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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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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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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밑의 가시는....


BY 봉지사랑 2003-09-27

그렇게 그렇게 몇달이 흘렀다.  그렇도록  그녀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 날도  그녀의 남편은  연락 도 없 이 들어오지 않았고 그녀 역시 남편에겐                     

연락을 취해 보지도 않았다.          그냥 평소 와는 다릉 행동으로 외출을준비하고있었다

그녀는  아이를 안고업고  버거운 모습으로  집을 나서고 있었다.

그녀는 간신히 버스에 몸을 싣고  어디론가  달리고 있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거리의 모습은 그녀의 마음과는 달리  화려하기 까지한 날씨였다.

창밖을 내다보는 그녀의 시선은 마치 동정을 구하는 사냥꾼 앞의 한 마리 노루 같았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를 궁리 하고 있었다.

"  장기리 입니다 장기리--내리실분 안계세요? 장기리입니다."   

 "저기요,  저 내려야 해요."   " 아유  아줌마 뭐 하시는 거예요? 진작 준비를 하셔야지요!"

 그리고는 아이와 그녀를 팽개치듯 떼어놓고  버스는  저 멀리로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땅바닥에 나동그라진 기저귀 가방을 주워들고  뭔가 생각 하려는 순간,

그녀를 먼저 본 사람은 그녀의 시아주버님 이었다.

"아니 , 제수씨가 웬일 이세요?"  하며  큰애를 번쩍 안아 들고 가방을 뺏어든채

앞장을 서고 있었다.    그녀도 곧 뒤를 따라 걷기 시작 했다.

어떻게 말을 시작할까?  무슨 말이 나올까?  를  생각하며 가고 있는데 앞에서

누군가  말을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아니  우영 엄마 가 웬일 이야?  어떻게 오는거야?"

 그소리는 바로그날  그녀의 남편에게 밥상을 차려 주고 비밀스런 얘기를 들어 주던

그녀 !  바로 그녀의 형님 이었다.

 

"네 형님 잘 지내셨어요?  형님좀 뵐려고  왔어요." 그녀는 또박또박  말했다.

"그랬어!  무슨일루?  일단 들어 가자."   하며  어느새 마루로 오르고 있었다.

"밥은 먹었어?  안 먹었으면 밥부터 먹지!"  

"아니여 , 밥 생각이 없어요."  하며  그녀는 단호 하게 잘라 말했다.

"무슨 일 인데?,  참 삼촌은 요새 일찍 들어와?"   그녀는 쓰러질것 같았다.

오늘 이야기를 하려던 주인공의  근간을 묻는 질문에 그녀는 뭔가 들킨것 처럼

 놀라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차분하게 그녀는  아이 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슴을 쓸어 내리며 들키지 않게 조용히 그날밤 얘기 의 진실을  알고자 했다.

"형님 솔직하게 아주 솔직하게 말씀 해 주세요.   요새 우영 아빠 집에 잘 안들어 와요."

그녀는  절망하는 여인의 모습으로  애원 하듯   사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형님은  그게 무슨 소리냐구 잡아 떼는게 아닌가!...

그녀는  다시 한번 애원 하듯  눈물을 흘리며 사정 했다.

 "형님,  저 애들 하구 죽을수도 있는 문제 예요. 형님 마져 이러시면 저는 이집 식구 가 아니잖아요. 얘기 해 주세요. 저는 알아야 해요 . 그날 분명히 들었어요.

저와 오래 못살꺼라구 하는 소리를  들었다니까요. 말씀해 보세요."

마침내 그녀는 오열을 하고 있었다.

" 형님 손톱 밑의 가시가 얼마나 아픈지 아시죠? 지금 제가슴은 그것 보다 열배는 더 아파요"

그녀는 엎드려 통곡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