말을 들었는지 고모는 밀치듯 어머니에게로 가버렸다.
"엄마 엄마 이게 어떻게 된거야? 엄마 말좀 해봐. 왜이렇게 된거야?"
고모는 그 자리에 주저 앉으며 몸부림을 치고 울어 버렸다.
간호사가 다가 왔다 그리고 특유의 냉정한 어조로 꾸짓듯이 얘기 했다.
"아니 여기가 영안실인줄 아세요? 하시라는 결정은 안하시구 지금 뭐 하시는거예요?"
" 얼른 저리루 모시구 나가 주세요. 딴 환자분들 한테 피해 주지 마시구요 "
그녀는 그렇게 고모를 부축하고 거지 처럼 응급실에서 쫓겨 나오고 있었다.
"아니 엄마가 왜 저렇게 되신거야? 도대체 왜 저렇게 되신 거냐구?"
고모는 숨도 쉬지 않는듯 쉴새 없이 떠들어 댔다.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고모는 다시 얘기를 했다.
"우영 아범 은 알고 있는거야? 연락은 한거야?"
그녀는 짧게 대답했다.
"알고 있어요"
" 그런데, 그런데 왜 안 오는거야?"
그녀는 다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모는 다시 한번 연락을 해보라고 재촉을 했다.
그러나 그녀는 굳게 입을 다물고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고모는 병원 로비 한쪽에 있는 수위 아저씨의 의자를 들고 와서 앉으며 또 뭐라고
중얼 거리기 시작 하였다.
"끔찍이도 복두 없는 노인네야 , 아들 이란 새끼가 부모가 쓰러져도 들여다도 안보니 ...
"차라리 이참에 돌아가셔, 더 살면 무슨 꼴을 볼지 정말 끔찍스럽다."
고모는 실성한 사람 마냥 계속 중얼 거렸다.
"아주 좋겠수, 메느리년이 셋씩이나 되니 눈감아두 한두 없겠수."
그녀는 더이상 같이 있기가 거북 스러운지 접수실을 향해 가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중환자실로 예약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응급실로 혼자 갔다.
벌써 연락을 받은 응급실에서는 어머니를 옮기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간호사는 담당 선생님께 챠트를 갖다 드리라고 그녀에게 챠트를 내밀었다.
그녀는 다시 담당 선생님의 병실로 향했다.
잠시후 담당 선생님은 말씀 하셨다.
웬만 하면 그냥 집으로 모시고 가라고 연세 두 너무 높으시구 일어나실 가망은 제로
라고 아주 간략하게 어필해 주고 있었다.
그녀는 담당 선생님께 간절히 부탁 하듯 얘기 했다.
"저도 알고 있어요, 어머니가 다시는 일어 나실수 없다는걸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가라고 하지 말아 주세요. 딱 20일만 병원 에 계시게 하구 모셔 갈께요."
담당의사는 그게 무슨 소리냐구 그녀에게 반문 했다.
"그녀는 다시 떨리는 가슴에 손을 대며 이야기 했다.
" 딴 이유는 없구요 같은 여자로서 어머니의 삶이 불쌍해서 정말로 눈을 감으시기
전에 편안한 20일이라도 만들어 드리구 싶어서 그래요."
그녀는 어느새 굵은 눈물 을 뚝뚝 떨구고 있었다.
담담의사는 그럼 그렇게 하라고 했다.
어머니는 결국 중환자 실로 옮겨지시고 고모는 이제 병원에 맡기자며 가자고 했다.
그녀는 지하상가 에서 조그만 분식집을 하고 있어서 좀처럼 자리를 비울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먼저 가라고 하고 애들이나 챙겨 달라고 부탁을 했다.
고모는 그렇게 하겠다며 이내 자리를 일어서 가버렸다.
어머니는 한여자로서 살아온 삶을 이제 마감 하시려고 마지막 인연의 끈을 그렇게
풀고 계셨다.
그녀는 중환자실 저너머로 산소 호흡기에 의지 해 있는 어머니 에게 자기도 데려가
주시면 안되겠느냐고 수백번 묻고 있었다.
그래도 어머니가 살아 계셨기에 아이들을 지킬수 있었는데 그것 마져도 그녀 에겐 행복이었기에 빼앗기는것 같아 마음이 몹시 흔들렸다.
그녀는 신께 마지막 소원을 들어 달라고 기도 하고 싶어졌다.
"하느님 ! 어머니를 한번만 살려 주세요. 지금은 데려 가실때가 아니잖아요."
그녀는 간절히 아주 간절히 기도 했다.
"아무 희망이 없는데 어머니를 뺏아 가지 말아 달라고....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 드릴테니 제발 한번만 살려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