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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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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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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그래 - 오해와 미움


BY 아리아스 2003-09-18

서린네 집

비에 흠뻑 젖은 서린을 바라보며 기겁을 하는 서린엄마.

엄마 : 어마야...얘가...얘가....너 대체 무슨 일이야. 비를 쫄딱 맞고
(서린의 두 팔을 잡아 당기며) 왜? 어? (걱정..걱정)

서린 : .....그냥. 비 맞았어. (힘없이 말하고는 방으로 들어간다)

엄마 : (의아스럽게 바라보며) 싸운거 아냐..민석이랑..(들어 가 볼까)

서린의 방문을 살짝이 열어 본다.

서린 : 젖은 옷을 벗고, 티셔스와 반바지로 갈아 입는다.

엄마 : 서..서린아~ (조심스럽게 부르며 방으로 들어 가려는데...)

서린 : 엄마~ 미안....혼자 좀 둘래.

엄마 : 어?

서린 : 미안해요.

그렇게 말하고는 서린 밖으로 나와 욕실로 들어가 씻는다.

서린 : 내가 뭘 잘 못한건가..분명 내게 감정이 있는거 같았어. 그러니
그렇게 내게 쌀쌀맞지....(입술을 잘근 잘근 씹으며 생각이 많다)

샤워기를 틀어 놓고, 한참을 욕탕난간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다.

서린 : 뭐지...대체 뭐 때문에 그러지.....


그순간 선영이네..

욕실에서 나온 선영, 거실 불을 끄고 방으로 들어간다.
라디오를 켜 놓고, 스텐드 불만 켜 놓고, 침대 맡에 앉는다. 앞 책상
위에 서린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액자가 눈에 확여니 들어차온다.
뒤로 벌러덩 눕는다.

선영 : 언제나, 그렇게 그림자처럼 지낼수 없잖아.


서린네 집

서린 : (핸폰만 만지작 거린다. 선영에게 전화 걸까 망설이고 있다)
휴우~ 이게 무슨 일이야.....대체 말이라도 해주면 답답해는 않할거아냐

띠...띠르르르르~ 핸폰이 울린다.

서린 : 선영인가...(기대했지만....민석의 번호) 여보세요?

민석 : 들어 왔네~

서린 : 어어~

민석 : 그래.....혹시 뭐 안 좋은 일 있는건 아니지?

서린 : 아니야.

민석 : 다행이다. 걱정되서 전화 했어. 아까 좀 그래 보였거든

서린 : .....(되게 미안네) 아깐 정말 미안했어. 그렇게 그냥 보내서

민석 : 알면 됫어. 앞으로 시간 많찮아 우리.

서린 : 그래...

민석 : 서린아?

서린 : 어?

민석 : 저기..(뜸들인다) 내일 토요일인데 오후에 우리 놀러 안 나갈래?

서린 : 놀러?

민석 : 음. 예전부터 같이 한번 가면 좋겠다 싶은 곳이 있었는데.....
말은 못 꺼내구 머릿속으로 생각만했다 야아~ 지금 꽃도 피구 좋다든데
너 많이 좋아할거 같아서...

서린 : 거기가 어딘데?

민석 : 춘천...

서린 : 어? 춘천...그렇게 멀리?

민석 : 뭐가 멀어...차루 가면 2시간반이면 떨어지는데...1시에 출발
해서 3시 반쯤 도착한다치면...놀다가 저녁먹구 7시쯤에 출발하면 9시 좀
넘겠는데 뭐~

서린 : (가고는 싶긴 한데.....)

민석 : 실은 할아버지 별장이 있어. 미국 갔다 와서 한번도 못 가봤거든
이왕 한번 들러 볼까 했는데 마침 너두 생각나구...같이 가면 좋을듯
싶어서 말야.

서린 : (별장....단둘이....치히~ 이런 응큼한것이...있나..)

민석 : 너 불편할거니까 선영이두 함께 어때? 둘이는 죽어도 안 갈거
아냐?

