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77

내맘이야 - 외로운 가슴앓이


BY 아리아스 2003-09-18

홍대 앞 "소담" 화실

세나 : 어이~ (선영을 바라보며 무지 반가워함) 김선영 해가 서쪽에서
떴나? 니가 여까지 날 다 찾아왔냐..기집애야~

선영 : 잘 지냈어?

세나 : 두말하면 잔소리. 당근 빤스지. 잘 지냈어. 넌?

선영 : 나두 잘 지내. 시험 준비는 잘 되가?

세나 : 말마. 이번엔 꼭 들어가야되. 나 목숨 내놓구 지내. 울 노친네들
이번에 또 떨어지면 호적에서 "확~" 파버린덴다. 솔직히 2번 미끄졌는데
에라~관둘까도 싶었는데.고지가 보이잖냐.저앞에.삼세판이다 싶다.진짜루
마지막 발악으로 뎀비는 기세로 지낸다.

선영 : 대단하다.

세나 : 대단하긴 뭐가~ 근데 정말 왠일이야?

선영 : 그냥..그냥 갑자기 니 얼굴 보고 싶어서...

세나 : 거짓말?

선영 : 정말루

세나 : 무슨 일 있는거 아니구?

선영 : 없어.(억지 웃음)

세나 : 근데 왜 오늘 혼자야? 서린인?

선영 : 어~ (당황) 오늘 회식 있다구 그래서....거기까지 내가 따라갈순
없잖어.

세나 : 너 오늘 대타 필요하구나!크지?(기집애 꼭 무슨일 있는거 같은데)
글지 말구 너 우리 화실 애들이랑 술한잔 하러 갈껀데 같이 가자. 금방
끝나거든..한 십분만 있다가 같이 가자...어?

선영 : 어우..됫어. 가야되.

세나 : 선영아~ 기집애야 여기까지 와서...그냥 가기냐

선영 : 다음에 다음에....

세나 : 정말 그냥 가게?

선영 : 어

세나 : (선영의 두 손을 잡으며) 너 정말 무슨일 있는거 아니지? 어?

선영 : 그래.

세나 : 정말이지?

선영 : (고개를 끄덕 끄덕)

세나 : 알았어. 아쉽다....다음엔 꼭 같이 술이라도 한잔하자. 응?

선영 : 그래. 그러자. 열심히 하구.

세나 : 알았어.

선영 : 얼른 들어가

세나 : 먼저 가는거 보구..

선영 : 됫어...너 부터 들어가....

세나 : 기집애...

선영 : 얼른...

세나 : 알았어.

세나가 화실로 들어가고 선영이 힘없이 돌아선다.

화실안

세나 : 암만해도 이상해...서린이한테 전화 해야겠다.

하늘풍차

민석의 농담에 서린이 웃는다.

서린 : 후후...어디서 그런 얘기 들었냐?

민석 : 정말이라니까...나참..안믿네.

그때 서린의 전화벨이 울린다.

서린 : 여보세요? (모르는 번호)

세나 : 강서린!

서린 : 네..그런데요.

세나 : 회식하는데 미안..

서린 : 예? (뭔말?)

세나 : 나야..홍대 세나....

서린 : 어머...세나야~ (반가움)

세나 : 후후...그래 기집애야...잘 지냈어?

서린 : 그럼...넌?

세나 : 나야...뭐. 잘 지내지 뭐..후후후...

서린 : 아직 그 화실에 있지?

세나 : 그럼...5년내내 여기서 살을 깍고 있지..

서린 : 후후후...기집애두 참.

세나 : 통화하기 괜찮아?

서린 : 어 그럼..

민석 : (통화하는 서린이 너무 이뻐 보인다. 뭔들 안 이뻐 보일까)

세나 : 어..실은 방금 선영이가 왔다 갔거든

서린 : 뭐어? (아니 놀랄수 없지. 아프다고 집에 간다더니...)

세나 : 아무래도 무슨일이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뭐 아는거 없어?

서린 : (걱정스런 눈빛) 글쎄. 나두 오늘 통화 한통 못해봐서...

세나 : 그래? 무슨 일이지...너는 회식한다구 하구..내 얼굴 보러 잠깐
들렸다는데...어쩐지 좀 걱정되서말야.

서린 : 그래..내가 한번 집으로 가볼께. 가까우니까. 들러봐야겠다.

세나 : 그래...그러는게 좋을거 같다. 내가 전화한건 비밀이다. 몰래
한번 들려봐.

서린 : 어. 고마워. 그림 잘 되지?

세나 : 열심히 해.

서린 : 그래. 이번엔 꼭 합격해라.

세나 : 고마웡~

서린 : 다음에 한번 보자.

세나 : 어...그래....잘 지내.

서린 : 어어~

민석 : 무슨 일인데? 누구 얘기야?

서린 : 어어...아냐....먹자.

민석 : (의아한 눈빛)

서린 : 민석아~ 오늘 2차는 안되겠다. 나 어디좀 들렸다 가야할거 같애

민석 : 어디?

서린 : ........

민석 : 그래..데려다 줄까?

서린 : 아니, 됫어.

민석 : 방향만 얘기해.

서린 : 우리집까지만 데려다 줄래?
(선영의 아파트가 건너편이라.....)

민석 : 그래..그러자. 난 다 먹었는데...지금 일어설까?

서린 : 어...미안해.

민석 : 됫어. 가자.

서린 : 어.

민석의 차안...잠시후 서린을 집앞에 세워주고 민석은 가고 서린은
선영의 집에 들른다.

선영의 집

띵똥~

선영모 : 어머...서린아...니가 이 시간에 왠일이니?

서린 : 안녕하셨어요..선영이 좀 보려구요.

선영모 : 얘기 못 들었어?

서린 : 예?

선영모 : 선영이 오늘 홍대친구 만나서 많이 좀 늦을거라고 그러든데..
한 11시쯤 들어온다고 좀전에 전화 왔어. 서린이 통화 못했구나!

서린 : 아예~ (왠 홍대친구...헤어진지가 언젠데...얘가..얘가...)

서린이 선영의 집 앞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지금시간 9시 15분 -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
선영이네 아파트 입구 안쪽으로 비를 피한다.

서린 : 대체 어딜 간거야? 전화도 꺼놓구...기집애가 비까지 오는데
우산도 없을텐데...정말~ (걱정..)

한참을 걱정하고 있는데 점점더 시간이 갈수록 빗줄기가 거세지고 있다.

서린 : (한기마저 느껴진다)

10시 반쯤됫을까? 먼발치 선영이가 비를 맞은체 걸어 오고 있다.

서린 : (눈이 떠 지지가 않는다. 빗줄기를 헤치고 선영에게 달려간다)
선영아~ 선영아~

선영 : 서린을 바라본다

서린 : 기집애...너 어디 갔다 오는거야? 이 비를 다 맞고. 무슨 일이야

선영 : .....

서린 : 얼른 가자....감기 걸리겠다.


빗줄기 속에 두 사람.

선영 : 이 시간에 니가 왠일이야?

서린 : 선영아~


할말 잃은체 서있는 서린. 냉냉하게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는 선영.

서린 : 선영아......(말꼬리 흐린다)

선영이 사라지고, 서린 멍하니 빗줄기 맞고 서 있다.

쏴아~ 비는 거세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