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양력 7월 24일! {음력 윤 6월초하루} --그녀 시어머님의 생신일.
전날 그녀는 김포 에 있는 시댁엘 갔다. 남편과의 불화를 핑계삼아 시댁에 가지 않을수
도 있었지만 그녀는 암말 없이 기저귀 가방을 챙겨 들고 시댁으로 간것이다.
그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들어 서는 시댁의 문턱에 보이지 않는 한숨의 눈물을 뚝뚝
떨구고 있었다. 맏 며느리인 형님 이 반갑게 그녀를 맞아 주었다.
"아유 몸도 무거운데 뭘 왔어. 안 와도 욕 할 사람 아무도 없는데, 어서 들어와!"
그녀의 손위 동서는 진심에서 그녀를 반기고 있었다.
그녀는 쓸쓸한 아주 외로운 미소로 짧게 답변을 하고 있었다.
" 근데 작은 아빠는 같이 안왔어? 왜 혼자 온거야? " 미처 답변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형님
은 무언가를 눈치 챘다는 듯이 연속적으로 질문을 하고 있었다.
" 우영 엄 마 왜그래? 그러고 보니 진짜 무슨일이 있나보네? 무슨 일이야?"
그녀는 이미 눈물로 답변을 대신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방으로 들어 갔다. "우영아 ! 나 믿지? 얘기 해봐, 무슨 일 있어?"
그녀가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마당으로 들어서시는 시부모님의 인기척이 나고 있었다.
"작은애 왔냐?" 시아버님의 외마디 소리를 듣는 순간 억누르고 있던 그녀의 아픔은
누구도 더 이상 막을수 없이 봇물이 되어 터져 나왔다.
"아니 왜그러냐? 에미야? 왜그러는게야?" 그래도 그녀는 울기만 할뿐 더이상의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