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모든것에서 소외되었다고 느끼시는것 같았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 마냥
멍하니 창밖을 내다 보시는 때가 허다했고 그리고는 무언가 얼아들을수 없는 말을 지껄
이시며 당신에게 스스로 무언가를 수없이 반문 하고 계셨다.
그런 어머니를 그녀는 모른척 하고 있었다. 차라리 지금은 어머니의 가슴에 담긴 많은 것
들을 그렇게 라도 내어 놓으시는 것이 어머님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옅게 하는길 같았다.
"어머니! 차라리 소리 내어 통곡 하세요.그러면 오히려 어머님의 눈물을 볼수 있을것
같네요, 아프다고 말씀 하세요. 그럼 제가 같이 울어 드릴께요.불쌍한 나의 어머니!
당신의 감추어진 그눈물을 저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어머니의 등뒤에서 어머니의 눈물을 수없이 닦아드리겠다고 다짐 하고 있었다.
또한 어머니라도 그녀의 곁에 계셔주시는것이 그녀에게 위안이라고 자위 하고 있었다.
될수있는대로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하려고 노력했고 한시도 어머니에게서 눈길을
떼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어쩜 어머니는 그녀에게 남편이상 이었다.
어느날..............
어머님은 아들에게로 갔다 오시겠다며 집을 나서시는 것이었다.
뭔가 결심 하신듯 어머니의 태도는 엄하셨고 단호 하셨다.
그녀는 간단히 배웅을 하고 일을 하기 위해 돌아서 들어 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아마도 대여섯 시간은 족히 지났을 때 였다.
따르...릉,, 따르....릉 ,, 따르.....릉 .........
한통의 전화가 몹시 급하다는듯 울리고 있었다.
그녀는 얼른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로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 여기 ooo병원 인데 빨리 응급실로 와봐"
그리고는 이내 아무말이 없었다.
그녀는 너무 놀라서 잠시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이내 정신을 차린 그녀는 부랴부랴 병원 을 향해 차를 달렸다.
병원에 도착한 그녀는 응급실을 향해서 바삐 걸음을 재촉 했다.
들어서는 순간 안으로 통하는 또다른 문쪽에 그여자와 남편의 얼굴이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이 눈에 들어 왔다.
그녀는 눈을 돌려 응급실 안의 침상에서 누군가를 부지런히 찾고 있었다.
그 분은 어머니 이었다.
어머니는 침상에 돌아가신것 처럼 평온하신모습으로 조용히 누워 계셨다.
그녀는 어머니 곁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어머니의 얼굴을 어루 만져 보았다.
체온은 거이 돌아 가신듯 차가웠고 아무런 반응 도 나타내고 있지 않으셨다.
기어이 어머니는 어머니의 한을 아무 말씀도 없이 그렇게 당신자신을 향해
토해내고 계셨다. 그녀는 어머니의 손을 꼬옥 잡고 독백하듯 중얼 거렸다.
"어머니 ! 용서 하세요. 어머니를 못 가시게 붙들지 않은 저를 용서 해 주세요"
그녀는 언제나 처럼 울고 있었다.
그때 남편이 곁으로 다가 왔다.
" 엄마한테 뭐라고 했길래 엄마가 이렇게 되신거야?"
그녀는 기가 막혔다. 그녀가 해야 할말을 남편이 하고 있으니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순간 거미가 생각이 났다.
자식에게 마지막에는 자신의 몸을 먹이로 허락 하는 거미의 일생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들이 서있던 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그여자가 서있는 곳으로 가서 그여자의 머리채를 사정없이 할퀴고 말았다.
" 이 나쁜년 그만큼 내가 참아 줬는데 이젠 싸움 까지 시키는게야? 이 못된년"
그녀는 순식간에 지금까지의 그녀가 아니고 성난 사자 같았다.
그리고는 쓰러지는 그여자에게 발길질을 하기 시작 했다.
사람들이 몰려 들기 시작 했다. 삽시간에 응급실 입구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 개 만도 못한년아! 네년이 사람이냐?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이 나쁜년"
그녀는 거의 실성한 사람 마냥 흥분 하고 있었다 .
