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풍차
민석 : (서린을 발견, 환한 웃음으로 다가 간다)
서린 : (걸어오는 민석을 바라본다. 어떻게 된건지 선영인 보이지 않고
민석이 혼자다)
민석 : (자리에 앉는다) 많이 기다렸지? 배 고프겠다. 얼른 시키자.
서린 : (주위를 둘러 보는척~) 선영인 어쩌구 혼자와? 같이 온다더니..
민석 : (겉옷을 벗으며) 안그래두 같이 오다가 중간에 내려주고 오느라구
서린 : 아니 왜?
민석 : 갑자기 체했는지 얼굴색부터 안 좋아지드라구. 근처까지 왔다가
전철역에 내려주고 오는거야.
서린 : 뭔 말이야?
민석 : 얼굴색이 안 좋아 보이드라구.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했는데 구지
전철역 앞에 대달라구 그러길래
서린 : 그래서? 그냥 집으로 갔단 말이야?
민석 : 어.너한텐 그냥 가게 되서 미안하다구..잘 좀 얘기해 달라드라구.
서린 : (무슨 일이야)
민석 : 근데 넌 하루종일 전화도 안 받고 뭐했냐? 선영이 니 걱정
많이 하든데
서린 : 뭐? (턱을 괴고 손가락 입술에 대면서)
민석 : 난 제주도 출장갔다가 한 5시쯤 회사에 들어 왔거든, 오늘은 진짜
너한테 전화할 시간마저 안 나드라. 하긴 기다리지도 않았겠지만.후후~
좋건 싫건 친군데. 먼저 면접 잘 봤는지 물어 봤어야 되는데 미안하다.
서린 : (그게 문제가 아냐...) 선영이 많이 아파 보였어?
민석 : 글쎄 회사에서 출발 할때만도 괜찮았었는데 갑자기 다와서 안
좋아지드라구.
서린 : (걱정스런 눈빛)
민석 : 그렇게 걱정되면 지금 전화 한번 해보든가?
서린 : (테이블 밑에서 핸폰을 만지작.오늘 선영이는 내게 한통의 전화도
문자메세지도 보내지 않았다.)
민석 : 배고프다. 일딴 뭐라도 좀 시켜놓고 나서 얘기하자 음?
서린 : 어? (버엉~)
민석 : 이상하네 정말~
서린 : 뭐가?
민석 : .....
서린 : 시켜 얼른~
민석 : (이상스레 보며) 니들 둘이 사귀냐? 그만 좀 해. 무지 눈꼴시네.
남들이 보면 니들 괜히 레즈비언으로 오해받기 딱 좋겠다. 그러지말구
그 관심 조금만이라도 내게 보여주면 안되겠냐? (능청스러운 표정)
서린 : 피히~
민석 : 밥 안 사줄거야? 기꺼 나오라더니..
서린 : 어우 알았어...알았어....시키라니까..뭐든....뭐 먹을건데..?
민석 : 사는 사람이 허락을 해야 말시~ (카운터 쪽을 바라보며) 여기요.
웨이터 : (잽싸게 달려 온다) 예. 손님.
서린 : 창밖을 멍하니 바라본다.(기집애 무슨 일이지. 한번도 이런 일
없없는데....)
민석 : (멍한 서린을 바라보며) 어이~ 강서린! 주문안해?
서린 : 어...(놀램) 어...그래...뭐하지? 뭐해야되지?
민석 : 얘가...
서린 : 난...
민석 : 난 점심을 좀 느끼한거 먹어서 말야. 해물버섯볶음밥 할건데...
서린 : 왜에~ 스테이크 먹지...비싼거 먹어.
민석 : (ㅎㅎㅎㅎ) 아니, 저녁은 안 느끼한거 먹구 싶어.
서린 : 그럼...난 해물새우파스타로 하께.
민석 : (웨이터를 바라보며 웃으며...) 들으셨죠. 그렇게 둘이요.
