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540

......


BY 호두방망이 2003-09-01

친할머니의 영향인지.. 새엄마는 나보다 오빠를 더 싫어했다.

"여보.. 나 창식이 더 이상 못 키우겠으니... 촌에라도 보냅시다..."

그래도 의지가 되었던 오빠였는데... 오빠가 친할머니집으로 가고 나니 난...아무데도 의지할 곳이 없었다..

배가 고프다... 항상... 없는 것도 아니고 있으면서도 항상 배를 곯아야했다...

새엄마 지갑속을 뒤졌다... 돈이 있었다.... 손에 잡히는 데로 가지고 나가 이것저것 군것질로 배를 채웠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옛말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다.

새엄마의 지갑이 안보이면 옆집이라도 들어가야 했다.. 

어느덧 병적이리만큼 되어버린 도벽......

난 그렇게 굶주린 배를 채우고 있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 그랬지......

실로 엄청스럽게 맞았다. 19가구가 사는 좁은 동네....

웬만큼은 구경하느라 정신없고... 몇몇 사람들은 날 때리는 울아빠를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흘린다.

콧물을 삼키는데 이상하리만치 입안이 허전했다... 시원스레 난 대문니 한개가 부러져버린 것이었다.

1982년....

새엄마와 나만을 남겨두고  말레이시아로 해외근무를 가셨다. 

집안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공장을 다니던 새엄마가 낯선 남자를 집안에 끌어들였다.

그남자는 옆동네에 사는 가정이 있는 남자였다. 하루 이틀.....

새엄마와 그 남자의 잠자리가 늘어만갔고.... 그남잔 12살 먹은 나의 몸도 집적거리기 시작했다.새엄마와 관계를 가지면서도 ... 나의 몸을 집적거리는 짐승만도 못한 늑대....

그런 늑대와 관계를 가지면서...나를 더욱 못살게 구는 새엄마..여우라고 해야 하는지....

동네 사람들 숙덕임에 시골 간다 거짓말을 하고 ... 태연스레 그남자와 밤을 보내고 오는 새엄마.... 

"미자야... 엄마하고 목욕가자...."

목욕도구 챙기더니 내 손을 꼭 잡고 어느 건물로 들어간다.

가족탕이라고 들어가니 방이 있고 욕실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여관이 틀림없는 것 같다..... 욕조에 들어가 때를 불리고 씻고 나오니 방엔 그 남자... 그 늑대가 있는 것이었다.

이상한 눈으로 보자 새엄마는 잠깐 다니러 온 거라며 욕실로 들어간다.

나를 향해 씨익~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인 그 남자도 새엄마를 따라 욕실로 향했다....

깜박 잠이 들었다....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마... 그만해... 아...하지마..."

난 국민하교 5학년... 12살 되던 이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포르노를 감상해야 했다....

새엄마의 아랫도리.... 그 남자의 시커먼 물건....아래 위로 흔들리는 그... 시커먼 물건...

 그 남자의 물건이 새엄마를 아프게 하는 줄 알았다. 

"아....하지마......하지마...그만해...아..."

그남자를 밀쳤다... 어린 꼬마의 힘으론 끄덕도 하지 않았다....

한참을 흔들리던 물건이 하늘을 보고 누웠다... 새엄마는 꼼짝도 앉은채 누워 있었다...

어찌할 줄을 몰랐던 나는 새엄마의 휑한 아랫도리에 이불을 덮어놓고는 등을 돌려 누워버렸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굶주림과 허기....

새엄마가 없는 틈을 타 집을 뒤지다 걸려 버렸다.. 신나게 두들겨 맞았다....

또 입안이 허전했다... 거울을 보니 대문니 두개가 나란히 반이상이나 부러져 있었다....

"자야.... 아빠가 물으면 넘어져서 부러졌다고 해래이..."

"알았다..."

오빠가 집에 왔다.... 아빠의 귀국날이 되니 새엄만 오빠와 나를 남겨두고 서울로 아빠 마중을 갔다...

새엄마의 씨다른 동생들(나보다 한살많은 동생.. 세살어린 동생)도 우리와 함께 있었다...

담날 저녁 무렵 ... 커다란 가방을 끌고 오신 아빠는 가방부터 열고 있었다. 

오빠랑 나의 선물... 존슨즈 베이비 로숀 2개... 내 손목시계.. 새엄마 선물.... 수많은 양담배....그리고 생전처음보는 과자.....

"자야.... 니 가서 콩나물 2백원어치 하고 두부 한모 사온네이..."

갑자기 새엄마가 심부름을 시킨다....

집에서 가게까지는 대략 200m정도 거리다...

숨이 목에 차도록 달려 심부름해온 물건을 부엌에 내려놓고 방으로 오니 .....물 건너온 과자는 부스러기도 남아있지 않았다....

오빠와 꼬맹이 외삼촌들의 입으로 골인 한 것이다....

한개라도 남겨 놓지.... 나두 정말 먹고 싶었는데...

며칠이 지났다.... 오빠도 시골로 내려가고 .... 똑 같은 고난만이 반복되는 날들이었다...

아빠가 있어도 나에겐 도움이 안 되었다... 이젠 아예 새엄마와 똑 같이 나를 못잡아 먹어 안달이다...

"자야... 니 이빨이 왜 그렇노..?"

몰라서 묻니??????

"저번에 놀다가 넘어져서 그래여...."

암말도 없는 아빠도 알건 다 아는 눈치다.....

나는 앞니 빠진 갈가쥐가 되어 중학교를 가야했다....

원래 소심한 성격.... 더욱더 소심녀가 되어 갔다....

시골의 작은 아버지의 요구에 오빠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행님.. 창식이 야.. 여서 고딩핵교 꺼정 보낼테니까... 150만 주소...."

그렇다.. 그 당시 150이라면 큰 돈이었다....

그렇지만 8년이라는 세월을 먹이고 입히면서 공부시켜준다는데... 그정도 돈 쯤이야...하고 보내주었으면 내 하나 밖에 없는 불쌍한 울오빠 ... 가방끈 딸려 취직못한단 소린 안 할텐데..

중3졸업을 앞두고 오빠는 집을 나가버렸다... 신문사에서 알바를 하다 거기서 지낸다는 것이다.. 원래... 고등학교는 꿈도 꾸지 말라는 통에 전교에서 1등하던 오빠도 공부할 맛을 잃어버린것이다.... 나도 중학교밖에 나오지 못했다....

새엄마의 씨다른 동생들은 고등학교도 무사히 다녔다.... 억울하다... 증말....

중3방학 시작한 첫날 부터 하루 12시간 일하는 2교대 공장엘 다녔다...

캄캄할 때 나가서 캄캄할 때 집에 오는 중노동이었다....