서린 : 어? (미아리 앞에 돗자리 깔지 그래)

민석 : 선영이도 좋아 하겠지?

서린 : (휴우~ 다행이다)

민석 : 어때?

서린 : (근데 지금 선영이가 나한테 좀 그런데.) 민석아~ 그럼 니가 선영
이한테 전화해서 물어봐조. 선영이 가면 나두 갈께.

민석 : 정말? 선영이 가면 갈거지? 말 바꾸기 없기다 너어~

서린 : 그래.

민석 : 그럼, 이럴게 아니라...지금 당장 해보지..뭐~ ㅎㅎㅎㅎ

서린 : 전화줄래?

민석 : 어어 그래. 기둘려.

그렇게 서린의 전화를 끊고 민석 선영에게 바로 전화를 건다.
선영은 멍하니 누워있다가 울리는 핸폰을 보고는 민석의 번호를
확인하고 받는다.

선영 : 어~ 민석아

민석 : 임마. 몸 좀 어때? 괜찮아?

선영 : 어~

민석 : 아까 무지 놀랬잖아. 점심때 뭘 그렇게 많이 먹었어?

선영 : 어어~ 학교에서 김밥에...

민석 : 그럴줄 알았어. 여름철에 묵은 김밥 잘 못 먹으면 체하구 식중독
걸린다는 거 몰라? 조심해야지...

선영 : .....(날 걱정해주는거야....고마워.....감동...감동)

민석 : 정말 괜찮아.

선영 : 그래. 괜찮아.

민석 : 다행이다. 참, 내일 별일 없지?

선영 : 내일?

민석 : 실은 내일말야.

선영 : 어.

민석 : 춘천에 할아버지 별장에 초대할까 하는데 와줄래? 일딴 회사
일 마치고 하면...1시쯤 되겠는데. 그때까지 올수 있겠어? 같이 가자구.

선영 : 춘천에...

민석 : 바람도 쇨겸 어때?

선영 : (서린이도 같이? 물론 당연하겠지만...그래두... 물어 보고 싶다)

민석 : 서린이가 너 안가면 지두 안 간다구 그런다. ㅎㅎ.애들두 아니구
여자들이란....니들 화장실두 같이 가구 그러는거 아니냐?

묵묵부답 선영.

민석 : 여보세요?

선영 : 어?

민석 : 내말 듣고 있어?

선영 : 어...그럼...(고민하더니) 민석아 저기...난 좀....

민석 : 선영아~ 제발 좀 가자. 나 서린이랑 꼭 한번 같이 가고 싶거든
그런데 절대 너 안가면 안 간다는데. 날 위해서 니가 좀 희생해라..어?
이런말 너니까 하는데...나 서린이랑 다시 시작하고 싶어. 지금 연막전
피우고 있는거야. 니가 날 좀 도와줘. 나 정말 이번엔 서린이랑 잘
되구 싶어서 그래. 어? 도와줄수 있지?

선영 : (기가 막혀서....내가 지 때문에 가슴앓이 하고 있는데..둘이
잘되게 날 보구 희생하라구. 나보구 도와달라구..감동을 주는거 같더니
머야..대체 난 너한테 뭐야? 정말 서글프게 만드네. 씨익 씨익~)

민석 : 김선영!

선영 : 서린이가 그렇게 좋아?

민석 : ㅎㅎㅎ 그걸 꼭 말로해야 되냐 임마야~

선영 :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그걸 꼭 말로해야 되나...아니지..
아니지 물론....

민석 : 선영아~

선영 : 알았어. 갈께.

민석 : 정말....정말이지? (왕신나 죽음)

선영 : 그래. 그렇게 좋아?

민석 : 후후...알면서..그럼 내일 1시까지 보자.

선영 : 알았어.

민석 : 고맙다. 친구

민석은 서린에게도 약속 시간과 장소를 알려준다.

내일 오후 1시 회사 로비에서....만나기로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