남편도 달려 왔다. 그리고는 그녀의 몸을 둘러 깍지를 끼고 말리고 있었다.
"이사람한테 왜그러는거야? 이사람이 뭐라 한게 아니야, 이게 왜이러는거야?"
남편은 그여자를 역성 하고 있었다.
'' 그래 나는 저년이 암말 안했어도 저년한테 유감밖에는 없는년이야!"
그녀는 남편에게 발악을 하며 병원이 떠나가라고 소리를 질러 댔다.
사람들의 개입으로 일단 정리가 되어갈 즈음 남편은 어머니를 부탁 한다며
그 알량한 계집을 모시고 돌아 섰다.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물끄러미 천장만 바라 보았다.
속으로는 자신의 가슴을 쥐어뜯으며 탄식을 하고 있었다.
"아이구 내팔자야 내가 어쩌다 저런 개자식을 만나 이모양 인지..."
그녀는 참을수 없는 분노를 자신에게 퍼붓고 있었다.
한편 어머니는 조금씩 의식을 회복 하시는지 미세한 움직임으로 반응 하고 계셨다.
그녀에게 아주머니 한분이 다가 와서 말을 건넸다.
"이분은 누구유?"
"우리 어머니 예요"
"시어머니유?"
"네"
"그럼 그 남자는 누구유?"
" 남편이예요"
"그럼 그여자는 어떻게 되는 사이유?"
그녀는 순간 어떻게 대답 해야 할지 생각 할수 가 없었다.
"..............."
" 혹시 그여자 작은 마누라유?"
그 아주머니는 몹시 궁금 하다는 듯이 이미 답을 만들어 질문 하고 있었다.
"네 맞아요. 그걸 어떻게 그리 잘 아세요?"
신기 했다. 주홍글씨 마냥 가슴에 써붙인 것도 아닌데 아주머니는 훤히 꿰뚫고
알고 있었다.
"나두 옛날에 우리 영감이 시앗을 거느렸거든! 그런데 영감이 뒤질때는 집구석으로
기어 들어 오드라구. 나는 남편이 성할때는 콧배기도 구경 못해 봤어....."
아주머니는 그렇게 당신의 과거를 그냥 남의 일인양 술술 털어 놓으셨다.
" 이제 보호자는 접수 하시고 수술 하실껀지 아님 그냥 집에 가실껀지 결정 하세요!"
간호사는 그녀에게 무언가 결정 하라고 종용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어찌 해야 할지를 생각 하며 밖으로 잠시 나왔다.
그녀는 전화 부스로 걸어 갔다. 그리고는 수화기를 들었다.
" 작은 고모 예요? 저 우영 엄마 예요"
"응 왜? 우영엄마 무슨일있니?
그녀는 금새 울면서 말을 이었다.
"어머니가 쓰러 지셨어요,지금 OOO 병원 응급실에 계세요."
고모는 몹시 놀랐는지 수화기를 떨어 뜨리는 것 같았다.
고모와 그녀에겐 어머니가 남편과 같은 존재 이었기에 그들의 충격은 유달리 컸다.
" 어디 병원 이라구? 기다려 내가 금방 갈께"
이내 전화는 끝이 났다.
그녀는 다시 전화를 걸고 있었다.
아이들은 아직 돌아 오지 않았는지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다시 응급실 안으로 들어 서고 있었다.
"빨리 결정을 하세요! 여기는 응급실이지 입원실이 아니예요"
간호사는 쌀쌀하게 그녀를 몰아 부치고 있었다.
그녀는 어머니 곁으로 걸어갔다.
어머니는 아직도 조용히 계셨다.
아마도 꿈속을 현실로 받아들이시고 계신지도 모른다.
차라리 영원히 눈을 감길 소원 하시고 계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 어머니는 당신의 여한을 스스로 위로 하고 계신 지도 알수 없었다.
"어머니 제발 눈을 뜨세요! 그리구 뭐라고 한마디 라도 들려주고 가세요,"
그녀는 다시 마음속에서 알수 없는 연민을 끌어 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