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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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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5


BY 허공 2003-09-08

그날의 아침은 화창했다.

그래서 도훈씨와 나는가까운 가을 들판으로 데이트를 떠났다.

가을의 하늘은 맑고 높게 보일뿐만 아니라 우리들 마음도 황홀하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만난지 3년의세월에 손잡고 놀러다니는 일외에는 우리가 연인사이인지 어떤날은 참으로 궁금했다.

"이남자한테 시집을 가야하나 , 말아야하나.....어쩌면 더 정들기전에 헤어져야하는지......."

가끔은 그남자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들판으로 걸어가면서 내 눈에 비치는 가을꽂의 화려함에 난 장난끼를 느끼고.......

"도훈씨!저기 용담꽃이 이뻐요.....저가 이뻐요?

그냥 가만히 웃고 서 있었다.

"빨리 대답해요 ? "

"대답을 잘해야 나의 가을 신부가  돼줄거잖아"

"누가 도훈씨한테 시집간데"

"그럼 그나이에 날 버리고 누구한테 갈건데?

"나 아직은 생생해"

"알았어......미영씨가 더 이뻐"

그냥 아이처럼 기분이 좋았다.

날 마음속으로 자기신부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을 들판에서 우리는 풀어놓은 망아지처럼 신나게 뛰어다니면서 놀았다

오전을 그렇게 보내고 우리는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저쪽 골짜기로 가보기로 했다.

작은 개울을 지나자 그곳에는 억새밭이였다.

아직 피어나지 못한 억새피를 뽑아서 껌씹듯이 입에 오물거리고 있는데...

"미영씨!"

"왜요"

"억새밭에서 결혼식하면 어떨까요?

"생각을 미처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 봐요?"

"그럼 우리 여기서 예행연습을 한번 해 봐요"

"그럴래"

"참 부케가 있어야지....."

"억새는 부케재료가 안되나요?"

"우리가 만들면 되지..."

"응....많이 꺽이만하면 되나..."

"아니 ...많이 핀것은 빼고 ....색깔이 붉은것만 꺽어 주세요..."

도훈씨는 여기저기를 쫒아다니면서 한아름의 억새를  꺽어왔다.

난 나의 레이스댕기를 풀어서 억새를 묶고 부케처럼 들어 보았다.

"도훈씨....어딘가 어색해"

"괜찮은데"

"아 !맞어 이걸 달면 되겠다......"

난 블라우스앞에 달린 레이스를 떼어 억새를 감싸니 정말 부케처럼 보였다.

"도훈씨..생각했던것보다 근사하지?"

"그런네....미영씨하고 잘 어울려"

"정말"

"그래"

우리는 가을 들판을 배경으로하고 억새를 하객으로 정하고 우리둘만의 결혼식이 시작 되었다.

우리둘은 나란히 서서 서로에게 인사하고 그러자 도훈씨가

"지금부터 김도훈씨와 이미영양의 결혼식이 거행되겠습니다....

자...신랑입장...그리고 신부님도 입장해 주세요.....

주례선생님이 없는관계로 신랑신부의  혼인서약으로 주례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그럼 신랑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신부 이미영양을 진심으로 사랑합니까?"

"네"

"검은 머리가 흰머리되고 다시 검은 머리가 될때까지 사랑하겠습니까?

"네....죽어서도 사랑하겠습니다......그럼 신부님께  물어 보겠습니다.

신부는  이 신랑이 사랑하는것만큼만 사랑할 자신이 있나요?"

"네"

"신부님은 이 선택에 후회는 없나요?"

"네......그런데 무슨 질문이 그래"

우리는 우리들만의 결혼씩을 무사히 치르고 때마침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축하박수를 치는 것 만 같았다.

바람의 속도가 점점 강한 느낌이 들더니 한두방울의 빗방울을 뿌렸다.

"결혼식날 비오면 잘산다고 하던데"

"누가"

"우리고모가 "

우리는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교외에 있는 까페에서 결혼식 피로연을 하기로 했다.

차를 몰고 가다보니 아담하게 보이는 까페에 들어갔다

"미영씨....오늘저 많이 행복합니다...미영씨로 인하여 고마워"

"저도 행복해요...."

그때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는 메뉴판을 내렸놓다가 의자에 놓인 억새부케를 보더니..

"신혼부부인가요?....그런데 억새부케도 있나보네요..."

"네....저가 만들었어요"

"네...분위기가 새롭네......하면서 돌아갔다.

"저아줌마가 샘이 나나봐......그러면서 난 다시한번 억새를 쳐다 보았다.

우리는 그곳에서저녁을 해결하고 각자 내일 출근 때문에 신혼여행은 다음주에 가기로 하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갑짜기 차가 한적한곳으로 이동하더니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랐다.

"금방 생각난건데...신부에게 키스하는것을 잊은것 같애서...

나도 잊고 있었다...이남자가 성인남자라는것을....그리고 성욕이 있다는것을.......난 두눈을 감았다.

그러자 따뜻한 입술이 나의 입술에 살며시 닿더니 그의 혀가 나의 입속으로 들어왔다.....아 !이게 키쓰구나? .....나는 그가 하는데로 가만히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