웨이터 : 음료는 어떤걸로 하시겠습니까?
민석 : 피나콜라다 하나하고요, 콜라 한잔 주세요.
웨이터 : 예. 손님. 주문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해물버섯볶음밥하고....
(주문받고 웨이터 돌아감)
민석 : 강서린, 그렇게 걱정되면 지금 전화 해보라니까 그런다.
서린 : (일부러 전화 안한건 아닐까?) 일있나부지 뭐~ 나중에 하지 뭐~
민석 : 그래~ 참 근데. 그나저나 면접 본 얘기나 좀 해봐.김부장님이
직접 보셨어?
서린 : 어.(고개를 끄덕 끄덕)
민석 : 어떻테?
서린 : 좋아~
민석 : 걱정마~ 오래 있게 안할께. 지금 당장은 TO 가 필요한 곳이라
임시방편으로 있는다 셈치고 조금만 참아.
서린 : 뭐? 어우 야아~ 됫어. 지금두 좋아. 계신분들도 다 좋고
그런데 뭘~ 일부러 그럴필요 없어.
민석 : 진심이야?
서린 : 당연하지. 정말이야
민석 : (기특하다는 표정) 솔직히 나랑 같은 부서에 어거지로 껴맞출까도
했는데.니가 좀 불편해 할거 같아서.알게 모르게 눈치도 좀 보일거 같구
서린 : (고개를 설레 설레) 됫어. 이마만큼 대해준것두 어딘데..정말이야
더는 싫어.
민석 : 후후~ 그렇게 생각해주니 다행스럽기도 하구.미안키도하구 그렇다
(해맑은 미소 뿅양~)
20분후 식사가 오고
민석 : 아까 나 되게 반갑드라. (아그작 아그작....쩝쩝)
서린 : (파스타 입에 넣으며) 뭐가...
민석 : 니가 어디 나한테 먼저 전화해서 밥 먹자 한적 있어? 처음아니냐
(서린을 부드럽게 바라보며) 또 잘 모르겠지..기억두 안나구..
서린 : (내가 그랬나? 그래두 한번쯤은 사지 않았을까? 기억이 가물가물)
민석 : 후후..저봐...저 얼굴...한번쯤은 사지 않았을까...그런 표정...
서린 : (귀신이네...입을 삐죽)
민석 : 다른 사람들 한테는 잘만 해주더만...나한테는 왜그리 모질게
대하는지...
서린 : 그런 소리 마~ 내가 언제~
민석 : 아니라구?
서린 : .........(잘 모르겠어...그런거 같기두 하구....)
민석 : (살인미소 날리며) 이런 시간 앞으로 자주 좀 같자 음?
서린 : (파스타 한입에 쏘옥)
민석 : (흐뭇한 표정으로 서린을 바라본다)
서린 : (민석의 눈길이 느껴진다....모른척 열심히 얌얌)
민석 : 후후
그때 민석의 핸폰벨소리가 울린다
민석 : 여보세요?
서린 : (누구지?)
민석 : 아...예....안녕하세요...
서린 : (민석이 약간 당황해 하는듯 보인다)
민석 : 저...지금 식사 중인데 나중에 전화 드리죠. 예...예...예에~
전화를 끊는다.
서린 : (누군지 물어 보고 싶은데 참자)
민석 : 파스타 맛있냐?
서린 : (누군지 말 안하네....더 궁금한데....)
민석 : 설마 저녁만으로 취직턱 끝내는 건 아닐테지?
서린 : 어? (뭘 또오 바래 얘가....)
민석 : 후후~ 2차는 우리 회사에 입사한 추카턱으로 내가 쏠께.대신 거절
하기 없기. 나두 니가 사는 저녁 맛있게 먹어 주는데 너두 그래야 된다.
알았어? 강서린 절대 거절하면 안되....
서린 : ....(메야?)
민석 : 뭐해...파스타 뿔어...먹어...
그 시간 선영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