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아주 무르익어서야 그녀의 남편은 한손에 어머니의 속옷을 사들고 들어서고 있었다.
"형수님, 형수님! 저 왔어요. 형수님 저 밥좀 주세요."
그녀는 덮었던 삼베 이불을 젖히고 일어서고 있었다. "아니 작은 아빠, 왜 이렇게 늦으셨어. 그리구 우영 엄마 한테 밥을 달라시지. 우영 엄마가 그렇게 아까워요?"
형수는 낮에 일도 있고 해서 한 마디 던지며 눈치를 읽어 보려 하고 있었다.
"아유 아깝긴요, 그냥 우리 형수님이 차려 주시는 밥이 먹구 싶어서 그러는거예요."
형님과 남편은 동갑에 너무나 대화가 잘 흘러 가고 있었다.
그런 광경을 지켜 보고 있는 그녀는 정말 어떻게 할지를 몰라 가시 방석 이었다.
"아!" 짧은 시간 동안에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끼며 슬그 머니 그녀는
그 자리를 떠야만 현명 할것 같은 지극히 바보 같은 생각에 붙들리고 말았다.
그녀는 일어 나던 참이었기에 " 왔어요?" 라고 한마디 흘리며 대문 밖 화장실로 향 했다.
밖에 나오니 그곳엔 하늘이 <위로> 하고 있었다 . 멍하니 올려다본 그 하늘은 어느때 보다
인자한 어머니의 미소가 있고 푸근한 젖가슴이 있는게 아닌가!
그녀는 눈가에 다시 눈물이 배이는걸 느끼며. 화장실로 향하고 있었다.
"아,,아,, 이제나는 어떻게하나?" 별 대화도 아닌 형수와 시동생의 짧은 대화속에서
질투심 같은것? ( 아니 배신감 인지도 모르지만)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는 순간 그녀는 뱃속 아이에 짧은 움직임을 느끼며 정신이 번쩍 들고 있었다.
내가 이러면 안되지! 지금 나에 감정을 이 아이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며 그녀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 오려고 머리를 뒤로 젖힌채 뒷 목을 툭툭 쳐 보았다 .
그리고 마당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형수와 얘기하는 남편의 말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형수 만 알고 계세요. 저는 저 사람과 오래 못 살것 같아요. 그럴 일이 있어요."
너무나 청천 벽력 같은 소리 였다. 그리고 그녀는 그대로 주저 앉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