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잠을 청해 보았지만 너무나 벅차고 감격스러워 잠이 오지 않았다.
따져 보면 기술을 배운다는것은 이제 홀로 서야 한다는 슬픔이지만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미 그녀는 이들과 가족이기를 체념 하고
있기에 자신의 미래에 대한 보장이라고 생각 했다. 그리고 그렇기도 했다.
그녀는 어설픈 잠을 청하고 있었다 .
아침이 되었다 . 아직 아이들이 일어 나지 않은걸 보면 꽤 이른 새벽 인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녀는 그냥 자리를 털고 일어 나고 있었다.
"에미야, 더 자지 왜 벌써 일어 나냐? 잠이 오지않는 게로구나."
시어머니는 그녀의 눈치를 보는듯했다. 그것을 느낀 그녀는 자리를 이동해서
어머니의 옆에 누우며 사알짝 젖 가슴에 손을 들이 밀었다.
"어머니 이제는 저를 친딸로 생각해 주세요. 저도 어머니를 친 어머니로 대할래요."
그녀는 그렇게 또다른 한여인에게 쓸쓸한 눈물의 고백 겸 위로를 하고 있었다.
그러는 그녀는 속으로는 기쁨과 슬픔이 몹시 충돌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아직 동녘에 해가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주위가 온통 그들을 위해 축복 하기라도
하듯 웬지 모를 포근함이 깔리기 시작 했다.
" 에미야, 고맙다. 에미야!고마워" 남편 잃고 자식잃고 버림 받았던 초라한 노인은
가슴에 채인 고통을 쏟아 내며 흐느끼기 시작 했다.
그리곤 그녀를 힘차게 끌어 안으며 해산의 고통을 호소하는 듯한 몸짓을 했다.
그것이 친 모녀가 되는 절차였다는 생각이 들만큼 두여자는 단잠에 빠져 들었다.
어느새 아침이 되었다. 그녀는 머리맡의 사발시계 소리에 황급히 일어났다.
시계는 그녀가 일어 나서 아이들의 등교 준비를 마쳐야 하는시간에 머무르고 있었다.
부랴사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두여자는 밥상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았다.
"에미야, 오늘 어디 가냐?"
먼저 말을 건넨건 어머니 였다.
"네, 어머니도 어디 가시게요? " 그녀도 한마디 말을 건넸다.
" 아니 그냥 , 진영네좀 갔다 올까하구!........"
진영네는 어머니의 또 하나의 아픔인 딸네집 이었다.
아이 셋을 데리고 과부가 되어 버린 어머니의 작은딸 이었다.
그녀는 얼른 일어나 어머니에게 삼만원 을 건네며 이야기 했다.
" 이걸로 차비 해서 다녀 오세요. 근데 혼자 가실수 있겠어요?"
어머니는 괜찮다며 손을 가로 저으셨다.
그녀는 얼른 "엄마, 제가 어디갈때 차비 달라면 있어도 안 주실꺼죠?"
어머니는 작은 미소를 지으시며 받아 넣으셨다.
그것으로 두 여자는 만족한 아침을 맞이 하고 있었다.
잠시후 두여자는 목적지는 다르지만 나란히 정류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럼 잘 다녀 오세요," "고모에게 안부도 좀 전해주시구요"
그녀는 그렇게 어머니를 배웅하고 떠나 보냈다.
그녀 역시 한복집 을 향하여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도착을 하여 들어가 보니 이미 또다른 두명의 수강생이 자리 하고 있었다.
그녀는 늦었나 싶어서 얼른 손목의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어서 와요, 서로 인사들 하고 사이좋게 배우면 해. 모르는것은 서로 가르쳐 주고..."
선생님은 오늘 아침 상당히 기분이 좋으신가 보다.
그녀는 순간 어머니에게 드린 삼만원에다 제 3단계 작전을 부여 하고 싶었다.
"그래, 제3단계작전 이라 하겠어. 결과가 궁금 해지는데...." 혼자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세명의 여자와 하나가 되려고 그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 자 집이도 이리로 앉아봐. 저이는 벌써 삼주째야. 집이 둘이는 아직 초보지만..."
선생님은 너무 기분이 좋아서 여러가지 묻지도 않는 얘기를 지껄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제3단계 작전의 성공을 벌써 이룬듯 혼자만의 기쁨에 빠져 들고
있었다. 그리고 성공의 결과물이 무엇이 될지도 기대하는 예상도 서슴치 않고
생각 해 냈다. " 이제 내게서 잡념아 , 물러 가거라 "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