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소담" 화실
세나 : 어이~ (선영을 바라보며 무지 반가워함) 김선영 해가 서쪽에서
떴나? 니가 여까지 날 다 찾아왔냐..기집애야~
선영 : 잘 지냈어?
세나 : 두말하면 잔소리. 당근 빤스지. 잘 지냈어. 넌?
선영 : 나두 잘 지내. 시험 준비는 잘 되가?
세나 : 말마. 이번엔 꼭 들어가야되. 나 목숨 내놓구 지내. 울 노친네들
이번에 또 떨어지면 호적에서 "확~" 파버린덴다. 솔직히 2번 미끄졌는데
에라~관둘까도 싶었는데.고지가 보이잖냐.저앞에.삼세판이다 싶다.진짜루
마지막 발악으로 뎀비는 기세로 지낸다.
선영 : 대단하다.
세나 : 대단하긴 뭐가~ 근데 정말 왠일이야?
선영 : 그냥..그냥 갑자기 니 얼굴 보고 싶어서...
세나 : 거짓말?
선영 : 정말루
세나 : 무슨 일 있는거 아니구?
선영 : 없어.(억지 웃음)
세나 : 근데 왜 오늘 혼자야? 서린인?
선영 : 어~ (당황) 오늘 회식 있다구 그래서....거기까지 내가 따라갈순
없잖어.
세나 : 너 오늘 대타 필요하구나!크지?(기집애 꼭 무슨일 있는거 같은데)
글지 말구 너 우리 화실 애들이랑 술한잔 하러 갈껀데 같이 가자. 금방
끝나거든..한 십분만 있다가 같이 가자...어?
선영 : 어우..됫어. 가야되.
세나 : 선영아~ 기집애야 여기까지 와서...그냥 가기냐
선영 : 다음에 다음에....
세나 : 정말 그냥 가게?
선영 : 어
세나 : (선영의 두 손을 잡으며) 너 정말 무슨일 있는거 아니지? 어?
선영 : 그래.
세나 : 정말이지?
선영 : (고개를 끄덕 끄덕)
세나 : 알았어. 아쉽다....다음엔 꼭 같이 술이라도 한잔하자. 응?
선영 : 그래. 그러자. 열심히 하구.
세나 : 알았어.
선영 : 얼른 들어가
세나 : 먼저 가는거 보구..
선영 : 됫어...너 부터 들어가....
세나 : 기집애...
선영 : 얼른...
세나 : 알았어.
세나가 화실로 들어가고 선영이 힘없이 돌아선다.
화실안
세나 : 암만해도 이상해...서린이한테 전화 해야겠다.
하늘풍차
민석의 농담에 서린이 웃는다.
서린 : 후후...어디서 그런 얘기 들었냐?
민석 : 정말이라니까...나참..안믿네.
그때 서린의 전화벨이 울린다.
서린 : 여보세요? (모르는 번호)
세나 : 강서린!
서린 : 네..그런데요.
세나 : 회식하는데 미안..
서린 : 예? (뭔말?)
세나 : 나야..홍대 세나....
서린 : 어머...세나야~ (반가움)
세나 : 후후...그래 기집애야...잘 지냈어?
서린 : 그럼...넌?
세나 : 나야...뭐. 잘 지내지 뭐..후후후...
서린 : 아직 그 화실에 있지?
세나 : 그럼...5년내내 여기서 살을 깍고 있지..
서린 : 후후후...기집애두 참.
세나 : 통화하기 괜찮아?
서린 : 어 그럼..
민석 : (통화하는 서린이 너무 이뻐 보인다. 뭔들 안 이뻐 보일까)
세나 : 어..실은 방금 선영이가 왔다 갔거든
서린 : 뭐어? (아니 놀랄수 없지. 아프다고 집에 간다더니...)
세나 : 아무래도 무슨일이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뭐 아는거 없어?
서린 : (걱정스런 눈빛) 글쎄. 나두 오늘 통화 한통 못해봐서...
세나 : 그래? 무슨 일이지...너는 회식한다구 하구..내 얼굴 보러 잠깐
들렸다는데...어쩐지 좀 걱정되서말야.
서린 : 그래..내가 한번 집으로 가볼께. 가까우니까. 들러봐야겠다.
세나 : 그래...그러는게 좋을거 같다. 내가 전화한건 비밀이다. 몰래
한번 들려봐.
서린 : 어. 고마워. 그림 잘 되지?
세나 : 열심히 해.
서린 : 그래. 이번엔 꼭 합격해라.
세나 : 고마웡~
서린 : 다음에 한번 보자.
세나 : 어...그래....잘 지내.
서린 : 어어~
민석 : 무슨 일인데? 누구 얘기야?
서린 : 어어...아냐....먹자.
민석 : (의아한 눈빛)
서린 : 민석아~ 오늘 2차는 안되겠다. 나 어디좀 들렸다 가야할거 같애
민석 : 어디?
서린 : ........
민석 : 그래..데려다 줄까?
서린 : 아니, 됫어.
민석 : 방향만 얘기해.
서린 : 우리집까지만 데려다 줄래?
(선영의 아파트가 건너편이라.....)
민석 : 그래..그러자. 난 다 먹었는데...지금 일어설까?
서린 : 어...미안해.
민석 : 됫어. 가자.
서린 : 어.
민석의 차안...잠시후 서린을 집앞에 세워주고 민석은 가고 서린은
선영의 집에 들른다.
선영의 집
띵똥~
선영모 : 어머...서린아...니가 이 시간에 왠일이니?
서린 : 안녕하셨어요..선영이 좀 보려구요.
선영모 : 얘기 못 들었어?
서린 : 예?
선영모 : 선영이 오늘 홍대친구 만나서 많이 좀 늦을거라고 그러든데..
한 11시쯤 들어온다고 좀전에 전화 왔어. 서린이 통화 못했구나!
서린 : 아예~ (왠 홍대친구...헤어진지가 언젠데...얘가..얘가...)
서린이 선영의 집 앞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지금시간 9시 15분 -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
선영이네 아파트 입구 안쪽으로 비를 피한다.
서린 : 대체 어딜 간거야? 전화도 꺼놓구...기집애가 비까지 오는데
우산도 없을텐데...정말~ (걱정..)
한참을 걱정하고 있는데 점점더 시간이 갈수록 빗줄기가 거세지고 있다.
서린 : (한기마저 느껴진다)
10시 반쯤됫을까? 먼발치 선영이가 비를 맞은체 걸어 오고 있다.
서린 : (눈이 떠 지지가 않는다. 빗줄기를 헤치고 선영에게 달려간다)
선영아~ 선영아~
선영 : 서린을 바라본다
서린 : 기집애...너 어디 갔다 오는거야? 이 비를 다 맞고. 무슨 일이야
선영 : .....
서린 : 얼른 가자....감기 걸리겠다.
빗줄기 속에 두 사람.
선영 : 이 시간에 니가 왠일이야?
서린 : 선영아~
할말 잃은체 서있는 서린. 냉냉하게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는 선영.
서린 : 선영아......(말꼬리 흐린다)
선영이 사라지고, 서린 멍하니 빗줄기 맞고 서 있다.
쏴아~ 비는 거세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